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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과 함께 온 차가운 손님 ‘냉방병’ 의심 증상 & 예방법
에어컨과 함께 온 차가운 손님 ‘냉방병’ 의심 증상 & 예방법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3.08.02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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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이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폭염을 앞세우며 시작됐습니다. 무더위로 뜨겁게 달아오른 신체를 식히기 위해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 기구가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하지만 과도한 냉방기 사용으로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냉방병은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냉방 중인 실내에 있으면 발생하는 △감기 △두통 △근육통 △권태감 △소화불량 △설사 △전신 피로감 같은 증상을 통칭합니다.  

실내‧외 온도차가 큰 밀폐된 공간에 장시간 머물면 냉방병을 겪을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냉방병을 계속 달고 살면 호흡기 질환 등 다른 질환과 감별을 위해 병원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복병 냉방병의 특징과 예방‧관리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냉탕‧온탕 오가는 실내‧외 온도차 주의

냉방병은 냉방 기구 사용으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냉방병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는데, 가장 큰 원인은 실내‧외 온도 차와 급격한 온도 변화에 따른 ‘신체 부적응’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강성윤 교수는 “실내와 외부의 급격한 온도 차이는 신체 호르몬과 신경계 조절 이상,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켜서 여러 가지 이상 증상을 유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낮은 습도도 냉방병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여름철에는 제습기나 제습 기능이 있는 냉방 기구를 많이 사용합니다. 이 영향으로 실내 습도가 매우 낮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강성윤 교수는 “낮은 습도는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켜서 건조한 환경을 만든다”며 “점막을 자극해서 호흡기 문제뿐만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줘서 냉방병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환기 없이 냉방기 계속 가동하면 문제

밀폐된 냉방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돼도 냉방병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실내에서 에어컨을 켜고 냉기가 유출될까봐 환기를 시키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밀폐된 공간의 공기는 시간이 흐르면 여러 유해물질과 병원균 농도가 높아집니다. 이런 환경에 인체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두통 △피로감 △어지럼증 △오심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찾아옵니다. 또 △눈물 △기침 △콧물 △인후통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냉방병 증상은 대부분 비특이적인 경우가 많고 △감기 같은 호흡기 증상 △두통‧피로감 같은 전신 증상 △소화불량‧복부팽만감 등 위장 증상 등 다양합니다. 여성은 생리 변화가 생겨서 생리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강성윤 교수는 “체내 항상성 유지 능력이 약한 노인‧소아, 만성 질환 중 심폐 기능 이상 환자, 당뇨병 환자들은 냉방병에 더 취약하다”며 “기존에 앓던 질환이 악화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증상 지속 시 다른 질환과 감별 위해 진료

여름철 폭염을 견디기 위해 사용하는 냉방기 앞에서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몇 가지 생활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우선 너무 급격하게 벌어지는 실내‧외 온도차를 줄입니다. 냉방기구 사용 시 설정 온도는 실외 온도보다 약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게 합니다.

실내에서 오랫동안 머물 땐 약 2시간에 한 번씩 환기시키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종종 실외로 나가 바깥공기를 쐬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에어컨 희망 온도를 변경하기 어려운 장소에 있으면 찬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겉옷을 준비해 걸치면 좋습니다. 또 실내에 머무는 동안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비타민과 과일‧채소를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냉방병은 증상이 경미하면 특별한 치료 없이 냉방기 사용 시간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충분히 환기시킨 후 휴식을 취하면 됩니다. 

또 체온을 높이거나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따뜻한 물로 샤워‧목욕하기 △가벼운 운동하기 △긴 옷으로 갈아입기 등을 챙기면 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생활요법으로 냉방병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하면 의료기관에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약물치료를 비롯해 다른 동반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냉방이 되는 실내에 오래 있을 땐 따뜻한 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미리 냉방 기구 내부 청소 및 필터를 교환해서 유해물질이 실내에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한다”며 “냉방병 증상은 대부분 비특이적이지만, 감기나 레지오넬라 폐렴 같은 호흡기 감염, 소화기 질환, 기존 만성 질환의 악화와 혼동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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