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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하고 웃을 때 소변이 새요...” 우울증도 부르는 요실금 치료‧관리
“기침하고 웃을 때 소변이 새요...” 우울증도 부르는 요실금 치료‧관리
  • 정별 기자
  • 승인 2024.01.16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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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을 하거나 웃을 때, 물건을 들거나 화장실이 급할 때, 나도 모르게 소변이 샐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국내 여성의 약 40%가 겪는다는 ‘요실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치심과 당혹감으로 인해 사회적 활동에 제약이 심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여성들의 삶의 질을 뚝 떨어뜨리는 요실금의 발생 원인과 증상 특징, 치료‧관리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소변 새는 요실금의 다양한 원인 

요실금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복압성 요실금은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며,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약해지거나 요도 기능이 떨어지면 찾아옵니다.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김동수 교수는 "복압성 요실금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반복적인 임신과 출산, 비만, 기침을 유발하는 천식, 자궁 적출술 등 골반 부위 수술 경험 등"이라며 "기침, 재채기, 줄넘기, 무거운 것을 들 때 등 배에 힘이 가해지면 소변이 샌다"고 설명했습니다.

절박성 요실금은 갑자기 소변을 보고 싶을 때 참지 못해서 화장실에 가는 도중이나 미처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소변이 흘러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은 상태지만, 방광이 저절로 수축해서 소변이 나옵니다. 

절박성 요실금의 주요 원인은 △뇌졸중 △척추 손상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등 방광과 요도 기능을 관장하는 중추 및 말초 신경계 질환입니다. 아울러 급성 방광염, 전립선비대증에서도 절박성 요실금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복압성‧절박성 요실금 외에도 방광의 소변이 흘러넘치는 배뇨장애에 의한 ‘범람성 요실금’과 요로계 문제와 관련 없이 거동불편‧치매에 따른 ‘기능성 요실금’도 있습니다.

▶요실금 원인에 따라 치료법 달라

요실금은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로 갱년기 중년여성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통계를 보면 요실금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의 약 90%가 여성입니다.

국내 요실금 환자는 약 500만 명으로 추산하며, 평균수명이 증가한 고령화 시대에서 계속 증가 중입니다. 

요실금 진단을 위해선 △병력청취 △골반내진검사(여성) △직장수지검사(남성) △요역동학검사를 실시합니다. 배뇨일지를 작성해서 배뇨 유형도 파악합니다. 

요실금 치료법은 원인에 따라 다르며, 치료 방법은 △방광 훈련 △골반저 근육 운동 △바이오피드백 △약물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습니다.

김동수 교수는 "복압성 요실금은 주로 골반근육의 약화, 요도 및 방광경부의 과운동성 탓에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체중 감소 및 골반저근육 훈련을 통해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하지만 증상이 지속하면 중부요도슬링수술을 시행한다"고 말했습니다. 

절박성 요실금은 배뇨근 이상, 신경 장애 및 복합적인 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어서 우선 요역동학검사를 통해 소변 보관 및 배뇨 시 방광의 병태 생리를 자세히 관찰합니다. 

이어 방광 훈련, 생활 습관 변화와 함께 약물치료를 통해 배뇨 증상들을 조절하며, 효과가 없으면 보툴리눔 독소 치료를 고려합니다.  

여러 종류의 요실금이 함께 찾아온 복합성 요실금은 더 심한 불편감을 호소하는 증상을 먼저 치료합니다. 복합성 요실금 환자는 단독으로 복압성 요실금이나 절박성 요실금이 있는 환자보다 증상이 심하고, 치료 반응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때문에 한 가지 치료만으로 증상 조절이 힘들어서 보존적인 치료법부터 약물‧수술 치료까지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요실금 예방을 위해선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방광에 자극을 주는 카페인 성분이 많은 커피와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을 줄여야 합니다. 아울러 적정 체중 유지, 금연, 변비 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김동수 교수는 "요실금은 첫 병원 방문과 진단을 위한 검사가 번거로울 수 있다"며 "하지만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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