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등 소아청소년의 성장 문제를 확인하는 X선 촬영 시 손뼈보다 팔꿈치뼈가 더 정확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 받았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중 하나인 딥러닝 모델을 활용했더니, 팔꿈치뼈 X선 사진 1장만 있어도 아이의 뼈 나이 측정이 가능했다. 

고대 안산병원은 영상의학과 최가영 교수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3 북미방사선의학회 연례 학술대회(RSNA‧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에서 ‘팔꿈치 측면 X선 영상과 인공지능 모델을 이용한 사춘기 팔꿈치머리 뼈돌기 골연령 평가(Olecranon Bone Age Assessment in Puberty Using a Lateral Elbow Radiograph and a Deep-Learning Model)’를 주제로 구연 발표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RSNA는 영상의학분야 국제회의 중 가장 권위 있는 학회다. 당해 연도 이슈가 된 연구를 선발해서 구연 발표를 진행한다.

뼈 연령은 소아청소년의 전신 발육 상태를 판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보통 X선으로 손뼈를 검사해서 측정한다.

최가영 교수는 “하지만 사춘기에는 손뼈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아서 정확한 뼈 나이를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팔꿈치는 사춘기 동안 뚜렷한 변화를 보여서 사춘기 뼈 나이 평가 시 팔꿈치뼈 연령이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올해 RSNA에서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팔꿈치 X선 사진 5000장 이상을 분석해서 기존 팔꿈치뼈 나이 평가 방법의 제한점을 보완한 새로운 팔꿈치뼈 연령 평가기준을 제시했다.

아울러 고대 안산병원 함성원 연구교수와 협업해, 인공지능 딥러닝 모델을 개발해서 사춘기 팔꿈치뼈 연령 평가를 보다 정확하고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새롭게 제시한 팔꿈치머리 뼈돌기 골 연령 평가법은 기존 방법과 비교해서 높은 신뢰도를 보인다. 특히 팔꿈치 측면 X선 사진 1장만으로도 더 다양한 팔꿈치 모양에 대해 뼈 연령을 확인할 수 있다. 

최 교수팀 연구 결과 팔꿈치머리 뼈돌기 골 연령 평가를 위한 딥러닝 모델도 최소한의 오차와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 우리 아이 성조숙증 의심 신체변화(힐팁DB)

* 남아
1. 만 9세 전에 고환이 커지고 음모 발달
2. 만 9세쯤 고환 크기가 어른 엄지손가락 한마디 이상으로 커짐

* 여아
1. 만 8세 전에 젖 몽우리가 생기거나 가슴이 커지고, 음모 발달
(가슴은 양쪽 또는 한쪽만 먼저 발달할 수도 있음)
2. 만 10세 전에 초경 시작

* 공통
1. 또래에 비해 신체변화가 2년 이상 빨리 시작
2. 아이의 키가 또래의 97백분위수 이상으로 크거나 연간 성장 속도가 사춘기 전의 평균 성장 속도인 5-6cm 보다 현저히 증가된 경우  

최 교수는 ”새로운 평가법은 신뢰도가 높고, 판독하기에도 직관적이어서 간편하다“며 ”팔꿈치 전후와 측면 X선 사진 2장이 필요했던 기존 검사법과 달리 1장만 있어도 돼서 더 간편하고, 경제적이면서, 정확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팀은 보다 정확한 뼈 나이 평가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수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