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전 세계가 반대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어제(24일) 시작했다.

일본은 앞으로 최소 30년간 134만t의 원전 오염수를 순차적으로 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본과 가장 가까워서 원전 오염수 직격탄을 맞은 우리나라는 오염수 방류 후폭풍을 희석시키기에 바쁜 모습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담화문을 발표했고, 수산업계는 오늘 조간신문들에 성명서와 호소문을 광고로 게재하며 ‘방사능이 기준치 이상이면 조업을 중단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한덕수 총리는 어제 담화문을 통해 “오늘(24일) 오후 1시 일본 측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며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앞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하는데 지난 수년간 전력을 기울여 왔다”고 운을 띄웠다.

한 총리는 이어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일본 정부와 장기간 치열한 협상을 통해 2주일에 한 번씩 우리 전문가를 일본 현지 IAEA 사무소에 파견해 일본이 IAEA 안전기준을 지키고 있는지, 이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지 지켜보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전문가가 현지에 머무르지 않는 동안에도 일본 측이 방류와 관련된 데이터를 1시간에 한 번씩 업데이트해 우리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며 “이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정보공유를 위한 핫라인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덕수 총리는 “이번에 일본이 과학적 처리와 검증을 거쳐 방류하는 오염수와는 별개의 사안으로, 후쿠시마 포함 8개현의 모든 수산물과 15개현 27개 품목의 농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그 외 지역의 모든 식품은 수입될 때마다 매건 철저히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를 견고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9월부터 수산물의 국내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일본의 8개 현은 △후쿠시마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지바다.

또 27개 품목의 농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일본 15개 현은 수산물 금지 8개 현을 비롯해서 △가나가와 △나가노 △사이타마 △야마나시 △시즈오카 △니가타 △야마가타 등이다.

수산물 안전 관리의 최일선에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국민의 수산물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식약처는 전반적인 수산물 방사능 검사 방법에 대해 알리며, 특히 일본산 수입 수산물은 △서류검사 △현장검사 △정밀검사 등 3단계로 검서거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계없이 현재 취하고 있는 일본산 식품 수입규제 조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산업 “수산물 먹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 해쳐”

국민의 수산물 기피 현상이 장기화 하면 생계가 흔들리는 수산업 종사자들은 25일 조간신문들에 성명서와 대국민 호소문을 게재하며 입장을 표명했다.

‘전국수산업협동조합’은 수산인 성명서를 통해 “일본 정부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수산물 소비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우리 수산업은 존립 자체를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안전한 수산물로 국민의 건강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우리 수산물에서 검출되면 조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국회와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방사능 감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어업인의 생산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수산물 소비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도 신문에 게재한 ‘우리 수산물 안전호소문’을 통해 “우리 어업인들을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회는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됐다”며 “오히려 건강에 좋은 수산물을 먹지 않는 것이 국민 건강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철저한 수산물 방사능 검사와 검사 결과를 실시간 투명하게 공개해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일본이 바다에 방류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사능 기준치를 지키는지 철저하게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본이 한국에 투명한 정보를 제공할지는 미지수다.

황운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