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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궁금증 풀이 ㉖ ‘보약’ 여름에 먹으면 땀으로 다 빠진다?
한의학 궁금증 풀이 ㉖ ‘보약’ 여름에 먹으면 땀으로 다 빠진다?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3.06.15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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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이미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한의학이 필요하고,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건강관리에 좋은지 잘 모르는 경우가 아직도 많습니다. 한의학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한의학 궁금증 풀이’를 연재합니다.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몸이 축 처지고, 지칩니다. “몸보신 해야겠어”라는 말을 많이 하고, 보양식을 챙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럼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건강증진법 중 하나인 한방의 보약은 어떨까요? 한약의 좋은 성분이 ‘땀’으로 빠져나간다는 속설 때문에 보약 섭취를 걱정하거나 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같은 추측은 맞는 것인지 살펴보고, 여름철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보약 종류와 효과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여름철 보약에 대한 오해 & 진실 

땀은 체온 조절을 위해 땀샘에서 분비되는 액체입니다. 땀의 구성성분은 99%가 물이고, 나머지 △나트륨 △염소 △칼륨 △질소 함유물 △젖산 △요소 등입니다. 

이 같은 농도는 체내 수분 및 땀의 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소금 이외에는 매우 적은 양이어서 묽게 탄 소금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한의학적 보약의 유효 성분이 땀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속설입니다. 땀은 우리 몸에서 열 대사 과정에서 처리되는 노폐물의 일종으로, 보약 성분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여름철에는 원기 보충을 위해 보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한의학적 이론입니다.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땀 분비가 늘어서 체력 소모가 많고, 원기가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또 체온 조절을 위해 열을 발산해서 속이 차가워질 수 있습니다.

여름철 가동하는 에어컨 등 냉방기에 많이 노출되면 냉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영향으로 소화능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낮아집니다. 

아울러 입맛도 줄어서 충분한 영양섭취가 이뤄지지 않아, 허약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여름철 건강 지키는 대표적인 ‘보약’

여름철 복용하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보약 중 하나가 ‘생맥산(生脈散)’입니다. ‘맥을 살아나게 하는 약’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은 심장의 열을 내리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언급합니다. 생맥산에는 인삼, 맥문동, 오미자가 들어갑니다. 

인삼은 보약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약재로서 양기를 올리고, 기운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맥문동은 많은 땀 배출로 인해 소모된 진액을 보충하면서, 인삼과 함께 원기를 회복시킵니다.

오미자는 간‧비‧폐‧신에 이로운 약재입니다. 특히 새콤한 맛이 여름철 수렴 효과를 발휘해서 과도하게 흐르는 땀을 진정시킵니다. 

또 다른 여름 보약으로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이 있는데, 소위 ‘더위 먹은 증상’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처방입니다. 

많이 알려진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습열을 제거하고 수분대사를 좋게 하는 다양한 약재를 배합한 약입니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서 기운이 없고, 나른해지며 △식욕저하 △소화불량 △무른 변 △복부팽만 △복통 △심한 허로 상태에 있을 때 도움이 됩니다. 

청서익기탕에 사용하는 인삼‧백출‧맥문동‧황기가 체내에 영양을 공급해서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하고, 진피‧백출‧인삼은 소화를 돕고 식욕을 증진시킵니다. 

황백은 항균작용을 보여서 세균성 설사를 멎는데 도움을 주고, 맥문동‧오미자는 진액을 보충합니다.

▶집에선 ‘제호탕’으로 떨어진 기력 보충

가정에서 건강 음료로 먹기에 좋은 여름철 보약도 있습니다. 바로 ‘제호탕(醍醐湯)’입니다. 이 약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즐겨 복용하던 여름 보약으로, 여름철이면 왕이 정2품 이상 문관들의 체력 보존을 위해 정기적으로 하사하기도 했습니다. 

제호탕은 더위를 풀어주고, 갈증을 멎게 하는데 특효인 약입니다. 특히 땀이 많이 나서 진이 빠지고, 가슴이 답답하며, 물을 계속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느낌이 있을 때 챙기면 좋습니다.

제호탕에는 오매‧사인‧백단향‧초과 등의 약재가 들어갑니다. 오매는 매실을 말하며, 진액 부족에 따른 갈증을 완화시키고, 소화불량을 치료해서 복통 설사를 그치게 하며, 식욕부진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초과는 위장을 강화시켜서 소화를 돕고, 입맛을 돋우며, 비타민과 다양한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부족한 영양소를 공급합니다. 

백단향은 심신을 안정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사인은 속을 따뜻하게 해서 소화불량이나 메스꺼움을 해소합니다.

* 취재 도움 : 영동한의원 안정은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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