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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비만’ 북한 이탈 주민 스마트워치 착용했더니
‘마른비만’ 북한 이탈 주민 스마트워치 착용했더니
걸음 수 늘고 대사질환 위험 감소‧‧‧건강관리 중재 프로그램 효과 확인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3.08.08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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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배만 볼록 나온 마른비만 문제를 겪는 북한 이탈 주민들에게 스마트워치 같은 손목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적용한 결과 건강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일 평균 걸음 수가 늘어서 비만에 따른 대사질환 위험이 감소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 연구팀(김신곤‧김경진A‧김경진B 교수)은 이 같은 내용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북한 이탈 주민들에 대한 건강관리 중재 효과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김신곤 교수 연구팀은 북한 이탈 주민 코호트 연구를 통해 북한 이탈 주민들이 마른비만 양상을 보이고, 대사성 질환에 취약한 것을 규명한 바 있다.

이들의 대사상 질환에 대한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건강관리 중재 방법은 아직 명확하지 않았다.

김신곤 교수팀은 200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북한 이탈 주민 코호트 연구 ‘NORNS (NOrth Korean Refugee's Health IN South Korea)’의 일환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북한 이탈주민 건강관리 중재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52명의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일일 걸음 수를 측정했다. 손목 착용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해서 측정한 일일 평균 걸음 수는 1만1667 걸음이었다.

12주간의 연구 기간 동안 52명 중 27명에게는 개별 맞춤형 건강관리 중재 교육을 시행했다. 나머지 25명은 중재 교육 없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만 착용한 후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 마른비만 신체 특징(힐팁 DB)
-팔‧다리는 가늘다
-배가 볼록하게 나왔다
-근육량이 부족해서 살이 물렁하다

그 결과 걸음 수 관리를 포함한 건강 중재 교육이 일일 걸음 수 증감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걸음 수가 평균 이하인 경우 △평소 운동을 안 하는 경우 △우리나라에서 정착 기간이 짧은 경우 △우울 정서가 동반된 경우에는 중재 교육을 받은 군에서 유의하게 걸음 수 증가 및 대사 지표들의 호전이 확인됐다.

걸음 수가 증가한 사람들의 약 50%에서 △체중 △체질량 지수 △허리둘레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 △중성지방이 낮아졌고, HDL 콜레스테롤은 향상됐다.

김경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걸음 수가 1만보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대상자들의 걸음 수를 늘리는 것은 어려웠다”며 “하지만 적은 걸음 수의 대상자들에 대한 건강관리 중재는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신곤 교수는 “북한 이탈 주민이 우리나라에 정착하며 대사적으로 취약해지는 것은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개선방법은 없었다”며 “앞으로 더 걷도록 유도하고, 영양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한 영양교육을 개별화하는 등 건강한 정착을 도울 수 있게 이번 연구를 대규모 맞춤형 중재연구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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