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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킬러 NK세포,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은 키워
암 킬러 NK세포,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은 키워
NK세포 활동 조절하는 유전자 변이와 연관성 규명
불치병 교모세포종의 새로운 면역항암치료제 개발 기대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4.01.05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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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암세포와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으로 알려진 자연살해세포, 즉 NK세포(Natural Killer cell)가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에 대해선 발생에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NK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유전자 변이와 교모세포종 발병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평균 생존율이 약 2년에 그쳐서 불치병으로 알려진 교모세포종의 새로운 면역항암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교신저자) 교수,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최혜연 연구강사(제1저자)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내용은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한 원발성 악성 뇌종양으로서 수술, 항암 방사선 등 표준치료를 모두 받아도 평균 생존율이 2년이 안 되는 예후가 매우 나쁜 난치성 질환이다.

최근 교모세포종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면역항암치료제가 제시되며, 교모세포종과 면역시스템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안스데반 교수팀은 NK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주요 수용체인 ‘킬러 Ig-유사 수용체(KIRs)’와 한국인의 교모세포종 발병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에서 교모세포종으로 진단받은 환자 77명과 건강한 한국인 200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교모세포종 그룹과 대조 그룹 간에 KIRs 유전자와 KIRs 유전자형의 빈도에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KIR-2DL1 △KIR-3DL1 △KIR-3DS1와 이것들의 리간드 유전자(각각 HLA-C2, HLA-Bw4/6, Bw4)를 모두 보유하면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용체는 신호 전달을 목적으로 세포에 들어가는 단백질인데, 수많은 종류의 수용체가 일반 세포에서 발견된다. 수용체와 결합하는 분자를 ‘리간드’라고 한다.

암이 특이적으로 가진 수용체를 타깃으로 하는 리간드를 항암제에 붙이면 더 정밀하게 암을 공격할 수 있어서 다양한 리간드가 연구 중인 이유다.

※ 뇌종양 생긴 부위에 따라 주요 증상(힐팁DB)
-전두엽 : 화를 잘 내고, 욕을 하는 등 감정 억제 능력↓
-후두엽 : 시야장애 
-측두엽 : 간질, 발작, 기억력 저하, 언어장애
-두정엽 : 방향을 구분 못해서 길을 못 찾고, 글씨를 잘 못 씀

▶동양인의 KIRs 유전자 & 교모세포종 관계 첫 제시

NK세포의 암세포에 대한 면역 반응은 환자에 따라 다르다. 또 ‘킬러 Ig-유사 수용체(KIRs)’는 암 세포를 죽이기 위한 NK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핵심 수용체 중 일부로, 중요한 유전적 변이를 갖고 있다.

KIRs는 암세포를 직접 살상하는 NK세포 등에 존재한다. 특히 암세포‧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등 우리 몸에서 경찰‧군인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가 나쁜 세포를 인지하는데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수용체다.

이 같은 KIRs 유전자의 다형성에 따라 질환의 발생에 대한 면역반응이 달라지고, 결국 질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데 영향을 준다. 이와 관련 면역반응이 중요한 병인으로 밝혀진 자가면역 질환 및 혈액질환에서 연구가 활발히 이뤄졌다.

하지만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과의 연관성은 현재까지 잘 정립되지 않았다. 특히 KIRs 유전자의 다형성은 인종마다 다른 분포를 보이는데, 동양인 교모세포종 환자의 KIRs 유전자의 다형성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안스데반 교수팀 연구는 동양인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KIRs 면역유전자와 교모세포종 발생 관계를 처음으로 제시한 중개연구다.

안스데반 교수는 “이번 연구는 KIRs와 리간드 유전자의 유전적 변이가 한국인에게 교모세포종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 병인의 이해와 새로운 치료제인 면역항암치료제 개발 및 교모세포종과 면역시스템과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어 “KIRs 유전자와 리간드 유전자의 유전적 변이에 따른 교모세포종 세포에 대한 다양한 면역 반응을 입증하기 위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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