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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버지 암 ‘전립선암’ 조기 발병 예측률↑
한국 아버지 암 ‘전립선암’ 조기 발병 예측률↑
기존 PSA 검사 보완‧‧‧유전성 높은 다중유전위험점수(PRS) 개발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3.07.26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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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대표적인 남성 암이면서 아버지의 암으로 불리는 ‘전심선암’의 조기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이 나왔다.

특히 한국인의 다양한 유전적 특징을 파악해서 전립선암을 빨리 발견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송상헌 교수팀이 유전성이 높은 전립선암을 조기에 예측하기 위한 ‘다중유전위험점수(PRS‧Polygenic Risk Score)’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방법은 현재 널리 사용하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보완,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통한 생존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교수팀은 전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전립선암은 국내에서 발병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암 중 하나다. 1990년대에는 남성암 9위에 머물렀지만 2020년은 3위를 차지했다.

사람마다 타고난 유전 변이 상태가 전립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단일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빈도는 아주 낮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단일염기 다형성의 더 작은 단위로 쪼갠 유전자 변이의 종합적인 영향력을 취합하고, 점수화해서 분석하는 ‘다중유전위험점수’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전립선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 2702명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대조군 7485명과 비교해서 유의미한 변이를 확인했고, 1133명에서 검증을 시행했다. 이는 한국인에서 시행한 전립선암 유전 연구 중 가장 많은 환자 군을 포함한 것이다.

그 결과 새롭게 개발한 PRS 점수에 따라 평가한 전립선암 고위험군의 경우 전립선암 발병위험이 글리슨 점수 7(3+4) 이상인 그룹은 4.6배 높았고, 글리슨 점수 7(4+3) 이상인 그룹에서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점수를 바탕으로 빠른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것이다.

글리슨 점수는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7점 이상이면 주변 전이가 예상돼 악성도가 높은 것으로 본다. 같은 글리슨 점수가 7점이라도 3+4 유형과 4+3 유형으로 나뉘는데, 4+3이 더 경과가 나쁘다.

특히 60세 이하 유의미한 전립선암 발생에 대해 흔히 사용하는 임상 표지자인 전립선특이항원(PSA)과 PRS를 함께 사용한 결과, 예측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PSA를 단독 사용했을 때 AUC는 0.736에 그친 반면, PSA와 PRS를 함께 적용했을 땐 AUC 0.759로 정확도가 높아졌다. AUC는 1에 수렴할수록 모델 신뢰도가 높다.

각각 PSA 단독, PRS 단독, PSA와 PRS 함께 적용한 모델의 AUROC. 그래프 밑부분의 면적이 클수록 신뢰도가 높다.
각각 PSA 단독, PRS 단독, PSA와 PRS 함께 적용한 모델의 AUROC. 그래프 밑부분의 면적이 클수록 신뢰도가 높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는 “기존에는 유럽 혈통의 백인 환자 기반 다중유전위험도 검사 결과를 활용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아시아인의 유전적 이질성에 따른 왜곡을 감안해서 아시아인 중 한국인에 특화된 인종 단위 다중유전위험점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송상헌 교수는 “단일유전자변이가 없는 환자에서도 종합적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본인이 갖고 있던 전립선암에 대한 위험을 예측할 수 있었다”며 “특히 60대 이전에 암이 발병한 고위험 환자는 PSA와 새로 개발한 지수를 병용했을 때 예측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돼 임상적 활용성이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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