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 인대 손상 중 가능 흔한 전방십자인대 파열 시 본인의 인대를 이용해서 재건수술을 받으면 치료 결과는 좋으면서 재수술 비율이 낮고, 수술비도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본인의 힘줄을 이용하는 자가건 재건술보다 다른 사람의 인대를 이용하는 타가건(동종건) 재건술이 약 5배 많이 시행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박상훈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에 대한 자가건, 타가건(동종건) 재건술의 보장성 정책 및 비용 분석’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스포츠 △야외 활동 △레크리에이션 인구가 늘고, 고령화의 영향으로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치료 방법은 △정확한 진단 △나이 △활동 정도 △손상 유형 △불안정성 상태 △치료 형태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특히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면 무릎 관절 불안정성의 영향으로 반월연골판 손상까지 이어지고, 이차적인 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때문에 손상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 지속 증가
일산병원 정형외과 박상훈 교수팀은 국내 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 치료와 향후 건강보험 정책 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국민건강보험 청구를 이용한 무릎 관절의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재건술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를 이용해서 2002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무릎 관절 전방십자인대 파열 후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환자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전방십자인대 파열 발생 추이에 대한 차이와 변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재파열 빈도 및 그 원인과 위험 인자를 살폈다.
또 전방십자인대 파열에 따른 재건술을 시행할 때 이식한 인대의 종류인 △자가건(Autograft) △동종건(Allograft)에 대한 의료비용을 분석했다.
아울러 이식한 건의 종류에 따른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재수술률 및 재수술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인자도 연구했다.
그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는 2003년 3170례에서 2019년 15만5469례까지 매년 지속 증가했다.
이에 따른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 건수는 2003년 957건에서 2011년 1만3646건까지 증가한 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연간 1만 건 이상 이뤄지고 있다.
▶재건수술 후 재수술 비율도 ‘자가건’이 낮아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에 사용하는 인대 종류는 △자가건 2만4974례(17.1%) △동종건 12만1148례(82.9%)로 자가건 대비 동종건을 약 5배 더 많이 사용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재수술 발생 위험도도 분석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시행 후 재수술을 받는 경우는 △자가건 2171례(8.7%) △동종건 1만1102례(9.2%)로, 동종건이 좀 더 많았다.
재수술 위험도는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고, 연령별은 20~39세 젊은층이 가장 높았다. 20~39세 대비 40‧50‧60대 위험도가 각각 △0.65 △0.57 △0.36으로 낮았다.
지역별로 분석하면 서울 등 대도시인 6대 광역시는 차이가 없었고, 그 외 지역은 재수술 위험도가 1.19로 유의하게 높았다.
▶“자가건 사용률 늘리기 위한 노력 필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평균 의료비는 요양급여비용 총액 기준 401만7003원이었다. 본인 부담금은 평균 114만4728원, 보험자 부담금은 286만8633원으로 집계됐다.
이식한 건의 종류별 평균 의료비용은 △동종건 412만9460원 △자가건 339만5798원으로, 차이가 있었다.
박상훈 교수는 “자가건 사용 시 자가건을 채취하는 의료비용이 낮게 책정됐을 여지가 있다”며 “동종건은 기본적으로 재료 비용이 발생하지만 자가건 사용은 많은 시간이 걸리고, 수술 인력도 더 필요한 반면 수가가 다소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인대 리모델링에 있어서 자가건이 상대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환자의 △나이 △성별 △활동 정도 △동반 질환 △지역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의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자가건 사용 빈도를 늘리기 위해선 자가건 채취에 대한 수가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