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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암환자 치료 결정 시 ‘환자 vs 의사’ 동상이몽
노인 암환자 치료 결정 시 ‘환자 vs 의사’ 동상이몽
생존기간보다 ‘삶의 질’ 3배 중요‧‧‧근거기반 임상진료지침 개발 필요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3.12.30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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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노인 암환자들은 암 치료 목표를 생존기간보다 삶의 질에 더 많이 부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치료 목표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치료 의사(意思) 결정’ 요인에 대해선 암 환자와 의사가 서로 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어서 동상이몽의 모습을 보였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국내 노인 암환자와 전문의들의 노인 암환자 치료 의사 결정 관련 인식도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보의연 이재태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노인 암환자의 치료 의사 결정 시 환자와 의사 간 인식의 차이를 확인했다”며 “진료현장에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향후 보의연과 전문학회가 긴밀하게 협력해, 근거 기반 임상진료지침을 조속히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 “어떤 선택이 나에게 최선인지 명확” 39% 불과

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특히 노인 암환자의 질병 부담이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노인 암환자의 치료 의사 결정에 대한 자료는 부족하고, 관련 진료지침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노인 암환자 치료 의사 결정 근거마련 연구’를 수행해서 △노인 암환자가 선호하는 치료 목표와 치료 의사 결정 시 주요 고려요인 △전문의의 치료 의사 결정 시 주요 고려요인과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개선점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했다.

보의연은 국내 거주 65세 이상 노인 암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대상 200명은 2022년 사망원인 통계결과 60‧70‧80대에서 연령별 사망률이 높은 암종인 △폐암 △대장암 △간암으로 진단받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65세 이상이다.

그 결과 노인 암환자는 항암 치료법 선택 시 중요한 치료 목표로 75%가 ‘삶의 질’을 꼽아서 생존기간(25%) 보다 3배 높았다.

또 항암 치료법 선택 시 가장 주요하게 고려한 요인은 ‘의사 권유’가 6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 결정(20.1%) △가족 결정(13.4%) △지인의 권고(1.7%) 순이었다. 선택에 대한 수용도도 동일한 순으로 높았다.

반면 치료 의사 결정 시 갈등과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은 환자 스스로가 자신에게 최선의 치료법이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점이었다.

치료 의사 결정 갈등 항목에서 ‘어떤 선택이 나에게 최선인지 명확하다’에 동의한 비율은 39%로 낮았다. ‘더 많은 조언과 정보가 필요하다’는 항목에 동의한 비율은 80%로 2배 이상 높았다.

▶의사 “치료 결정 시 환자 결정 중요”

보의연은 국내 노인 암환자의 치료법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 382명도 조사했다.

그 결과 치료 의사 결정 시 환자의 결정을 가장 주요하게 고려해서 환자 인식과 반대로 나타났다. 또 더 나은 치료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관련 임상진료지침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노인 암환자의 치료법 결정 시 8가지 고려요인인 △기능 상태 △동반 질환 △암 종류 △암 병기 △환자의 결정 △환자의 연령 △환자 가족의 의향 △환자의 노쇠‧허약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인 3가지를 1~3순위로 선택하도록 했다.

분석 결과 △1순위 응답에선 ‘환자의 결정’(24.9%) △2순위는 ‘암 병기’(26.4%) △3순위는 ‘환자의 기능상태’(21.2%)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 노인 암환자의 치료법 결정 시 전문의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고려요인은 △환자의 기능 상태(92.8%) △환자의 결정(90.8%) △환자의 노쇠‧허약(89.3%) 순이었다.

아울러 국내 노인 암환자 대상 더 나은 치료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항목으로 ‘노인 암환자 치료 관련 임상진료지침 개발’(38.7%)을 들어서 가장 많았고, ‘치료 관련 정확한 정보 제공 및 홍보’(25.4%)가 뒤를 이었다.

연구책임자인 보의연 박동아 선임연구위원은 “치료 의사 결정에서 전문의가 중요하게 고려하는 환자의 기능 상태 및 노쇠 정도, 환자 스스로의 선택이 적절히 고려돼야 최적의 치료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원활한 공유 의사 결정을 위해 국내 노인 암환자에게 객관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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