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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인 피부 상처 ‘항생제 연고’ 사용 STOP!
습관적인 피부 상처 ‘항생제 연고’ 사용 STOP!
항생제 없이도 약 2배 빨리 치유하는 기술 개발
‘금속유기구조체’로 치료 막는 염증 매개체 조절 성공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4.01.15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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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피부 상처 처치를 위해 가정과 의료기관에서 많이 사용하는 항생제 연고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

국내 연구진이 기체‧분자 등의 저장과 분리에 많이 응용하는 금속유기구조체를 활용해서 항생제 없이도 피부 상처를 2배 가까이 빠르게 치유하는 방법을 찾았다.

이 연구 결과가 인체에 적용 가능한 치료제 개발까지 이어지면, 항생제 내성균 억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허찬영 교수팀(남선영 연구교수·숙명여대 최경민 교수)이 금속유기구조체(MOF)를 이용해서 이 같은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효과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논문은 독일 와일리(Wiley)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최근 게재됐다.

항생제는 박테리아‧세균 감염을 예방‧치료하며, 인류의 기대수명을 늘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항생제 오‧남용으로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수퍼 박테리아’ 발생률이 증가 중이어서 세계적으로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균을 세계 공중보건의 최대 위협이라고 언급하며, 인식 개선과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항생제는 △피부에 바르는 국소항생제 연고 △먹는 경구용 알약 △주사제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돼 사용 중이다.

이 중 국소항생제 연고는 일반인이 쉽게 구비할 수 있어서 자연적으로 아물 수 있는 작은 상처에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 

허찬영 교수팀에 따르면 의료기관조차도 피부 조직검사, 단순 절제술 등 감염 위험이 낮은 상황에서도 대부분 국소항생제를 사용할 정도로 경각심이 낮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유럽 피부과 학회에서도 이 같은 예방 목적의 국소항생제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까진 인식 전환에 한계가 있고, 항생제 사용 시 상처가 빠르게 치유되는 이점을 대체할 만한 수단이 마땅치 않은 점도 현실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 흉터 줄이는 상처 치료 방법(힐팁 DB)
1. 상처 부위는 염증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자극 없는 생리식염수나 하트만 용액으로 깨끗이 세척한다.
2. 상처 부위를 습윤드레싱으로 덮어준다.
3. 약물 치료는 항염증‧항섬유제를 전신 또는 국소적으로 투여한다.
4. 열린 상처는 상피화 촉진 치료(성장인자 치료, 세포 활성 광선치료, 조기 봉합 및 수술)를 진행한다.
5. 상피화 후에도 안정될 때까지 충분한 보습과 보호를 유지한다.
6. 상처가 다 나은 후에는 상처의 수직 방향이나 피부 장력 방향으로 피부를 모아서 반창고를 붙여, 흉터 벌어짐과 비후성 흉터를 예방하는 ‘피부 반창고 고정(skin taping)’을 한다. 

이에 연구팀은 기체‧분자 등의 저장과 분리에 주로 응용되는 금속유기구조체를 활용, 상처 치유를 방해하는 주요 염증 매개체의 양을 조절해서 항생제 없이 피부 상처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의 동물실험 결과 생체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적용 가능한 ‘지르코늄 금속유기구조체(Zr-MOF)’를 통해 △산소 종(ROS) △질산 산화물(NO) △사이토카인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었다. 또 이를 통해 상처 치료 효과가 약 두 배 향상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항생제 없이 빠르고 효율적인 상처 치유가 가능한 원천기술을 고안하고, 그 효용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허찬영 교수는 “세계적으로 문제인 국소항생제 오남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과발현 물질을 제거하는 원리여서 비슷한 접근이 필요한 다른 치료에도 확장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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