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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심근경색증 진단‧치료의 시작 ‘심혈관 조영술’ A to Z
협심증‧심근경색증 진단‧치료의 시작 ‘심혈관 조영술’ A to Z
  • 오하늘 기자
  • 승인 2024.01.17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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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입니다. 특히 심장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갑작스런 사망으로 이어지는 단초를 제공합니다.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진단해서 적합한 치료를 바로 시행해야 합니다.   

‘심혈관 조영술’은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단하는 유용한 방법입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 진단 후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도 심혈관 조영술을 이용한 정밀 진단이 필요합니다.

심혈관 질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첫 관문인 심혈관 조영술이 어떻게 이뤄지고, 조영술 후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다양한 심혈관 질환 대부분 ‘치명적’

심혈관 질환은 심장 질환과 혈관 질환을 모두 포함한 질환으로, 치명도가 매우 높습니다. 주요 질환은 △심근경색증 △협심증 △부정맥 △심부전 △폐동맥 고혈압 △고혈압성 심장 질환 △판막 질환 △선천성 심장 질환 △심근증 등이 있습니다. 

특히 여러 심혈관 질환 중 가장 치명적인 질환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갑자기 막혀서 발생하는 ‘급성 심근경색증’입니다. 심장에는 심장 자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이 따로 있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이 관상동맥 내에 동맥경화반이 파열되고, 혈전이 생기면서 관상동맥이 막혀서 심장 근육과 세포가 죽는 병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강웅철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한 후 약 2시간이 지나면 심장에 산소 공급이 중단돼 심장이 멈춘다"며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해서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 10분 이상 지속하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협심증’은 심근경색증과 비슷하지만 정도가 다릅니다. 관상동맥이 서서히 막히거나 좁아진 상태로,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할 정도가 되면 증상이 찾아옵니다. 묵직하고 몇 분 동안 지속하는 가슴 통증이 발생하는 게 특징입니다. 

‘부정맥’은 심장 박동 리듬이 깨진 상태입니다. 정상이 아닌 맥박이 분당 60~100회 보다 빠르거나 늦게 뛰고, 맥이 불규칙할 수 있습니다. 부정맥 환자는 현기증을 자주 호소하고, 증상이 심하면 실신과 갑작스런 심정지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 저하로 신체에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주요 증상은 숨참, 다리 부종 등입니다. 방치하면 점차 증상이 악화하거나 악성 부정맥이 생기면서 사망하기도 합니다. 

강웅철 교수는 “심혈관 질환의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 전통적인 위험 인자들과 과도한 영양섭취, 스트레스, 운동 부족, 가족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많을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폐동맥 고혈압’은 최근 알려지기 시작한 희귀난치성 심혈관 질환입니다. 고혈압은 폐를 통해 산소공급을 받은 혈액이 심장을 통해 온 몸에 내보내질 때 동맥경화 등의 영향으로 혈관의 탄성이 줄면서 혈관 압력이 올라간 상태입니다. 

폐동맥 고혈압은 이산화탄소를 가진 혈액이 심장에 들어온 뒤 산소 공급을 위해 폐동맥으로 들어가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폐동맥의 압력이 높아지는 병입니다.

아직 인식이 낮은 만큼 질환이 진행한 뒤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망률이 높아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약 80%가 여성이며, 폐 검사에서 문제가 없는데 이유 없이 숨이 차면 폐동맥 고혈압 의심하고 심장 초음파 검사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손목‧사타구니 혈관 통한 ‘심혈관 조영술’ 

‘심혈관 조영술’은 심장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혔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손목의 요골동맥이나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을 통해 몸 안에 카테터(도관)를 넣어서 심장혈관의 협착 유무를 평가하는 진단법입니다. 

카테터는 심장 혈관에 조영제를 주사하기 위해 삽입되고, 이후 방사선을 조사해서 심장 혈관 상태를 촬영합니다.  

심혈관 조영술은 심장 혈관의 협착 유무를 파악한 후 환자 개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수립해서 진행하는 사전 자료가 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심혈관 질환자는 혈관 상태에 따라 약물이나 스텐트 치료를 진행하는데, 심혈관 조영술로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합니다. 

심혈관 조영술 시 손목과 사타구니 혈관을 이용하는 이유는 피부 표면에 위치해서 예리한 의료기구로 피부를 침습하는 피부 천자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검사 후 상대적으로 지혈도 잘 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양쪽 손목과 사타구니 혈관이 가늘거나 막혀 있으면 검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강웅철 교수는 “심혈관 조영술은 허혈성 심장 질환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의 진단 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심혈관 조영술 후에는 천자한 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서 충분한 시간 동안 지혈 기구를 이용해 지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검사 시 투여하는 조영제로 신장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서 검사 전‧후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검사 전 신장 기능이 감소돼 있는 환자는 검사 후 신장 기능이 악화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심혈관 조영술은 매우 유용한 진단법입니다. 하지만 동맥을 천자해서 관을 넣고 조영제를 사용해, 방사선 영상을 찍는 방법이어서 그에 따른 부작용과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강웅철 교수는 “때문에 여러 가지 비침습적인 검사를 먼저 시행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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