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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슬~으슬~ 환절기 감기 몸살인가? NO!
으슬~으슬~ 환절기 감기 몸살인가? NO!
심각한 합병증 동반하는 ‘대상포진’ 특징 & 치료
  • 오하늘 기자
  • 승인 2023.10.13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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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 으슬~으슬~ 몸이 안 좋아지면 대부분 감기 몸살을 의심합니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했다가 통증과 합병증까지 동반하는 바이러스 질환일 수도 있습니다.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감기 몸살 증상 후 신체 한쪽 피부 어딘가에 띠 모양의 붉은 발진과 물집이 생기면 대상포진일 가능성이 큽니다. 

대상포진은 평범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부르는데, 조기에 잘 치료 받지 못하면 신경치료까지 필요한 합병증이 동반하기도 합니다. 치료 후에는 물집에 따른 흉터도 남을 수 있어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국내에선 최근 수년간 매년 70만 명 이상의 대상포진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어서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질환입니다. 

감기나 다른 병으로 착각할 수 있는 대상포진의 발생 원인과 증상과 특징, 치료‧관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몸속 잠자고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원인

대상포진은 신체 감각 신경절에 잠복해 있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하면서 나타납니다. 과거에 수두나 대상포진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수두 예방주사를 맞은 경우 신경 조직에 수두 바이러스가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부터 수두 백신이 국가필수 예방접종 백신으로 포함됐기 때문에 2005년 이전 출생자들은 수두에 걸렸던 적이 있는 경우 그리고 2005년 이후 출생자들은 수두에 걸렸던 적이 없더라도 백신을 맞았다면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최영준 교수는 "성인의 90% 이상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은 언제든 대상포진 환자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몸에서 조용히 활동 기회를 엿보고 있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과로, 만성피로, 면역력 저하 등으로 재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즉 면역력이 낮아지거나 나이가 많으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서서히 활동을 시작합니다. 50‧60대 이상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입니다.

대상포진 환자는 최근 5년 동안 매년 약 73만 명이 진료를 받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1년 통계를 보면 한 해에 72만5831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았습니다. 성별 환자 비율은 여성이 약 61%로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습니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가 환자 비율도 비슷하고 가장 많습니다. 50‧60대를 합치면 전체 환자의 46%여서 2명 중 1명을 차지합니다.

▶피부 발진‧수포가 신체 한쪽에만 나타난다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동하며 대상포진이 찾아오면 증상이 계단처럼 단계적으로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감기 몸살과 유사한 증상과 함께 △피로감 △발열 △신체 특정 부위 통증을 동반합니다. 대상포진 통증은 바이러스가 침투한 신경을 따라서 생깁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약 일주일 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침범한 신경절을 따라, 붉은 피부 발진이 띠처럼 나타납니다. 최영준 교수는 "피부 발진은 신체 한쪽에만 좌우 비대칭으로 생기는 게 특징"이라며 "피부 발진은 물집으로 변하는데, 물집도 한 줄로 분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대상포진이 우리 몸의 양측 피부분절에 다발성 대상포진(zoster multiplex)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심지어 물집이 없는 대상포진(zoster sine herpete)의 형태로 발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전형적인 대상포진 증상이 아니어도 평소에 없던 국소 부위 통증 등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항체검사 △중합효소 연쇄반응검사(PCR) △피부 조직검사 등을 이용해서 신속히 진단한 후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하는 것이 대상포진의 만성 후유증(만성 통증, 감각이상, 신경마비 증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대상포진 많이 생기는 신체 부위 & 오인 질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신체의 신경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침투해서 대상포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상포진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신체 부위는 가슴 부위며, 가슴과 근접한 등에도 많이 관찰됩니다. 이어 △얼굴 △머리 △팔 △다리 같은 곳에도 많이 생깁니다.

얼굴 중 코끝에 물집이 생기면 코와 가까운 눈의 시신경에 수두 바이러스가 침범했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합니다.

대상포진은 발생하는 신체 부위에 따라 다른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어서 관련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조기 진단‧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전신에 나타나는 초기 증상은 감기 몸살로 오인하며, 머리 대상포진은 편두통 등 두통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또 한쪽 얼굴에 생긴 대상포진은 충치 등 구강 질환, 가슴 부위 대상포진은 심혈관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참기 힘든 극심한 통증 & 합병증 주의해야 

대상포진에 따른 통증은 굉장히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환자가 노년층이거나 대상포진이 얼굴에 발생하면 많이 힘들어 합니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대상포진 통증에 대한 표현은 △따갑고 쓰라린 게 칼로 베는 것 같다 △콕콕 쑤시고, 찌른다 △화끈거리고, 뻐근하고 저리다 △가렵다 △눈이 빠질 것 같다 △감각저하 혹은 감각과민(옷깃만 스쳐도 자지러지게 아프다, 선풍기 바람만 쐬어도 아프다) 등 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합니다.

대상포진 환자는 극심한 통증 조절을 위해 치료제를 사용합니다. 그럼 대상포진이 나으면 통증에서 자유로울까요?

대상포진은 초기에 잘 치료 받지 못하면 바이러스가 침범한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입니다.

대상포진 통증이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고, 한 달 이상 지속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입니다. 대상포진 환자의 10~40%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평범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통증을 일으키는데 환자 상태에 따라 △신경 차단술 △교감신경 차단술 △박동성 고주파 시술 등 신경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영준 교수는 "이외에도 대상포진은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며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대상포진 환자는 폐렴 발생 위험이 커서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눈의 시신경에 침투하면 시력 또는 청력이 손상될 수 있고, 눈의 각막까지 들어가면 실명할 수도 있습니다. 방광에 파고들면 소변 장애가 발생하고, 안면 신경에 침범하면 얼굴 마비가 생깁니다.

▶합병증 줄이기 위해 3일 내 신속히 치료해야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치료를 통해 통증 등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에 따른 피부 발진은 2~3주, 통증은 1~3개월 내에 회복합니다. 

대상포진 초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 합니다. 특히 피부 발진 등 증상이 확인된 후 3일 내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진행하면 피부 병변과 통증이 감소합니다. 

통증이 극심하거나 고령자는 입원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면 혈관 주사 치료를 합니다. 통증 정도에 따라 진통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치료 후 피부 흉터 관리도 중요합니다. 띠 형태의 붉은색 피부 발진이 수두와 비슷한 물집으로 변했다가 딱지가 가라앉으면서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영준 교수는 "대상포진 급성기인 약 한 달 동안은 통증과 함께 적절한 피부 치료를 병행해야 피부 조직·세포의 염증을 줄일 수 있다"며 "대상포진 후 남는 흉터 걱정을 덜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환자가 급증하는 50세 이상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권고됩니다. 이를 통해 대상포진 발생률과 증상을 경감할 수 있고, 대상포진 후유증인 신경통도 감소합니다.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2가지 종류가 있는데 △1회 접종하는 ‘생백신’ △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사백신(유전자재조합)’입니다. 최근에는 안전성 문제로 인해 2차례 나눠서 접종하는 사백신 접종이 추천됩니다. 예방접종을 통해 대상포진을 약 60% 예방할 수 있습니다.

생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접종하면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예방접종은 의사와 상의해 진행합니다.

최근에 대상포진을 앓았으면 권장하는 예방접종 시기는 대상포진 급성기 증상이 지난 6개월~1년 뒤입니다.

※ Doctor's Pick!

대상포진은 과로, 면역력 저하 등이 단초를 제공하는 바이러스 질환이어서 빠른 진단과 신속한 항바이러스제 투여, 통증 조절, 신경주변 염증 회복 촉진 등의 급성기 치료와 함께 1주 이상의 휴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울러 일상생활 속에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를 막기 위해 면역력을 높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스트레스와 과로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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