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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어지럼증 일으키는 ‘전정신경염’ 원인 실마리 찾아
급성어지럼증 일으키는 ‘전정신경염’ 원인 실마리 찾아
신경에 분포한 강글리오사이드 항원에 따른 ‘자가 면역 이상’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3.10.20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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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갑자기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급성어지럼증은 일상생활의 발목을 잡는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의 70% 이상이 귀 문제며, 그 중 하나가 ‘전정신경염’이다.

그동안 전정신경염이 왜 발생하는지 밝혀지지 않았었는데 국내 연구진이 자가 면역 이상에 따른 것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고대 안암병원 신경과 이선욱 교수,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 등 신경이안과 연구소팀은 전정신경염의 새로운 기전을 밝혔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신경과학회지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되며 주목 받았다.

전정신경염은 급성어지럼증 부르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전정신경과 미로의 염증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같은 염증의 원인으로 잠복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나 미로의 말초혈행장애 등 다양한 기전들이 제시됐었지만 정확한 원인은 여전히 미상으로 남아있었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이안과 연구소는 전정신경에 발현돼 있는 GQ1b강글리오사이드 자기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이 전정신경염 발생과 연관된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강글리오사이드 항원은 사람의 전정신경을 포함한 중추신경계와 다양한 뇌신경 전반에 걸쳐서 분포해 있다.

항강글리오사이드 항체는 신경세포막 사이에 존재하는 강글리오사이드 세포를 공격해서 여러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강글리오사이드 항원과 어지럼증과의 연관성이 임상적으로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3년 사이에 급성어지럼증 때문에 고려대 안암병원에 내원한 105명의 전정신경염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11% 환자는 항강글리오사이드 항체가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항체가 없는 환자들에 비해 양측 전정신경 기능 동시 손상률이 33%였다.

아울러 치료와 함께 시간이 경과하면서 대부분 환자들에서 항체는 음전됐으며, 환자들의 전정신경 기능 이상도 정상으로 회복된 것을 관찰했다.

이선욱 교수는 “급성어지럼증 발생에 전신적인 자가 면역 이상이 관여할 수 있다는 사실은 기존 미상으로 남아있던 여러 가지 어지럼증 질환들의 발생기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여러 질환들의 이론적 배경과 향후 면역 치료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치료에 적용할 수 있게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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