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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건강 위협 요인, 당뇨병보다 ‘비만'
임신부 건강 위협 요인, 당뇨병보다 ‘비만'
임신 전 체질량지수 25kg/㎡ 이상이면 위험군
관리한 임신성 당뇨보다 부작용↑‧‧‧“하루 30분 운동해야”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3.10.26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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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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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임신을 하면 체중 증가를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권고 기준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임신부 비만’은 관리를 한 임신성 당뇨병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임신 전 체질량지수 25kg/㎡ 이상인 임신부는 임신 중 비만 가능성이 높아서 주의가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산부인과 오수영 교수팀이 3000명 이상의 단태아 출산 산모를 분석한 결과다. 비만 임신부들에 대한 체중 관리 중요성이 확인된 것이다.

오수영 교수는 “미국산부인과학회 및 영국의 지침에 따르면 모든 임신부는 임신 중 하루에 적어도 30분 정도, 중등도 강도의 신체 활동을 권장한다”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임신 후 신체 활동을 적게 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많이 누워 지내야 조산을 예방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질병으로 정의한 비만이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산모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정상 체중 여성들은 임신 후 기존 체중보다 11.5~16kg 더 증가하는 게 적정하다. 

한국 여성 정상 체중은 체질량지수 18.5~22.9kg/㎡에 속한다. 반면 임신 전 체질량지수가 23~24.9kg/㎡인 과체중 여성은 임신 후 7~11.5kg, 25kg/㎡ 이상인 비만 여성은 임신 후 5~9kg 증가가 적정한 것으로 본다.

실제 미국‧영국 등 여러 나라 지침에선 임신 전부터 체중 감소를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캐나다 지침은 구체적으로 임신 전 체질량지수를 25~30 kg/㎡ 미만으로 줄인 후 임신할 것을 권장한다. 

임신부 비만처럼 임신 후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질병에 ‘임신성 당뇨병’이 있다. 임신 중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거대아 △견갑난산 △제왕절개수술률 증가 등 여러 합병증이 높아진다. 

견갑난산은 태아의 머리가 분만된 후 태아의 어깨가 자연적으로 임신부의 골반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다.

병원에선 임신성 당뇨병에 대한 체계적 교육을 시행하고 산모는 △식사 △운동 △인슐린 치료 등으로 대부분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한다. 

이처럼 임신성 당뇨병은 철저하게 관리하지만, 임신 중 체중 관리는 비교적 소홀하게 여긴다.

▶개선 안 하면 '응급 제왕절개' 등 부작용 많아 

[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삼성서울병원산부인과 오수영 교수팀(제 1저자 서남주)은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산전 관리를 받으며 단태아를 낳은 산모 3078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이 임신부와 태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오수영 교수팀은 환자군을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 유무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세부적으로는 △그룹1 :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이 모두 없는 경우 △그룹2 : 비만 없이 임신성 당뇨병만 있는 경우 △그룹3 : 임신성 당뇨병 없이 비만인 경우 △그룹4 :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 모두 있는 경우다. 

비만 기준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아시아 여성 비만 기준’에 따라 임신 전 체질량지수가 25kg/㎡ 이상인 임신부로 정했다.

각 그룹에서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된 임신부들은 산전 관리 과정으로 임신성 당뇨병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다이어트와 운동에 대한 세부 교육을 진행하고, 주기적으로 당 수치 검사를 시행해서 필요 시 인슐린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그룹3(임신성 당뇨병 없이 비만인 임신부)이 그룹2(비만 없이 임신성 당뇨병만 진단된 임신부)보다 전반적으로 부작용 발생 수치가 더 높았다. 

특히 △응급 제왕절개 또는 제왕절개 △신생아 저혈당증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상승했다. 

또 다른 그룹2의 특징은 임신성 당뇨병도 비만도 없었던 그룹1과 비교해서 부작용 발생 수치가 전반적으로 비슷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혈당 수치를 잘 관리한 산모는 비만만 동반하지 않으면 일반 산모만큼 안전한 출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 교수는 “임신부의 개별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 관리를 통해 안전하게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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