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신생아에게 6개월만 모유수유를 진행해도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돼서 병원 입원율이 감소했다.

특히 이 같은 효과는 약 10세까지 이어져서 감염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방어막 기능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의료원 최용성‧연동건 교수팀과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정선 교수, 성균관대 이승원 교수, 신주영 교수, 연세대 신재일 교수의 공동 연구 결과다.

이 내용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9월호에 게재됐으며,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Editors' Highlights‘에 선정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이용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태어난 약 160만 명의 신생아를 생후 6개월간 수유 형태에 따라 △완전모유수유 △분유수유 △혼합수유로 나누어 10년간 병원 입원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생후 6개월간 완전모유수유를 한 아이는 분유수유를 한 아이에 비해 입원율이 15%, 혼합수유 보다는 12% 낮았다. 

특히 감염 질환에 따른 입원율을 낮추는 방어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소화기 △호흡기 △비뇨 질환 순으로 방어 효과가 있었다. 

이 같은 입원율 감소 효과는 나이가 어릴수록 크고, 감염 질환에 대한 방어 효과는 10세까지 지속했다.

경희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최용성 교수는 “모유가 아이의 건강과 관련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유의미한 연구”라며 “산모가 아이에게 적극적인 모유수유를 권장해야 하는 새로운 의학적 증거를 밝혔다”고 말했다.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는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에서 진행하는 생후 6개월간 완전모유수유 권장 캠페인(EBF-6)뿐만 아니라 모유수유의 중요성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활동들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이번 연구로 모유수유 하는 산모가 늘어나서 소아의 병원 입원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신생아 모유수유 성공 팁 17가지
(자료 모유수유의사회 / 정유미 소아청소년과전문의)

1. 산전에 인형으로 수유 자세와 젖 물리는 방법을 배워서 정확히 연습해 둡니다.
2. 24시간 모자동실을 운영하는 산부인과를 이용하면 산후조리원도 24시간 모자동실이 가능한 곳으로 정합니다.
3. 출산할 병원에서 모유수유를 도와줄지 확인합니다.
4. 제왕절개는 모유수유에 불리하기 때문에 의학적인 이유가 없으면 자연분만을 선택합니다.
5. 조기 만삭아는 모유수유에 불리해서 의학적인 이유가 없다면 분만을 39주 이전으로 앞당기지 않습니다.
6. 출생 후 되도록 빨리 아기와 피부 접촉을 하면서 모유수유를 시작합니다.
7. 아기가 배고파할 때마다 젖을 먹입니다.
8. 신생아는 자다가 깨면 배고픈 것이므로 울기 전에 젖을 먹입니다.
9. 젖이 돌기 전 첫날부터 하루에 적어도 8~12회 젖을 먹입니다.
10. 매 수유 시 한쪽 젖을 15분 이상 충분히 먹인 후 반대쪽도 먹입니다.
11. 먹다가 덜 먹고 잠들면 손바닥‧발바닥을 지압하듯 눌러주며 깨워서 충분히 먹입니다.
12. 밤에도 엄마가 데리고 자면서 직접 수유를 하고, 4시간 이상 자면 깨워서 먹입니다.
13. 하루 종일 24시간 내내 직접수유를 하고, 의학적 이유가 없으면 젖을 짜서 우유병으로 먹이지 않습니다.
14. 산후 24시간 이내에 손으로 젖 짜는 방법을 배워 둡니다.
15. 분만 후 3~4일째 젖양이 많아져서 유방이 단단해질수록 수유 자세와 젖 물림을 정확히 해, 직접수유를 합니다.
16. 엄마 젖만 먹이고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분유를 먹이지 않습니다. 물, 설탕물, 보리차 등 모두 금지입니다.
17. 엄마 젖 외에 우유병이나 노리개젖꼭지는 빨리지 않습니다.

최수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