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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 보충제‧영양제로 먹으면 폐암 예방 효과 없어”
“비타민C, 보충제‧영양제로 먹으면 폐암 예방 효과 없어”
메타분석 결과 발표‧‧‧채소‧과일로 섭취해야 위험 18% 낮춰
  • 오하늘 기자
  • 승인 2023.11.27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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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폐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C는 정말 그런 효과가 있을까?

비타민C를 채소‧과일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하면 폐암 위험성을 약 18% 낮추지만, 영양제 같은 보충제로 먹으면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대학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는 1992년부터 2018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20건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베트남 출신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 대학원생 줭 쩡(Dung V. Tran)이 제1저자로, 명승권 대학원장이 교신저자로 참여해서 종양학 SCIE(과학인용색인 확장판) 국제학술지인 ‘Oncology Letters’ 온라인판 11월 10일자에 출판됐다.

명승권 대학원장은 “임상적으로 근거가 확립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며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암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분석 전문가인 명승권 대학원장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및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 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한 20건의 코호트 연구 결과를 종합해,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비타민C 공급원에 따른 메타분석 결과 음식을 통한 비타민C 섭취는 폐암 위험성을 18% 낮웠다.(상대위험도 0.82, 95% 신뢰구간 0.73-0.92)

반면 영양제처럼 보충제 형태로 섭취하면 효과가 없었다.(상대위험도 1.01, 95% 신뢰구간 0.84-1.22)

명승권 대학원장은 “수십 년 동안 세계적으로 발표된 사람을 대상으로 관찰하는 역학연구를 종합하면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암과 심혈관 질환 발생이 30% 내‧외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 이유 중 하나는 과일과 채소에는 암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종을 억제하는 항산화제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타민C는 강력한 항산화제의 하나로서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채소를 섭취하면 많은 종류의 암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암에 따른 사망률에서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폐암 발생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관찰한 역학 연구 중 근거 수준이 가장 높은 코호트 연구 결과를 보면 비타민C를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과 보충제로 섭취하는 것에 따라 폐암 예방 효과가 차이를 보였다.

이에 연구팀은 비타민C 공급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는 것인지 코호트 연구를 종합한 메타 분석을 시행했고, 이번 결과를 얻었다.

※ 생존율 낮은 ‘폐암(lung cancer)’ 특징
(자료 : 2020S년 국가암등록통계)

-한 해 2만8949건 발생, 전체 암의 11.7%로 2위 차지
-남녀 환자 성비는 2.1:1로 남성에서 2배 더 많이 발생
-연령대별은 70대 34.1%>60대 29.2%>80대 이상 20.1%
-완치에 가까운 5년 생존율 36.8%로, 전체 암의 절반 수준

명승권 대학원장은 “95% 신뢰구간에 1이 포함되지 않으면, 상대위험도 값은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해석한다”며 “음식을 통한 비타민C 섭취의 폐암 상대위험도 값은 0.82며, 95% 신뢰구간이 0.73-0.92로 나와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예방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비타민C를 음식 또는 보충제 형태로 섭취하는 것에 따라 폐암 예방 효과가 차이 나는 이유에 대한 가설은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음식을 통해서 비타민C를 섭취하면 비타민C뿐만 아니라 다른 항산화제 및 영양 물질을 함께 섭취해서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관찰될 수 있다. 하지만 비타민C 보충제 단독으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활성산소종이 암이나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지만 반대로 미생물이나 외부 물질을 제거하는 긍정적인 기능과 관련 있다.

비타민C 같은 항산화제를 장기적으로 보충제로 섭취하면 오히려 외부 물질에 대한 방어 및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서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시각이다.

명 대학원장은 “폐암을 예방하려면 금연이 절대적이며, 비타민C 같은 항산화제나 여러 가지 영양물질은 보충제가 아닌 음식 형태로 골고루 섭취할 것을 권한다”며 “비타민, 오메가3 지방산, 유산균, 칼슘, 글루코사민 등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은 최근까지의 임상시험 및 임상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없거나 희박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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