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팬데믹 전환 후 음주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지역은 강원도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는 강원도 중에서도 △정성군 △양구군 △홍천군이 가장 심했다. 반면 술을 가장 적게 마시는 곳은 세종시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원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지역은 건강수명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자체별 고위험 음주율 현황’을 발표했다.
고위험 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1잔 기준 남성은 7잔 이상 또는 맥주 5캔, 여성은 5잔 이상 또는 맥주 3캔을 주 2회 이상 마신다고 응답한 사람의 분율이다.
국내에서 음주량을 측정하는 1표준잔은 소주 1잔이다. 이 기준으로 다양한 주종의 1표준잔을 비교하면 ‘소주잔=양주잔=와인잔<맥주잔(1.8배)<막걸리병(4.8배)’다.
지자체별 고위험 음주율 현황은 질병관리청과 △17개 광역자치단체 △258개 보건소 △34개 대표대학이 매년 지역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시군구별 약 900명×258개 지역)에 대해 조사원이 2022년 8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조사 가구를 방문해서 1대1 면접 방법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성인 고위험 음주율은 2022년 12.6%로, 전년도 11.0%보다 1.6%p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전환되며 단계적인 일상회복이 이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시‧도별 고위험 음주율은 강원이 16.1%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6.1%로 가장 낮았다. 2021년에도 강원이 가장 높고(14.4%), 세종이 제일 낮았다(7.6%).
17개 시‧도 중 전년 대비 고위험 음주율이 악화된 시‧도는 15개로, 대부분 시도에서 나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울산(3.0%p↑) △전남(2.9%p↑) △충남(2.7%p↑)순으로 악화됐으며, 개선된 시‧도는 △세종(1.5%p↓) △광주(0.1%p↓)였다.
시·군·구별 고위험 음주율은 △강원 정선군(22.1%) △강원 양구군(21.5%) △강원 홍천군(20.6%) 순으로 높았다.
낮은 곳은 △세종시(6.1%) △전남 보성군(6.9%) △서울 종로구(7.0%) 순이다. 가장 높은 강원 정선군과 가장 낮은 세종시의 고위험 음주율 차이는 16.0%p나 됐다.
전년 대비 지자체 순위가 악화된 시‧군‧구는 △충남 태안군 △부산 영도구 △전남 광양시 순이었다. 순위가 개선된 시‧군‧구는 △강원 영월군 △전남 보성군 △충남 금산군이었다.
이처럼 같은 시‧도 내에 거주하고 있어도 각 시‧군‧구의 고위험 음주율은 차이를 보였다. 시‧도 내 격차비가 가장 큰 곳은 경기와 전남(2.64) 이었고, 강원(2.57)‧전북(2.47)이 뒤를 이었다.
격차비는 시‧도 내 시‧군‧구 최댓값과 최솟값의 차이로, 작을수록 격차가 작은 것을 의미한다.
▶술 많이 마신 지역 평균수명 낮아
특히 고위험 음주율이 높은 시‧군‧구 10개소 중 8개 시‧군‧구의 건강수명이 2020년 기준 전국평균 70.9세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특별한 이상 없이 생활하는 기간을 말한다.
고위험 음주율이 높은 지역의 건강수명은 △강원 정선군 69.47세 △강원 양구군 66.62세 △강원 홍천군 70.62세 △강원 철원군 69.2세 △충남 태안군 70.42세 △강원 삼척시 68.89세 △경기 동두천시 69.3세 △전남 여수시 69.66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