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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자살 시도자 10명 중 3.4명은 술을 마신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의도적 자기 손상의 원인은 정신과적 문제가 약 44%를 차지해서 대한민국이 정신적‧심리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는지 보여준다.
또 노년층이 넘어져서 다치는 낙상이 2배 가까이 늘고, 오토바이와 전동 킥보드에 따른 사고가 급증하는 등 인구 고령화와 생활방식의 변화에 따라 ‘손상’ 유형이 함께 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2022년 손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를 조사한 ‘2022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를 9일 공개했다.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는 손상 발생 및 역학적 특성을 파악하고, 손상예방관리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2006년부터 진행했다.
조사 결과 2022년 23개 참여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총 19만3384명이다. 이 중 입원한 환자는 3만788명(15.9%), 사망한 환자는 2613명(1.4%)이었다.
전체 손상 환자의 성별 비율은 남성 57.5%, 여성 42.5%였고, 연령별로는 0~9세가 18.6%로 가장 많았다.
▶주요 손상 원인 ‘추락‧낙상’ 주의해야
주요 손상 원인은 추락·낙상이 36.8%로 제일 흔했다. 이어 부딪힘(19.5%)과 운수사고(13.5%) 순으로 나타났다.
자해·자살이나 폭력·타살 등의 ‘의도적 손상’은 비음주 상태 환자에서 5.8% 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음주 상태 환자에선 33.8%로 높아서 음주 상태가 의도적 손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상태에선 △중독(11.2%) △추락·낙상(43.2%) △부딪힘(22.5%) 등의 손상이 다른 원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운수사고는 10년 전과 비교 시 손상환자 수가 2012년 4만3001명에서 2022년 2만6173명으로 약 39%나 감소했다.
하지만 △오토바이(’12년 12.3%→’22년 17.1%, 4.8%p↑) △전동 킥보드, 전동휠 등 기타 육상운송수단(’12년 0.3%→’22년 7.5%, 7.2%p↑)은 증가해서 사회 모습에 따라 사고 유형이 변하는 것이 보였다.
특히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낙상의 60대 이상 환자 비율이 같은 기간 23.9%에서 42.9%로, 1.8배나 늘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입원율‧사망률도 함께 높아졌다.
낙상에 따른 부상 장소는 집이 45.1%로 가장 많았다. 세부적인 장소는 △거실(17.6%) △계단(16.2%) △화장실(15.3%) 순이다.
▶한국 사회의 자해·자살‧중독 현실
의도적 손상에서 자해·자살 환자 비율은 2012년 2.2%에서 2022년 5.1%로 약 2.3배 늘었다.
특히 10‧20대 자해·자살 시도자 비율이 같은 기간 30.8%에서 46.2%로, 15.4%p 증가했다.
자해·자살 시도 이유는 2012년 가족·친구와의 갈등이 27.9%로 가장 흔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정신과적 문제가 44.1%를 차지해, 자해·자살의 주요 이유도 달라지고 있었다.
중독도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10‧20대 중독환자 수가 1158명에서 2770명으로 139%나 껑충 뛰었다.
세부적으로는 중독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환자 중 10‧20대 비율도 각각 17.9%‧2.19%에서 28.0%‧9.4%로 증가했다.
중독 손상 환자의 목적은 74.5%가 자해・자살이었고, 중독 물질은 △치료 약물(66.9%) △인공 독성물질(10.7%) △가스(10.3%) △농약(9.5%)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