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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척추가 대나무처럼 굳는다고요?
설마 척추가 대나무처럼 굳는다고요?
디스크와 감별해야 할 ‘강직성 척추염’ 특징
  • 정별 기자
  • 승인 2023.07.19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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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기둥 척추는 옆에서 봤을 때 ‘S’자를 유지하고, 신체의 움직임에 따라서 각각의 척추 뼈가 유연하게 움직여야 건강한 것입니다.

하지만 척추가 점점 대나무처럼 뻣뻣해지는 질환이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척추 마디들이 서로 달라붙어서 딱딱하게 굳는 병입니다.

특히 강직성 척추염 증상 중 하나가 허리 통증이어서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등 다른 척추 질환으로 오인, 진단이 늦는 경우가 많아 감별이 중요합니다. 

또 강직성 척추염은 자가면역질환이어서 척추‧관절 증상 외에 눈‧피부‧장 등 신체 곳곳에 다양한 증상이 동반해서 조기 진단의 걸림돌이 됩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고, 완치도 힘들어서 조기에 발견해 증상이 악화되지 않게 치료‧관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척추에 염증 생겨서 점차 딱딱하게 굳어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관절을 비롯해서 주변 힘줄‧인대 등에도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염증 탓에 통증이 찾아오고, 점차 척추‧관절이 손상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척추 뼈 사이 인대들이 점점 뻣뻣해져서, 척추가 대나무‧막대기처럼 딱딱하게 하나로 붙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붙은 별칭이 ‘대나무 척추(Bamboo spine)’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신경외과 이종주 교수는 "결국 유연해야 할 각 척추 뼈들이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척추 강직’ 상태에 이른다"며 "마치 척추에 부목을 댄 것처럼 돼서 자세가 앞으로 구부정하게 변하고, 목도 움직이기 어려우며,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해서 걷기도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질환입니다. 하지만 최근 환자가 매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 진료 환자는 2013년 3만5592명에서 2022년 5만2616명으로 50%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진단이 늦은 질환 중 하나여서 실제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젊은 나이에 발병해도 증상이 몇 년 후 서서히 나타나고, 방사선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척추 변화도 5년 이상 지난 후에 관찰됩니다.

환자 연령을 보면 20대부터 증가하기 시작해서 60대까지 고른 분포를 보입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약 73%를 차지해서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에 이릅니다. 

▶허리 디스크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어 

강직성 척추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까지는 △HLA-B27 유전자 △외상 △세균 감염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강직성 척추염은 다른 질환으로 많이 착각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척추 통증 때문에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등 다른 척추 질환으로 진단받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척추 이외에 전신에 동반할 수 있는 다양한 증상도 강직성 척추염의 조기 진단을 힘들게 합니다. 

이종주 교수는 "이처럼 강직성 척추염 증상 특징이 척추에만 머물지 않아서 진단을 어렵게 하는 주요 이유는 면역 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이라며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신체를 보호해야 할 면역계가 척추‧관절을 중심으로 전신 곳곳을 공격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선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와 골반 사이 천장관절부터 시작해서 척추를 따라서 위로 올라가면서 목 관절에 이르기까지 염증을 일으킵니다.

염증은 척추 이외에도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엉덩 관절, 무릎 관절에도 많이 나타납니다. 척추와 갈비뼈 사이에도 염증이 침범하면 호흡이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전형적인 척추 통증에 앞서 골반‧무릎‧발뒤꿈치‧어깨 등 척추와 거리가 있는 관절부터 증상이 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강직성 척추염은 한두 가지 증상만으로 판단하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힘들 수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과 많이 혼동하는 허리 디스크와 감별하려면 두 질환의 허리 통증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허리 디스크는 움직일수록 허리 통증이 악화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증상이 돌출한 디스크(추간판)나 척추 뼈가 신경을 계속 자극하는 구조적인 문제로 찾아오는 것입니다. 

이종주 교수는 "반면 강직성 척추염은 활동을 시작하고 움직이면 허리 통증과 뻣뻣한 증상이 조금 개선된다"며 "같은 자간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과 비슷한 특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신 자고 일어난 후처럼 신체가 활동하지 않은 상태에선 증상이 심합니다. 아침에 허리‧엉덩이 부위가 아프고 뻣뻣한 느낌이 큽니다.

강직성 척추염에 따른 염증은 척추‧관절만 침범하지 않습니다. 눈‧피부‧장 등에도 파고들며,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30~40%에서 이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체 곳곳에 나타나는 증상을 부르는 주요 질환은 △포도막염 △염증성 장질환 △피부건선 △심부전 등입니다. 이 같은 증상들은 강직성 척추염의 정확한 진단을 힘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지속적인 치료로 증상 악화 막고 합병증 줄여야

강직성 척추염을 치료가 늦어져서 발생하는 중요한 합병증은 작은 충격에도 발생하는 ‘척추 골절’입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10% 이상은 평생 동안 척추 골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골절은 목 부분 경추 밑 부분에 많이 관찰되며, 통증은 물론 신경학적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아직 완치가 안 되는 질환이어서, 발병하면 증상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게 평생 치료‧관리가 필요합니다. 유전과 가족력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특별한 예방법도 없습니다.

이종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 치료는 기본적으로 약물로 진행한다"며 "최근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며 조기 진단을 받아서 잘 치료하면 병의 진행을 억제하면서 큰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치료에 사용하는 주요 약물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항류마티스제 △TNF 차단제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단이 늦어져서 이미 척추 변형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정확한 조기 진단을 위해선 우선 염증이 침범한 척추‧관절 영상 자료를 잘 판독해야 합니다.

또 혈액 검사 결과 강직성 척추염에 관여하는 HLA-B27 유전자가 음성 반응이라고 해서 100% 강직성 척추염이 아니라고 확진할 수 없습니다. 환자의 척추‧관절 증상, 전신에 동반되는 특징을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Doctor’s Pick!

강직성 척추염 진단 후 증상 진행을 멈추거나 늦추기 위해선 치료와 함께 적절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또 염증이 등뼈와 흉곽을 침범하면 폐 기능을 약화시켜서 호흡곤란을 부르기 때문에 담배는 꼭 끊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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