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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로 가는 혈관 50% 좁아져도 증상 없어 ‘경동맥 협착증’ 위험 요인 & 치료법
뇌로 가는 혈관 50% 좁아져도 증상 없어 ‘경동맥 협착증’ 위험 요인 & 치료법
  • 정별 기자
  • 승인 2023.11.16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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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에 곳곳에 뻗어 있는 혈관 길이는 성인 기준 약 9만km에 이릅니다. 혈관을 통해 이동하는 혈액은 전신 세포와 기관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우리 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뇌도 심장에서 뇌로 이어진 경동맥을 통해 혈액을 공급 받습니다. 경동맥은 목의 양쪽에 위치하며, 뇌로 가는 혈액의 약 80%를 담당하는 중요한 혈관입니다.

경동맥도 다른 혈관처럼 다양한 원인의 영향으로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상태를 ‘경동맥 협착증’이라고 합니다. 

경동맥이 좁아진 상태가 지속하거나 경독맥 안쪽이 터지면 뇌에 혈류 공급이 부족해지는 것은 물론, 뇌졸중 원인으로도 작용해서 늦지 않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동맥 협착증 발병 원인과 심각성, 뇌졸중을 예방하는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뇌경색 원인 15% 차지하는 ‘경동맥 협착증’

 

목의 양쪽에 자리 잡은 경동맥이 좁아지는 경동맥 협착증의 주요 원인은 ‘죽상동맥경화증’입니다. 젊은 연령층은 혈관 박리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동맥벽이 두꺼워지고, 하수구에 때가 끼는 것처럼 혈관 벽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말합니다. 즉 피가 흘러가는 길이 좁아지는 것입니다.

특히 죽상동맥경화증의 영향으로 콜레스테롤 덩어리인 죽상경화판이 생기는데 안쪽에는 지방이 죽처럼 있고, 주변은 단단한 섬유막이나 석회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최대한 교수는 "죽상경화판이 파열하면 혈관이 급격하게 좁아지거나 혈전(피떡)이 떨어져 나와서 막혀,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전체 뇌경색 중 경동맥 협착증이 원인인 경우는 약 15%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경동맥 협착증의 단초를 제공하는 죽상동맥경화증 위험 인자는 다양하며, 이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합니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을 비롯해서 △흡연 △운동 부족 △비만 △고령 △폐경기 △가족력 등이 있습니다.

최대한 교수는 "경동맥 협착증의 특징 중 하나가 50~70%가 좁아져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경동맥이 심하게 좁아져서 피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거나, 죽상경화판이 너무 두꺼워져서 혈관이 막히면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동맥이 많이 좁아지거나 막힌 환자들은 △시력 소실 △어지럼증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 뇌경색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혹시 나도? 다양한 경동맥 협착증 진단 검사 

경동맥 협착증을 진단하는 방법은 △경동맥 초음파 △혈관 MRA △혈관 CTA △카테터 조영술 등 다양하고 각각의 특징이 있습니다.

경동맥 협착증 진단에 많이 적용하는 검사는 ‘경동맥 초음파’입니다. 경동맥 질환의 선별검사나 추적 검사 시 필요한 안전한 검사입니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류 속도 △혈관 협착 정도 △혈관 벽 두께 △죽상경화판 소견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확인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적이고, 검사자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협착 정도가 과장돼서 보일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혈관을 보는 ‘MRA 검사’도 시행합니다. 조영제를 이용한 MRA는 50% 이상의 경동맥 협착에 대해 90% 이상의 민감도‧특이도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협착 정도보다 과장되게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최대한 교수는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혈관을 보는 ‘CTA 검사’는 MRA보다 경동맥 상태를 선명하게 보여줘서 정확한 협착도를 측정할 수 있다"며 "그러나 방사선 피폭에 대한 부담과 조영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기능 장애, 알레르기 반응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카테터 혈관조영술’은 가장 정확한 검사로, 곁순환 등 뇌의 혈액 순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몸에 관을 집어넣는 침습적인 검사고, 방사선과 조영제 부작용 가능성 때문에 주로 혈관을 넓히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 선택적으로 시행합니다.

곁순환(collateral circulation)은 막힌 동맥‧정맥의 주변에 이미 존재하는 다른 혈관이나 새롭게 생긴 작은 혈관 등이 혈액 공급을 대신하는 순환계를 말합니다.

▶적극적인 수술‧시술 필요한 경우 & 예방 활동

 

경동맥 협착증으로 진단 받으면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서 치료 방법을 적용합니다. 우선 증상이 없는 환자는 위험 인자 조절과 약물 치료로 경과를 관찰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모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경동맥 협착 정도에 따라 증상을 고려해서 경동맥을 넓혀주는 수술‧시술 치료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최대한 교수는 "경동맥 수술 방법은 크게 ‘내막절제술’과 ‘스텐트삽입술’이 있다"며 "내막절제술은 목과 경동맥을 절개해서 경화판을 제거하고, 다시 봉합하는 수술"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텐트삽입술’은 혈관 안으로 관을 집어넣어서 협착 부위를 풍선으로 넓히고, 다시 좁아지지 않게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입니다.

이 같은 경동맥 수술‧시술은 △뇌경색이나 일시적인 마비 증상이 있었고, 경동맥의 50% 이상 협착 △증상이 없지만 경동맥의 70% 이상 심한 협착이 있으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저하된 경우 필요합니다.

두 가지 치료법은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적합한 것을 결정합니다.

최대한 교수는 "경동맥 협착증을 예방하고 치료 후 재발을 막으려면 우선 주요 위험 인자인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을 잘 치료‧관리해야 한다"며 "아울러 금연‧금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3~5년 금연하면 뇌졸중과 심장 질환 위험성이 비흡연자와 비슷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비만을 개선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식단도 건강하게 바꿔야 합니다.

특히 붉은 고기와 달걀노른자는 체내에 트리메틸아민옥시드(TMAO)라는 물질의 농도를 높입니다. 이 물질은 죽상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땀이 나고, 심장이 어느 정도 뛸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루에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하는 것도 권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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