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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내시경 수술(ESD)’, 경험 많은 병원이 합병증↓
위암 ‘내시경 수술(ESD)’, 경험 많은 병원이 합병증↓
출혈‧천공‧폐렴, 시술량 적으면 위험 더 높아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3.12.27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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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조기 위암 치료에 적용하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후 환자가 겪을 수 있는 합병증 위험이 병원의 시술량에 따라 반비례해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재규·박재용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결과에 대한 시술량의 영향’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최근 미국소화기학 학술지(Gastroenterology)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건강보험공단에서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시행하는 위내시경 검진으로, 위암 조기 발견 및 성공적인 치료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기 위암은 위 절제수술 대신,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이 기본 치료지침으로 정립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 또는 위암의 전 단계 병변인 위선종 절제에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이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은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출혈‧천공 등 부작용과 합병증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

이에 중앙대병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서 빅데이터 분석 및 인구집단 기반 코호트 연구 설계를 시행했다.

2011년 11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에 위암 또는 위선종으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을 시행한 8만8687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연구 기간 중 총 8만868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9만4246건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이 시행됐다.

그 결과 총 5886건(6.25%)의 시술에서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인 합병증은 △출혈 4925건(5.23%) △천공 447건(0.47%) △폐렴 703건(0.75%) △30일 이내 사망 52건(0.06%)이었다.

또 초기 시술 이후 7.46%가 180일 이내 추가 절제술을 시행했는데 4.51%는 위절제 수술, 3.02%는 내시경 절제술을 받았다.

특히 병원들을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시술량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서 합병증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시술량 규모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연간 ESD 시행 건수가 334~1175건(평균 509.6건)인 대규모 병원과 178~319건(평균 235.7건)인 중간규모 병원은 연간 1~169건(평균 26.9건)인 소규모 병원에 비해 출혈‧천공‧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병원과 중간규모 병원 사이에는 합병증 발생 위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국내 처음으로 조기 위암 또는 위선종의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후 병원 내시경 절제 시술량에 따라 출혈‧천공‧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재규 교수는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높은 수준의 훈련이 필요한 까다로운 시술이고, 여러 합병증이 발생 위험이 있다”며 “시술 건수에 따라 시술자의 경험과 병원의 제반 시설 수준이 다르고, 다학제적 접근이나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 등 치료 환경의 차이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용 교수는 “여러 의료 질 평가 지표 중 시술량은 비교적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서 어려운 수술‧시술의 경우 시술량과 시술 결과 간에 연관이 깊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위 점막하 박리술도 시술량이 시술의 질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비용 △효과 △암 관련 재발 △사망 등에 대한 분석은 이번 연구에 포함되지 않아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위 점막하 박리술 후 출혈‧천공 등 합병증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 또는 내시경적 치료 등으로 잘 해결되며, 사망률이 낮은 안전한 시술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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