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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대장암 환자 적은 이유 장속에 ‘이게’ 많았네
여성이 대장암 환자 적은 이유 장속에 ‘이게’ 많았네
유산균‧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대장암 치료제 개발 청신호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4.01.10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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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국내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대장암 환자 비율이 낮은 것은 장 속에 유익한 세균이 더 많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체에 유익한 세균으로 알려진 유산균(젖산균)‧낙산균이 대장암과 대장선종을 비롯한 대장 질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이다.

실제 여성은 장뿐만 아니라 주요 생식기인 질 속에도 세균 침투를 막는 유익한 균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라는 유산간균이 있다. 유산간균은 질 상피세포의 글리코겐을 유산(젖산)으로 바꿔서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을 막기 위해 질의 산도(pH)를 3.8~4.5의 산성으로 유지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송진희 연구교수)은 대장암‧대장선종 등 대장 질환 발병률이 낮은 여성 및 55세 이하 젊은 연령대에서 유산균‧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이 많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Gut and Liver’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김나영 교수는 “여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남성의 절반 수준”이라며 “건강한 여성의 장내 세균총에서 발견되는 유익균을 분석해, 대장암 예방 및 치료제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 해 신규 대장암 환자는 3만2751명이다. 갑상선암에 이어 국내 발병률 2위에 올라섰다.

환자가 늘고 있는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성별 △연령 △가족력 △흡연 △식습관 등이 있다.

특히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률이 약 2배 높고, 발생 위치에도 차이가 있다. 때문에 성호르몬이 발병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장 내 미생물 환경을 조성하는 ‘장내 세균’이 대장암 발병에 직‧간접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암 발병 원리와 치료법을 밝힐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고, 동물실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나영 교수팀은 △성별 △연령 △장내 세균총 변화 및 대장암 발병 간의 상호작용에 주목하고,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연구에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대장선종과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대변 데이터가 사용됐다.

그 결과 대장선종‧대장암을 앓는 환자보다 그렇지 않은 건강한 대조군에서 장내 유익균이 유의미하게 많았다. 특히 △여성 △55세 이하 연령에서 각각 유산균과 낙산균 분포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통계적으로도 남성과 고령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낮은 집단인데, 유산균‧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장내 세균과 대장선종‧대장암 발병의 관계에 있어서 성별‧연령별에 따른 차이까지 심도 있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에 따라 성별에 따른 유익균 분포를 반영해서 대장 질환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면 대장암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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