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쫑긋한 토끼 고기가 비만과 당뇨병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토끼 고기 추출물로 연구한 결과 중성지방 축적을 절반 이상 줄이고, 지방세포의 포도당 흡수는 3배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토끼 고기 추출물의 이 같은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최근 밝혔다. 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Foods’에 게재돼 관심을 받았다.

토끼 고기는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에선 친숙한 음식 재료 중 하나로,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다.

토끼 고기는 육질이 부드럽고, 소화 흡수도 빨라서 나이와 무관하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고단백 저지방 음식이어서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주요 통계에 따르면 국내 농가에서 사육하는 토끼는 4만6000여 마리(1890호)로 집계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토끼 고기 소비 촉진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특수가축협회와 협력해 토끼 고기의 효능 분석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토끼 고기 추출물을 첨가해서 배양한 지방세포에서 세포 내 중성지방 축적이 43~50% 감소해, 지방 생성이 억제됐다.

또 토끼 고기 추출물은 에이엠피(AMP)-활성 단백질 인산화효소(AMPK)를 활성화해서 체내에 축적되는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전환 시키고,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킴으로써 항비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엠피(AMP)-활성 단백질 인산화효소(AMPK)는 지방세포에서 세포 내 에너지대사와 신체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주요 인자다.

백색지방은 체내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흰색 지방이고, 갈색지방은 백색지방을 에너지로 연소시켜서 비만을 막는 갈색을 띠는 지방이다.

아울러 토끼 고기 추출물은 지방세포의 인슐린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함으로써 지방세포 내 포도당 흡수 능력을 3배 이상 증가시켜, 당뇨병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은 혈액에서 증가한 포도당을 △간 △지방 △근육세포로 흡수하는 것을 촉진하는 호르몬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토끼 고기 추출물의 비만‧당뇨병 개선 효과가 확인돼 토끼 고기 소비가 늘 것으로 기대했다.

정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