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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처치? 악화 처치! 상황별 잘못된 조치 & 올바른 대처법
응급 처치? 악화 처치! 상황별 잘못된 조치 & 올바른 대처법
  • 정별 기자
  • 승인 2023.09.14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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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쳤을 땐 이렇게 하면 돼” 일상생활 중 얘기치 못한 건강 문제가 발생하면 부작용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응급 처치’를 시행합니다.

대부분 응급 처치하면 심장이 정지했을 때 시행하는 심폐소생술(CPR)을 많이 떠올립니다. 이외에도 우리는 △화상 △찰과상 △쏘임 △코피 △치아 외상 등 여러 가지 상황에 처할 수 있고, 여기에 맞는 응급 처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근거 없는 잘못된 응급 처치를 진행해서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순간적인 실수로 ‘응급 처치’가 ‘악화 처치’가 되는 것입니다. 잘못된 처치는 2차 감염을 부르고, 치료를 더디게 하는 문제로 이어집니다. 

일상 및 야외 활동 시 겪을 수 있는 상황별 잘못된 응급 처치와 올바른 대처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① 피부 층 열에 손상된 ‘화상’ 

평소 흔히 경험하는 외상 중 하나가 화상입니다. 피부 화상은 그 정도에 따라 1도~3도까지 구분합니다. 피부는 바깥부터 △표피층 △진피층 △피하지방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도 화상은 피부 표피층만 붉게 변하고, 화끈거리지만 물집이 안 생긴 상태입니다. 흐르는 물에 식히면, 1~2주 내에 자연 치료됩니다. 

2도 화상은 피부 진피층까지 손상돼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진 상태입니다. 3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데,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3도 화상은 피부의 표피층‧진피층‧피하지방층 등 피부의 모든 층이 손상된 화상입니다. 이 경우 피부가 흰색으로 변해서 창백해지거나,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특히 피부 신경까지 손상돼서 통증‧물집‧진물‧출혈이 없어서 괴사한 조직을 제거한 후 피부이식이 필요합니다. 

[STOP!] 물집 터뜨리거나 얼음 대지 말아요 

화상을 입으면 우선 흐르는 물로 열을 뺍니다. 화상 부위를 얼음으로 직접 식히면 피부조직이 파괴되는 한랭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서 피해야 합니다.

특히 2도 이상 화상으로 발생한 물집은 억지로 터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또 물집을 강제로 제거하면 손상된 피부가 그대로 노출돼 세균 감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인 소주‧된장 등을 바르는 것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서 피해야합니다. 

물집은 화상을 치료해주는 천연 치료제와 같습니다. 물집의 껍질이 벗겨지지 않게 깨끗한 거즈아 수건으로 보호하는 것이 화상 상처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② 부러지거나 빠진 ‘치아’

일상생활 중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활동적이고, 부주의한 아이들은 치아 외상을 입는 비율이 높습니다.

활동 중 부딪혀서 이가 깨지면 부러진 조각을 찾는 게 좋습니다. 다시 붙일 수 있고, 이 같은 처치는 부러진 곳으로 세균이 감염되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치아는 외상으로 통째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빠진 치아가 영구치일 경우 늦지 않게 다시 심으면 쓸 수 있습니다. 빠진 치아는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차가운 우유에 넣거나, 혀 아래에 머금고 30분 내에 치과에 가면 살릴 수 있습니다.

[STOP!] 칫솔 등으로 문질러서 닦지 마세요

치아가 뿌리째 빠지면 뿌리 부분은 되도록 안 건드리는 게 좋습니다. 특히 깨끗하게 씻는다고 칫솔 등으로 문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치아 뿌리에 남아 있는 인대 섬유조직이 많이 있을수록 치아를 살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③ 피부 긁히거나 찢어진 ‘찰과상’ 

신체 외부 보호막인 피부는 외상, 자극 등으로 긁히거나 찢어질 수 있습니다. 칼 같은 날카로운 물질에 베이는 상황도 잦습니다. 이 같은 찰과상 후 출혈이 있으면 우선 지혈을 합니다. 

지혈을 할 땐 멸균 거즈를 사용하고, 거즈가 없으면 깨끗한 수건도 괜찮습니다. 약솜은 상처에 들러붙어서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출혈 부위는 손으로 압박하면 10~15분 뒤 지혈됩니다. 상처 부위를 직접 못 누르는 상황에선 압박붕대를 사용합니다.

칼 등 날카로운 물체에 베이면 반사적으로 상처에 입을 대고 피를 빠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입속의 다양한 세균이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서 피해야 합니다. 출혈 주변을 묶는 것도 혈액 순환을 막아서 허혈성 손상을 부르기 때문에 하지 않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손가락‧발가락 등이 절단되면 절단 부위를 생리식염수나 물에 적신 거즈로 감싼 후 봉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가야합니다. 

[STOP!] 가루 지혈제‧연고‧담뱃가루‧과산화수소 쓰면 안 돼요

상처 부위 출혈을 막기 위해 가루 형태의 지혈제나 상처 치료 연고 등을 뿌리거나 바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담뱃가루를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들은 상처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고, 혹시라도 상처 부위를 봉합해야 할 경우 모두 긁어내야 해서 역효과를 부릅니다. 

또 피부가 까진 곳에 과산화수소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박테리아와 함께 정상 세포도 함께 죽습니다. 물로만 씻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④ 바다의 불청객 ‘해파리 쏘임’

바닷가 물놀이 중 만나는 불청객 중 하나가 해파리입니다. 몰속에서 예상치 못하게 해파리가 달라붙어서 쏘면 당황해서 맨손으로 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달라붙은 해파리 촉수에는 독이 들어 있어서 젓가락이나 장갑을 착용한 손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이후 피부에 박힌 해파리 촉수는 동전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해서 촉수가 박힌 반대 방향으로 밀어서 뺍니다. 해파리에 쏘인 부위는 바닷물로 깨끗이 세척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습니다.

해파리에 쏘인 부위는 수돗물‧생수 같은 맹물로 씻으면 안 됩니다. 민물과 바닷물의 삼투압 차이 때문에 해파리 독이 담겨 있는 피부의 자포가 터지면서 몸에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⑤ 목에 걸린 날카로운 ‘생선 가시’

생선은 우리의 식탁에 많이 올라오는 반찬 중 하나입니다. 종종 발라내지 못한 생선 가시가 목에 걸려서 애를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손을 집어넣거나 젓가락처럼 긴 도구로 박히 가시를 빼내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식도에 상처가 나고 염증을 부를 수 있어서 자제해야 합니다. 오히려 가시가 더 깊이 박힐 수도 있습니다. 

가시가 빠지지 않고 식도에 계속 남아 있으면 이비인후과 등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제거해야 합니다. 

[STOP!] 밥 한 숟가락 꿀떡 넘기지 마세요 

밥 한 숟가락을 씹지 않고 삼키면 목에 걸린 가시와 함께 넘어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큰 음식 덩어리를 이용해서 물리적으로 가시를 빼내려는 것은 위험합니다. 식도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⑥ 주르륵~ 갑자기 ‘코피’가 날 때 


일상생활 중 많이 겪는 증상 중 하나가 ‘코피’입니다. 코피는 코의 혈관이 터지거나 촉촉한 안쪽 점막이 자극을 받으면 발생합니다.

코를 파거나, 코를 세게 풀고, 코의 촉촉한 점막이 건조하면 코피가 날 수 있습니다. 이외에 코 종양, 출혈 장애, 전신 장애, 이물질, 고혈압 등으로도 경험합니다.

코피가 잘 멈추지 않는 등 치료가 필요해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2년 기준 한 해에 18만6565명이 코피 때문에 진료를 받았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61%로 여성보다 2배 정도 많고, 연령별로는 19세 이하와 50‧60대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질환의 영향이 아닌 일상적인 코피는 지혈을 하면 대부분 금방 멈춥니다.

[STOP!] 고개 뒤로 젖히지 말아요 

코피가 날 때 중력 때문에 흐르는 피를 줄이려고, 고개를 뒤로 젖힙니다. 하지만 잘못된 처치법입니다. 피가 기도를 막을 수도 있고, 많이 삼키면 구토‧설사가 동반합니다.

⑦ 벌‧뱀에 쏘이거나 물렸을 때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도심을 떠난 곳에서 벌이나 뱀에게 물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우선 벌에 쏘였는데 피부에 벌침이 남아 있으면 신용카드나 동전으로 밀어서 빼냅니다. 벌침을 손으로 잡아서 빼면 독낭이 눌려서 피부에 독액이 더 많이 들어갑니다. 

벌에 쏘인 부위에 벌침이 없으면 말벌, 벌침‧독낭이 있으면 꿀벌입니다. 벌침이 없거나 침을 제거한 후에는 쏘인 부위를 깨끗이 씻고 차가운 찜질을 합니다. 

뱀에 물리면 독사인 경우 몸에 독이 퍼지지 않게 물린 곳의 약 10㎝ 위쪽을 손수건 등을 이용해서 적당한 세기로 묶고 병원에 갑니다. 독사에 물리면 이빨 자국이 2개며, 뱀의 머리 모양은 위에서 봤을 때 삼각형입니다.

뱀에 무린 부위가 팔·다리면 심장보다 낮게 위치시키고,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해 부목으로 고정합니다. 움직이면 독이 몸에 빨리 퍼질 수 있습니다.

[STOP!] 뱀에 물린 곳 째고 빨지 마세요 

TV‧영화 등을 보면 뱀에 물린 부위를 칼 등 날카로운 도구로 째서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하지만 독은 이 같은 방법으로 빠지지 않기 때문에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 Doctor's Pick!

심‧뇌혈관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정신이 없는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서 손을 따거나 물을 먹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물이 폐로 들어 갈 수 있고, 의학적인 처치 시간을 늦춰서 더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일반인이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응급처치는 거의 없습니다. 바로 119에 연락해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최선의 응급처치입니다.

* 감수 : 강북삼성병원 응급의학과 신동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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