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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vs 여성, 패혈증 사망 위험 높은 쪽은?
남성 vs 여성, 패혈증 사망 위험 높은 쪽은?
男 115%↑‧‧‧나이‧성별 따라 감염 경로 & 사망률 달라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3.07.17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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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성별‧나이에 따라 패혈증을 부르는 감염 원인과 사망 위험이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은 호흡기 감염, 여성은 요로 감염을 통한 패혈증이 많고, 전체 사망 위험은 남성이 115%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중환자 관리(Critical Care)’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패혈증은 박테리아가 혈액 속에서 번식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초기 치료가 빠르면 경과가 나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패혈증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아서 국내에서 관련 사망률은 증가 추세다.

※ 점차 늘고 있는 패혈증 진료 환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2017년 6만7683명
-2019년 6만9228명
-2021년 7만3237명

통계청에서 지난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패혈증 사망은 국내 사망 원인 9위를 기록했다. 페혈증 사망은 2011년 10만 명 중 3.7명으로 14위였지만, 10년 사이 12.5명으로 늘어서 10위권에 들었다.

패혈증에 대한 기존 연구들은 주로 감염과 장기 부전 악화 소인에 집중됐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서지영(호흡기내과)‧고령은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이 패혈증 환자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한국패혈증연대에서 수집하고 있는 ‘전향적 코호트 데이터’에서 2019년 9월부터 2021년 12월 사이, 19개 병원 응급 병동에서 패혈증 및 패혈 쇼크로 진단 받은 19세 이상 성인 환자 6442명을 대상으로 환자 나이와 성별에 따른 병원 내 사망률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수록 사망이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관계가 아닌, 나이에 따른 호르몬 및 면역 체계 변화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가정했다.

이 같은 가설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러 사망 요인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비선형적 관계 분석에 적합한 스플라인 보간법(Spline Interpolation)을 적용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사망률을 성별에 따라 비교했을 때 사망 위험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115% 더 높았다.

패혈증 환자의 연령대별 병원 내 사망률을 성별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왼쪽이 남성, 오른쪽이 여성.
패혈증 환자의 연령대별 병원 내 사망률을 성별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왼쪽이 남성, 오른쪽이 여성.

반면 19세부터 50세 사이 환자군에선 남성이 여성 대비 사망 위험도가 57%로 크게 감소했다.

즉 전반적으로 남성은 사망 위험도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선형적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성별에 따라 패혈증을 일으킨 감염 경로도 달랐다. 호흡기 감염은 남성 53.8%, 여성 37.4%로 남성이 더 많았다. 요로 감염은 남성 14.7%, 여성 29.8%로 여성이 2배 이상 높았다.

19세부터 50세 사이 환자군에서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입원 중 사망률을 성별로 비교했을 때 남성의 상대 위험도가 29%로 많이 낮은 특징을 보였다.

서지영 교수는 “패혈증은 기관에 따른 편차가 커서 표준화된 진료 지침을 정립하기 위한 근거 창출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패혈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자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정밀한 치료를 시행해서 많은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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