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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시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도록
치료 시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도록
고대 안암병원, 아시아 첫 청각장애인 농통역사 배치
수어 키오스도 설치‧‧‧“시범사업, 상시 사업화 검토”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3.09.27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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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 의료 수어통역사가 농아인 환자의 수납을 돕고 있다. [사진 고대 안암병원]
청인 의료 수어통역사가 농아인 환자의 수납을 돕고 있다. [사진 고대 안암병원]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청각장애인의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진료를 돕는 농통역사를 배치했다. 한국농아인협회에 따르면 의료기관의 농통역사 채용은 아시아 첫 사례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9월부터 청각장애인(농아인)을 위한 수어 진료예약 시스템과 수어통역 진료동반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청인 의료수어통역사와 농통역사(청각장애인통역사) 2인을 채용하고, 수어 키오스크도 도입했다.

안암병원의 농아인 수어통역 서비스 사업은 6개월 한시적인 시범사업이다. 하지만 병원측은 농아인의 많은 수요에 따라 장기적으로 농통역사를 상시 채용토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안암병원에 따르면 전국에 농아인을 위한 의사소통 지원이 이뤄지는 병원이 거의 없어, 농아인들이 상급병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크다.

청신경 손상으로 소리를 듣지 못하는 농아인은 수어통역사가 없으면 병원을 이용하기 위한 예약, 접수, 진료, 검사, 수납, 처방 등의 의료 서비스를 받기가 매우 어렵다.

농아인이 병원을 이용하기 위해선 당사자가 직접 지역의 수어통역센터를 통해 수어통역사를 확보하고 동행해서 병원으로 찾아가, 진료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농아인이 직접 상급병원을 예약하긴 더 힘들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농아인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료 전담 수어통역사 2인을 상시 배치,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병원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수어 키오스크와 수어통역사. [사진 고대 안암병원]
수어 키오스크와 수어통역사. [사진 고대 안암병원]

이와 함께 수어 키오스크를 도입, 수어통역 서비스 안내와 수어통역사 호출이 편리하도록 만들었다.

청인 의료 수어통역사는 농아인 환자의 병원 접수부터 진료‧수납‧약국까지 동반하며, 전문적인 의료 수어통역을 수행한다. 농아인 통역사인 농통역사는 진료 예약을 전담한다.

안암병원 한승범 병원장은 “국제사회는 2015년 9월 뉴욕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에서 같은 해 만료된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뒤를 이어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Leave no one behind)’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결의했다”며 “안암병원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의료기관으로서 단 한명의 환자도 소외되지 않는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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