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56 (금)

힐팁 동영상 콘텐츠‘네이버 지식백과’ & ‘다음카카오 다음백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선천성 귀 주변 작은 구멍 ‘이루공’ 한국형 수술법
선천성 귀 주변 작은 구멍 ‘이루공’ 한국형 수술법
‘근막고정봉합술’ 안전성‧유효성 규명‧‧‧“감염률‧재발률 낮아”
  • 조승빈 기자
  • 승인 2023.12.27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선천적으로 귀 주변에 작은 구멍이 생긴 ‘이루공’의 감염률‧재발률이 낮은 한국형 수술법에 대한 안전성‧유효성이 확인됐다.

고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팀(박의현 교수, 박재형 전공의)이 선천성 이루공에 적용하는 ‘근막고정봉합술’의 이 같은 예후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회지에 게재돼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루공은 귓바퀴 바로 앞의 피부와 이륜각에 선천적으로 있는 구멍이다. 이루공은 불쾌한 냄새가 나는 하얀 분비물이 축적돼서 나오거나, 구멍이 이어지는 부분이 부어서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선천성 이루공은 인구의 1~2%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한국은 1.91%의 유병률을 보인다.

대부분 이루공은 증상이 없고, 치료도 필요치 않다. 하지만 해당 부위 감염‧농양 등으로 △통증 △불편감 △미용상 문제가 발생할 때 수술을 고려한다.

세계적으로 선천성 이루공 수술 후 감염률과 재발률은 각각 6~27.3%, 2.3~42%로 편차가 크게 보고된다. 때문에 안전성‧효과성이 높은 수술법이 요구됐다.

박의현 교수는 선천성 이루공 수술 시 안정적인 치료 결과를 얻으면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근막고정봉합술’을 개발했다.

이 수술은 약 1cm의 최소 절개를 통해서 선천성 이루공을 절제한다. 이어 이륜연골과 연부조직을 측두근막에 고정봉합해서 절제한 후 빈공간을 최소화 한다.

박 교수에 따르면 근막고정봉합술은 수술 후 감염을 줄이고, 회복이 빠르다. 박 교수는 이 수술을 연간 100여건 집도하며, 최근 500례를 달성했다.

박의현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박 교수가 시행한 선천성 이루공 근막고정봉합술 450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을 수술 전 상태에 따라 △처음 수술 받은 그룹 281례 △절개 및 배농술을 시행한 경험이 있는 그룹 119례 △재수술 그룹 50례로 분류했다. 연령으로는 성인과 소아로 구분했다.

그 결과 수술 후 4.7%에서 감염이 발생했고, 2.7%에서 재발했다. 수술 전 상태에 따른 그룹간 감염률 차이는 없었다. 재발률은 다른 그룹에선 2% 미만으로 나타났지만, 재수술 그룹에선 10%였다.

환자 연령대는 감염과 재발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수술법의 데이터와 비교해서 선천성 이루공 근막고정봉합술의 이점을 규명한 것이다.

박의현 교수는 “선천성 이루공은 수술이 필요치 않은 경우가 많지만, 잦은 감염‧염증으로 통증과 불편감이 있으면 수술하는 바람직하다”며 “이번 연구로 근막고정봉합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규명했기 때문에 수술 후 감염과 재발률을 낮춰서 환자들의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