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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횟감 ‘양식 광어’ 폐사, 담수 식물이 막는다
인기 횟감 ‘양식 광어’ 폐사, 담수 식물이 막는다
‘마름’ 추출물, 어류 출혈성 패혈증 바이러스 증식 77% 억제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3.08.15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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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 식물 '마름'. [사진 김진석]
담수 식물 '마름'. [사진 김진석]

연못‧강 등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담수 식물인 ‘마름’이 광어 등 양식 어류의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 바이러스(VHSV‧Viral Hemorrhagic Septicemia Virus)를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VHSV는 양식 어류의 대량 폐사를 유발하는 병원체다. 국내에선 2001년 양식 넙치인 광어에서 감염 피해가 보고된 후 피해 사례가 꾸준히 증가 중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은 최근 ‘담수생물소재 상용화를 위한 활용기술 고도화연구’를 통해 마름 추출물에서 어류의 VHSV 감염 및 증식 억제 효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름은 한해살이 물풀로서 진흙 속에 뿌리를 내리며, 가느다란 줄기가 물속에서 길게 자라 물 위에 뜬다.

잎은 마름모꼴의 삼각형으로 빽빽하게 나와 있는데, 잎자루에는 공기가 들어 있는 주머니가 있다. 세계적으로는 아시아‧유럽‧아프리카에 분포한다.

동의보감 등 한의학에선 마름 열매(능인‧菱仁)를 강장제로 사용했다. 또 마름의 항염·항산화 효능이 한국응용과학기술학회지 등 다양한 학술지에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마름 추출물이 어류 세포주와 실험동물인 제브라피시에서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 바이러스 감염(VHSV)과 증식을 77% 이상 억제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어류 세포주에 바이러스 감염 시 마름 추출물 20μg/mL를 바이러스와 함께 처리한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플라크(Plaque) 형성 능력이 77.4%나 감소했다. 마름이 바이러스 감염 또는 증식을 억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라크는 바이러스를 고정 세포단층 내의 세포를 감염시킬 때 세포를 깨고 나오면서 형성된다. 3~14일 후 광학현미경 또는 염색을 통해 관찰할 수 있다. 형성된 각각의 플라크가 하나의 감염성 바이러스 입자를 나타낸다.

또 제브라피시 치어를 이용해서 바이러스에 인위 감염시켰을 때 마름 추출물 20μg/mL를 바이러스와 함께 처리한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바이러스 증식력이 84.8% 줄었다. 이는 마름이 어류의 생체 내 바이러스 감염 및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양식 어류의 사료 첨가제와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 가능한 마름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아울러 바이러스 감염과 증식을 억제하는 유효 물질을 밝히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편 VHSV는 국내 주요 양식 어종인 광어를 비롯해서 △무지개송어 △대구 △명태 등 90 여종의 어류에서 감염이 보고됐다.

어류의 VHSV 감염 증상은 △체색흑화 △복부팽만 △탈장 △아가미 퇴색 등이다. 병어를 해부해 보면 복강에 맑은 복수가 차 있고, 간의 충혈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치어기에 감염 시 100%까지 집단 폐사를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바이러스성 어류 병원체로, 세계동물보건기구(WOAH‧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에서 관리하는 전염병이다.

WOAH는 동물 보건과 복지 증진을 위한 정부 간 국제기구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182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가축전염병에 관한 과학적인 정보를 수집‧분석‧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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