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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중이염 등으로 소리 못 들을 때 청력 되돌려주는 ‘청력 회복술’ A to Z
난청‧중이염 등으로 소리 못 들을 때 청력 되돌려주는 ‘청력 회복술’ A to Z
  • 오하늘 기자
  • 승인 2023.10.04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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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중이염 등으로 소리 못 들을 때
청력 되돌려주는 ‘청력 회복술’ A to Z


건강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에는 운동, 건강한 식단, 금연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소리를 듣는 청력도 전신 건강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잘 모릅니다.

청력이 떨어져서 잘 못 듣게 되면 아이들은 언어 발달 장애와 학습 장애 등을 겪고, 노년층은 치매 등 퇴행성 뇌신경계 질환 위험이 커집니다. 소리를 잘 들어야 잘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소리를 제대로 못 듣게 되는 원인은 다양한 종류의 난청을 비롯해서 △중이염 △이경화증 △선천성 외이도 기형 △메니에르병 등 많습니다.

이 같은 경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에 따른 ‘청력 회복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난청이 있지만 보청기 착용이 적당치 않을 때도 청력 회복술을 고려합니다.

청력 회복술은 △이소골 재건술 △등골절개술 △인공와우 이식술 △골도보청기 이식술 △외이도 성형술 등 다양합니다. 각 청력 회복술이 필요한 경우와 수술 과정, 수술 후 처치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① 이소골 재건술
이소골은 가운데귀 속에 있는 세 개의 작은 뼈입니다. 이소골은 얇은 점막으로 싸여 있고, 소리의 진동을 고막에서 내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귀에 손상을 줄 만큼 큰 소리가 들어오면 소리를 줄여서 청각 신경을 보호합니다.

이소골 재건술은 이소골의 연결이 끊어져서 생긴 전음성 난청을 치료하는 수술입니다. 고막과 중이강 속에 병변은 없지만 청력이 떨어진 경우 청력 개선을 위해 이식물을 사용해, 고막과 속귀를 연결해 주는 수술입니다.

대부분 만성 중이염 때문에 이소골이 녹아서 끊어졌을 때 1차 수술로 염증을 제거하고 고막을 정상적으로 재건한 뒤, 2차 수술로 이소골 재건술을 진행합니다. 1차 수술 시 이소골 재건술을 같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에 선천적으로 또는 사고로 이소골 연결이 잘못됐거나, 중이염을 앓은 후 고막은 저절로 재생됐지만 이소골 연결이 끊어진 경우에도 필요합니다.

※ 수술 전 진료 & 검사
이소골 재건술은 보통 만성 중이염 1차 수술 6~12개월 후 진행합니다. 수술 전 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청력 및 평형기능 검사를 하며, 필요에 따라 컴퓨터단층촬영(CT)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수술 준비
귀 부위만 부분 마취한 후 수술을 진행합니다. 대부분 귓속을 통해서 수술하기 때문에 다른 귀 수술과 달리 머리카락을 자를 필요는 없습니다.

※ 수술
현미경을 이용해서 귓속 상태를 확인 후 수술 부위에 마취제를 주사합니다. 마취 주사를 맞을 때 다소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귓속을 통해 이소골 상태를 확인하고, 상태에 맞는 적절한 길이의 이식물을 넣어 고막‧연골‧달팽이관을 연결합니다. 
부분 마취로 진행해서 수술 중 환자가 소리를 잘 듣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리를 잘 듣는 것이 확인되면 솜을 이용해서 귓속을 막습니다.

※ 수술 후 처치
수술 7일 뒤 봉합한 부위 실밥을 제거한다. 이후 약 4주 동안 실밥 상처 부위에는 물이 닿아도 되지만, 귓속으로는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수술 부위가 치유되면서 약 2~3주 동안 피섞인 물 같은 분비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② 시험적 고실 개방술
시험적 고실 개방술은 청력 저하의 원인을 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확실히 알 수 없을 때 시행합니다. 중이의 관찰을 통해 청력 저하의 원인을 규명하고, 청력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합니다.


③ 고실 내 약물 주입술
돌발성 난청이나 메니에르병에서 청력 개선이나 어지럼증 치료를 위해 고막을 통해 중이 내에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입니다.


④ 등골절개술
이소골을 이루고 있는 추골‧침골‧등골 등 3개의 뼈 중 가장 안쪽에 존재하는 등골이 굳어서 움직이지 않으면 전음성 난청이 생기는데, 이를 ‘이경화증’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등골에 구멍을 만들어 인공 이식물을 삽입하는 등골절개술을 시도합니다.

등골절개술을 통해 거의 정상적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등골절개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9명에서 청력이 많이 개선됩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치료를 받은 100명 중 1명은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등골절개술은 레이저 같은 특수한 의료기기를 사용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서 진행해야 하는 수술입니다.

※ 수술 전 진료 & 검사
환자는 수술 전 청력, 평형기능 및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고, 청력검사 소견과 CT를 통해 등골절개술 필요 여부를 확인합니다.

※ 수술 준비
대부분 등골절개술은 부분 마취 후 귓구멍을 통해 진행합니다. 부분 마취로 수술이 어려운 소아나 본인이 전신마취를 원하는 경우 전신마취로 수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하면서 청력 개선, 수술 중 어지럼증 등을 확인하려면 부분 마취가 더 적절한 방법입니다.

수술 전 귀 주위에 일정 부분 머리카락을 잘라 수술 부위를 소독합니다. 귓구멍이 작은 경우 귀 뒤쪽을 절개하지만 흉터는 귀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습니다.

※ 수술
현미경을 이용해서 귓속 상태를 확인한 후 수술 부위에 마취제를 주사합니다. 주사 시 다소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귓속을 통해 이소골 상태와 등골의 움직임을 확인합니다. 

등골이 굳어서 움직이지 않으면 레이저를 사용해 등골에 구멍을 뚫고, 이식물을 이용해서 침골과 등골의 구멍을 연결합니다. 등골의 구멍을 환자 본인의 지방 등으로 막은 후 수술을 종료합니다. 수술 종료 전에 청력이 좋아졌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수술 후 처치
수술 7일 후 실밥을 뽑고, 귓속에 있는 솜을 제거합니다. 수술 부위가 잘 아물 때까지 귓속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합니다. 보통 4~6주까지 기침을 하거나 압력을 올리는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⑤ 골도보청기 이식술
한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는 전농이 됐을 때 머리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듣게 하는 수술입니다. 
선천성 외이도 기형이 있거나, 수차례의 중이염 수술에도 청력이 회복되지 않을 때, 귀에서 나오는 분비물로 보청기의 착용이 적당치 않은 경우, 갑작스러운 돌발성 난청으로 귀가 들리지 않을 때 시행합니다.

⑥ 인공와우이식술
보통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 보청기 착용을 고려하는데, 귓속달팽이관의 문제로 청각세포가 손상돼 양쪽 귀에 고도의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했을 때는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청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보청기를 써도 잘 들을 수 없을 때, 난청이 심하거나 말소리 구별이 잘 안될 때, 유전성 난청이나 다른 이유로 잘 듣지 못하는 소아, 노화성 난청이 심각하게 진행됐을 때, 심한 중이염 이후 청력이 소실됐을 때 달팽이관 속에 인공와우를 이식해 청력을 회복시킵니다.

인공와우 기계는 외부장치와 내부장치로 나뉩니다. 수술을 통해 내부장치를 귓속 달팽이관에 넣고, 수술 후 외부장치를 귀 뒤에 부착해서 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인공와우 수술만으로 잘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 후 기계를 환자에 맞게 조절하는 과정인 ‘맵핑(mapping)’과 적절한 언어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 수술 전 진료 & 검사
수술 전 △청력 △평형기능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와 언어평가를 받습니다. 청력검사를 통해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한지 판단하고, CT와 MRI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느 쪽 귀에 수술할지 결정합니다. 

환자와 보호자는 수술 과정과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수술을 결정하면 어떤 회사의 인공와우제품으로 진행할지 상담을 받습니다.

※ 수술 준비
수술 전 머리카락을 자르고 수술 부위를 소독합니다. 절개한 상처는 귀와 머리카락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습니다.

※ 수술
전신마취 후 귀 위쪽에 외부 장치가 들어갈 부위를 준비하고, 귀 뒤쪽 뼈를 일부 제거해 달팽이관을 노출시킵니다. 이후 달팽이관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인공와우의 전극을 넣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전극이 잘 들어갔는지 방사선 검사를 통해 확인합니다.

※ 수술 후 처치
수술 7~10일 후 실밥을 뽑고, 약 4주 뒤부터 기계를 환자에 맞게 조절하는 맵핑을 시작합니다. 수술을 잘 받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맵핑과 언어치료여서 병원의 안내에 따라 적절한 외래 방문이 꼭 필요합니다.


⑦ 외이도 성형술
우리가 듣는 소리는 귓바퀴에서 시작하고 귓바퀴에서 모아진 음파는 좁은 통로를 지나 고막에 도달합니다. 이때 귓바퀴부터 고막까지를 '외이도'라고 합니다. 음파가 모아지는 첫 관문인 외이도가 없으면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외이도 성형술은 선천적‧후천적으로 외이도가 막혀서 청력이 떨어졌을 때 새로운 외이도를 만들어 줌으로써 모양과 청력을 회복시키는 수술입니다.


⑧ 귀 성형 및 외이도 동시수술
선천성 외이도 폐쇄증은 태아가 엄마 뱃속에 있는 태생기의 발육부전에 의해서 생긴 것으로서 귓바퀴, 중이(고막부터 달팽이관까지의 가운데귀)의 기형을 동반한 경우가 많습니다. 

귀가 있어야 할 곳에 아주 작은 구멍만 있거나 귀가 정상보다 훨씬 작고 모양이 변형된 소이증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난청·언어발달·학습장애 등 다양한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귓구멍을 만들고, 청력을 회복시키는 '외이도 성형술'이 필요합니다. 

또 소이증과 같이 귓바퀴도 형성되지 않는 경우 미용적 목적으로 귓바퀴 성형술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외이도 성형술과 귓바퀴 성형술을 동시에 할 수 없어서 외이도 성형술을 먼저 하거나, 귓바퀴 성형술을 먼저 진행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외이도 성형술이나 귓바퀴 성형술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귓바퀴 성형술을 먼저 했을 때 정교한 외이도 성형술이 방해받을 수 있으며, 반대로 외이도 성형술을 먼저 한 경우 추후 성공적인 귓바퀴 성형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에선 2018년부터 소리이비인후과와 성형외과 전문의의 협진 하에 외이도 성형술과 귓바퀴 성형술을 동시에 시술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개발해 시행 중입니다.

※ 외이도 폐쇄증에 따른 건강 문제
-귓바퀴가 없어서 발생하는 미관적인 문제
-난청
-언어 발달 장애
-학습 장애
-안면신경 변형

※ 귀 성형 & 외이도 성형 ‘동시 수술’ 장점

1. 기존 최초에 두 번 이상의 전신마취 수술 대신, 단 한 번의 수술을 통해 귓바퀴와 외이도(귓구멍)를 만든다.

2. 귀 성형 전문의와 이비인후과 귀 전문의가 동시에 수술을 하기 때문에 귀 모양뿐만 아니라 청각 재건을 위해 정확한 위치에 외이도 및 고막을 만들 수 있다.

3. 귀 성형술을 먼저 했을 때 정교한 외이도 성형술이 방해받을 수 있으며, 반대로 외이도성형술을 먼저 한 경우 추후 성공적인 귓바퀴 성형술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동시수술은 이비인후과와 성형외과 상호 간의 수술적 문제를 피할 수 있다.

4. 자가연골(갈비뼈)이 아닌 인공 이식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학동기 이전에 수술이 가능해, 환자가 취학하기 전에 청력을 조기에 회복시킬 수 있다.

5. 가슴에 흉터를 남기지 않으며 초등학교 입학 전에 귀 성형 수술을 함으로써 취학 후 또래 아이들의 시선 등 미관상의 문제를 피할 수 있다.

* 취재 도움 : 소리이비인후과 이호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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