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질환이 발생하면 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비수술적 치료를 선호한다.
흔히 허리 디스크로 부르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에 녹는 실을 이용한 한의학적 ‘매선 침 치료’를 적용하면, 허리 통증을 개선하고 그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서병관 교수팀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국제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학술저널인 ‘보완대체의학(Complementary Therapies in Clinical Practice)’에 게재했다고 최근 밝혔다.
서병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허리 디스크의 보존적 치료에서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한 환자에게 매선 침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허리 디스크는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이다. 디스크는 마비 증상이 있거나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다양한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환자의 95% 이상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는 약물‧물리‧운동 요법 등이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침 △뜸 △한약 △매선 요법 등이 포함된다.
※ 이럴 때 허리 디스크 수술 고려(힐팁 DB)
-보존적 치료를 8주 이상 받아도 증상 개선이 없다
-허리 통증이 심해서 일상생활이 힘들다
-다리에 마비 증상이 있다
-배변 장애가 동반된다
이중 매선요법(埋線療法)은 한의학의 경락학설과 침구요법을 통해 경혈을 자극하는 방법이다. 세부적으로는 침 치료법을 이용해서 녹는 매선(실)을 피부 아래에 매입하는 치료법이다.
매선이 1~2개월 동안 서서히 분해되면서 피부‧근육‧관절 등 치료 반응점을 장기간 자극한다.
15~30분간 잠깐 시행하는 일반적인 침 치료보다 오랫동안 자극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매선요법은 △통증 완화 △혈액 순환 개선 △섬유조직 재생 촉진 등 체내 자생력 회복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서병관 교수팀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매선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주 1회 총 8주간 치료를 시행하고, 이후 4주‧8주 시점에서 건강 관련 지표를 평가했다. 그 결과 매선 치료는 대조군에 비해 △통증 △신체 기능 △삶의 질 개선에 모두 효과가 있었다.
특히 8주간의 치료를 마치고 8주 후 통증 정도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된 상태가 유지됐다. 치료 종료 후에도 효과가 지속하는 것이다.
서병관 교수는 “치료를 마친 환자 중 88.6%가 치료 효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며 “임상 시험 중 치료 기간 동안 시술 관련 특별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