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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에 터미네이터 ‘T-1000’이 있다?
안경에 터미네이터 ‘T-1000’이 있다?
‘액체 렌즈’ 접목한 오토 포커싱 스마트 안경 개발
“센서 결합, 모든 거리 또렷하게 보여 노안 극복”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3.08.17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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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체 렌즈와 센서를 접목한 '스마트 안경'. [사진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엑체 렌즈와 센서를 접목한 '스마트 안경'. [사진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몸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영화 터미네이터2의 액체 악당 T-1000 같은 안경이 개발됐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황호식 교수와 수원대학교 전자공학과 이창수 교수팀은 액체 렌즈를 활용한 스마트 안경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안경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노안 정복을 위한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이가 들면서 노안이 생기면 수정체에 의한 초점 조절이 어려워진다.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선 돋보기를 써서 불편함을 줄일 수 있지만 먼 거리를 볼 땐 다시 벗어야 한다. 또 또렷이 보이는 거리가 정해져 있어서 이보다 더 가깝거나 멀면 잘 안 보인다.

하지만 연구팀이 개발한 액체 렌즈 스마트 안경은 물체와의 거리를 실시간으로 측정해서 안경 렌즈 도수가 거리에 맞게 실시간 변화하는 기술을 적용, 어떤 거리의 물체라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기술이 가능한 것은 안경테 가운데 부착한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 센서에서 나온 레이저가 물체로부터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분석,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기 때문이다.

거리 측정값은 액체 렌즈(electrically tunable liquid lens)로 전달되는데, 전기신호에 의해 렌즈의 곡률을 바꿔서 실시간으로 안경 도수를 변화 시킨다.

다양한 거리의 물체를 또렷하게 볼 수 있는 '스마트 안경'의 원리.
다양한 거리의 물체를 또렷하게 볼 수 있는 '스마트 안경'의 원리.

연구팀은 실험용 안경테에 LiDAR 센서와 두 개의 액체 렌즈를 장착해서 시연했다. 그 결과 6m 떨어진 물체를 보다가 20cm 물체를 봤을 때 1초 이내로 렌즈의 초점이 변해 가까운 물체를 깨끗하게 볼 수 있었다.

해외에서는 안경에서 안구의 움직임을 추적해 오토 포커싱을 하거나 LiDAR 센서가 있는 카메라와 액체 렌즈를 조합해서 오토 포커싱이 가능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한 사례가 있지만, 아직 상용화하진 못했다.

황호식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안경은 부피가 크고 노트북 컴퓨터가 연결돼야 하는 등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더 얇은 렌즈를 사용하고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안경테에 삽입해서 소형화하면 충분히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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