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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발생 부위만 수술? 숨은 암까지 제거하는 ‘근치적 절제술’ 중요
‘대장암’ 발생 부위만 수술? 숨은 암까지 제거하는 ‘근치적 절제술’ 중요
  • 정별 기자
  • 승인 2024.01.09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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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은 소화기관 중 가장 마지막에 위치한 약 1.5m 길이의 관 모양을 한 장기입니다. 우리 몸의 마지막 관문이며, 결장과 직장으로 구성됐습니다. 

대장은 소장에서 소화된 음식물로부터 수분을 흡수하고, 세균 작용을 거친 후, 찌꺼기는 일정 시간 동안 보관해서 대변으로 배출합니다.

대장에도 다른 신체 부위처럼 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로 ‘대장암’입니다. 대장암 탓에 대장을 절제하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하고, 변이 새는 대변실금을 겪을 수 있습니다. 대장 수술로 변 자제 능력이 떨어지면서 일상생활이 힘들어 지는 것입니다. 

특히 항문에 가까운 부위를 수술하면 대변실금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때문에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로 제거해야 후유증을 줄이고, 완치율도 높일 수 있습니다.

대장암은 원격전이가 없으면 ‘근치적 절제술’이라는 방법으로 병소 부위를 제거해서 치료합니다.  경희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선진 교수의 자문으로 대장암의 뿌리를 뽑는 ‘근치적 절제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대장암 환자 75% 유전 요인 없이 발생

대장에는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치명적이 것은 ‘대장암’입니다. 최근 발표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며, 대방암이 뒤를 이어서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장암은 전년보다 환자가 4471명 증가하며, 3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습니다. 2021년 한 해 총 3만2751명의 환자가 발생해서 전체 암의 15.8%를 차지했습니다. 

 

대장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며, 유전성도 있고 유전 등의 내력 없이 발생하는 산발성도 있습니다. 암은 일반적으로 유전자 변이를 통해 발생하는데, 대장암도 유전적 요인이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모‧형제 혹은 조부모에게 대장암 병력이 없는데도 발생하는 경우가 꽤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경희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선진 교수는 "실제로 유전성 대장암이 25%, 산발성 대장암은 75%"라며 "즉 네 명 중 한 명만 유전성이고, 나머지 세 명은 유전적 요인 없이 대장암에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격전이 없으면 ‘근치적 절제술’ 진행 

대장암 치료의 가장 중요한 단계는 수술 계획을 세우는 과정입니다. 대장암이 아주 초기면 내시경만으로도 치료가 끝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수술이 필요합니다. 

특히 대장암은 위치의 특성상 간과 폐로 전이가 잘 됩니다. 대장과 소장을 지난 혈액이 무조건 간을 지나고, 이어 폐로 이동합니다. 

이처럼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를 ‘원격전이’라고 합니다. 원발 부위보다 떨어져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대장암은 원격전이가 없으면 무조건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박선진 교수는 "근치적 절제술은 대장암의 종양 덩어리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암 발병 부위 주변으로 암세포가 퍼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위까지 넓게 제거하는 수술"이라며 "때문에 대장암의 뿌리를 뽑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종양이 커지면서 인접한 주위 조직을 침범하거나, 암세포가 혈관‧림프관을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암 발생 부위만 절제하는 것이 아닌 정해진 주변 부위까지 넓게 제거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만 대장암이 다른 장기까지 전이된 경우에는 근치적 절제술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완치율↑

의료진은 대장암 수술 전 수술 계획을 세우기 위해 환자의 병기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이는 수술 계획을 위한 병기에 불과하며, 이후 외과적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를 통해 암 조직이 어디까지 퍼져있는지 살펴본 후 구체적인 병기를 결정합니다. 구체적인 병기는 대장암 수술 후 5~7일 경 퇴원할 때 쯤 알 수 있습니다.

대장암 1~2기인 경우 항암요법은 추가적으로 필요치 않습니다. 하지만 2기 후반부터 3기까지는 보조적으로 항암치료가 필요합니다. 

원격전이가 있는 대장암 4기는 수술을 할 수도 있고, 항암치료만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여러 진료과가 머리를 맞대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합니다.

대장암 완치율은 병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1기 90~100% △2기 75~90% △3기 50~75%입니다. ‘암 완치’는 5년 동안 재발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박선진 교수는 "대장암은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충분히 완치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늦지 않게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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