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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초고령화 시대의 ‘노인 혈액암’
인구 초고령화 시대의 ‘노인 혈액암’
‘다발골수종’ 발생 원인 & 주요 의심 증상
  • 정별 기자
  • 승인 2024.01.18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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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약 1년 뒤인 2025년 노인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노년층이 급증하면서 신체 퇴행에 따른 건강 문제와 노인성 질환에 대한 조기 진단‧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사망원인 부동의 1위인 암은 대부분 나이가 많아질수록 그 발병률이 증가하므로, 고령화 사회에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인식돼야 합니다. 암 중에서도 혈액암은 고형암에 비해 그 비중이 낮지만, 최근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암입니다.

혈액암 가운데 다발골수종은 노년층 환자가 약 80%를 차지해서 ‘노인의 혈액암’으로 불러도 무방합니다. 강북삼성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어진 교수의 자문으로 노년기 건강 복병, 다발골수종 발생 원인과 증상 특징, 치료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노인의 혈액암 ‘다발골수종’ 급속 증가 

다발골수종은 악성림프종, 백혈병에 이어서 많이 발생하는 혈액암입니다.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는 과거 희귀암으로 불릴 정도로 적었지만, 최근 20~30년간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총 1747명이 다발골수종으로 진단 받았고, 전체 암 발생건수의 약 0.7%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부터 증가하기 시작해서 △70대 33.5% △60대 31.0% △80대 이상 15.7%의 순으로, 넓게는 다발골수종 환자의 80.2%가 노인 환자입니다.

다발골수종의 5년 생존율은 50.7%로 집계됩니다. 환자 2명 중 1명만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5년 생존율은 지난 25년여 동안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입니다.

1990년대 초중반 5년 생존율은 23.7%로 환자 4명 중 1명만 5년 이상 생존했지만, 진단과 치료법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점차 올라가고 있습니다. 다발골수종 병기는 크게 1~3기로 나누는데, 1기 환자의 생존율은 약 82%로 높아서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다발골수종 환자의 생존율이 증가하면서 다발골수종 누적 환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다발골수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9844명입니다. 

▶뼈 통증‧골절 외에 다양한 증상 동반 

다발골수종은 체내에서 면역항체를 만드는 기능을 하는 림프구인 ‘형질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면서 골수에서 증식하는 혈액암입니다. 

다발골수종 암세포는 건강한 항체가 아닌 비정상적인 항체인 단클론단백(M단백)을 과잉으로 생성합니다. M단백은 혈액을 걸쭉하게 만들고, 골수 내에서 정상적인 백혈구‧적혈구‧혈소판의 생성을 막아서 △뼈 통증 △고칼슘혈증 △빈혈 △신부전 등 다양한 증상을 야기합니다.

우선 다발골수종 세포가 점차 뼈에 축적되면서 뼈를 녹이고, 뼈 통증을 비롯해서 척추 압박 골절, 팔‧다리 뼈 골절 등의 뼈 증상이 나타납니다. 

다발골수종 환자가 호소하는 흔한 뼈 통증은 허리 통증, 갈비뼈 통증 등입니다. 뼈의 파골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정상 뼈 조직을 파괴하여 움직이거나 활동할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뼈 조직이 파괴되면서 뼈 내에 있던 칼슘이 혈액으로 과도하게 유입되면 ‘고칼슘혈증’이 동반됩니다. 혈중 칼슘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탈수 △피로 △무력감 △입맛 저하 △변비 △오심 △구토 △구갈 △의식 저하 △신장‧심장 기능에 장애를 일으킵니다.

아울러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빈혈’은 다발골수종의 원인이 되는 비정상 형질세포가 골수 내에서 증가하며, 정상적인 조혈세포의 기능이 억제돼 발생합니다. 빈혈의 영향으로 피로감, 무력감, 어지럼증,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만성 신부전도 다발골수종에서 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형질세포에서 분비하는 비정상적인 항체 단백질인 M단백이 신장에 침착돼 신장 독성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또한 앞서 설명한 고칼슘혈증도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다발골수종의 전단계인 ‘MGUS‘ 50세 이상 약 3%에서 관찰

다발골수종 환자는 최근 10년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인식이 부족한 암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다발골수종은 왜 발생할까요? 

다발골수종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고령의 나이 △방사선 노출 △제초제 △살충제 △밴젠‧휘발유 등 유기용제 등에 노출 됐을 때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다발골수종의 전단계인 ‘의미불명 단클론감마병증(MGUS‧Monoclonal Gammopathy of Undetermined Significance)은 50세 이상 인구의 약 3%에서 관찰되며,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될 수 있습니다. 

의미불명 단클로감마병증을 가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다발골수종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으며, 1년에 약 1%가 다발골수종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아울러 건강검진 시 혈청 글로불린 수치가 높게 체크되는 경우 정밀검사를 통해 다발골수종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비정상적인 M단백이 검출되는지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항암제 &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으로 치료 

노년층 환자가 대부분인 다발골수종은, 많은 경우 척추‧뼈 골절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 받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다발골수종의 진단은 혈액‧소변‧골수 검사를 진행해, 골수 내 비정상 단클론성 형질세포의 비율 및 앞서 설명한 동반증상 및 징후들(신기능 이상, 항체의 유리경쇄 비율, 뼈 병변)을 확인해서 진단합니다. X선 및 CT 혹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검사를 통해 다발골수종의 침범 위치를 확인합니다.

다발골수종의 기본적인 치료법은 항암치료입니다. 아울러 70세 미만 환자들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며, 70세 미만이더라도 기저 질환 탓에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힘들거나 70세 이상 고령자는 복합항암화학치료 후 유지 항암치료를 진행합니다. 

다발골수종 환자들이 자주 경험하는 뼈 통증의 완화 목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다발골수종 환자는 척추 골절을 비롯한 뼈 손상이 흔합니다. 때문에 뼈에 많은 힘이 가해지는 운동은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혼자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Doctor's Pick!

다발골수종은 다른 혈액암에 비해 재발이 잦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장기 생존을 비롯한 예후가 비교적 좋은 혈액암입니다.

특히 최근 다발골수종에 대한 표적치료제 등 신약의 연구‧개발과 승인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치료 결과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다발골수종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서 예방이 어렵지만, 가급적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진 방사선, 제초제, 살충제, 유기용제 등의 노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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