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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 비타민D 치료, 골절‧낙상 예방 효과 없어!
고용량 비타민D 치료, 골절‧낙상 예방 효과 없어!
“학회‧기관‧병의원서 체내 비타민D 기준 너무 높게 잡은 탓”
명승권 교수팀 연구결과‧‧‧“등푸른 생선‧버섯류 섭취로 충분”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3.06.12 18: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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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앞으로 병‧의원에서 권하는 비타민D 검사와 비타민D 보충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듯하다.

골절‧낙상 예방 목적으로 병‧의원에서 많이 시행하는 치료법인 근육주사와 경구 고용량 비타민D 요법이 오히려 낙상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는 학회‧기관‧병의원 등 의료 전문가 집단이 체내 비타민D 농도 기준을 너무 높게 잡아서 발생한 과잉 진료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체에 필요한 비타민D는 하루에 10분 정도 햇볕을 쬐고, 등푸른 생선류와 버섯류 섭취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1992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5건의 임상시험을 메타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명승권 대학원장이 제1저자 및 교신저자로 참여했고, 골다공증분야의 저명한 SCIE 국제학술지인 ‘국제골다공증(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지난 4월 29일자로 온라인 출판됐다.

메타분석 전문가인 명승권 교수는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에서 문헌 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한 15건의 무작위 배정 비교 임상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 연구 결과를 종합해서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간헐적 또는 일회성 근육주사 및 경구 고용량 비타민D 요법은 골절‧낙상 예방에 효과가 없었다.

반면 비타민D 종류에 따른 하부 집단 메타분석에서 비타민D3 요법은 간헐적 혹은 일회성 요법으로 적용할 경우 경계적인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면서 오히려 낙상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상대위험도 1.06, 95% 신뢰구간 0.99-1.15).

비타민D는 장으로부터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하고, 신장에서 칼슘 재흡수를 증가시켜서 혈중 칼슘 및 인의 적정 혈중 농도를 유지한다.

이 같은 역할을 통해 뼈의 무기질화를 도와서 뼈 건강과 면역체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용성 비타민의 일종이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골연화증을 불러서 골절‧낙상의 위험과 자가면역질환 위험이 높아질 순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명승권 교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타민D 부족‧결핍이 대유행인 것처럼 알려졌다”며 “특히 병‧의원을 방문하면 혈중 비타민D 농도 검사를 권유 받고 대부분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들은 후 고용량 비타민D 요법을 받지만 최근까지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일반 용량의 비타민D 보충제는 골밀도 개선이나 골절 예방에 효과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명 교수팀은 오히려 고용량의 비타민D 요법이 골절이나 낙상 위험성을 높다는 임상시험도 보고돼서 이번 메타분석을 시행하게 됐다.

연구팀의 메타분석 결과 간헐적 혹은 일회성 근육주사 및 경구 고용량 비타민D 요법을 받은 사람은 위약을 사용하거나 아무 처치도 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골절‧낙상 빈도에 차이가 없었다.

반면 비타민D 종류 중 △육류‧생선 등 동물에서 얻을 수 있는 비타민D3 △버섯 같은 식물에서는 비타민D2를 사용한 경우 오히려 낙상 위험성을 6%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발표된 메타분석 중 가장 많은 연구를 종합했으며, 여러 가지 요인에 따른 하부 집단 분석을 시행했다.

아울러 비타민D3 요법이 낙상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한 첫 메타분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용량 비타민D 요법이 낙상 위험성을 높이는 이유에 대해선 몇 가지 생물학적 기전이 제시되고 있다.

고용량의 비타민D 투여는 고칼슘혈증에 따른 골감소 및 근육약화, 활성형 비타민D 농도 감소 및 이에 따른 근육세포의 칼슘 이용 저하로 인한 근육기능 저하를 초래해서 낙상 위험성을 오히려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명승권 교수는 “서양인의 경우 약 40%, 남아시아인은 약 70%, 우리나라는 약 90% 내‧외가 비타민D 부족 또는 결핍으로 보고된다”며 “하지만 이는 과도하게 높은 비타민D 권장섭취량에 상응하는 혈중 비타민D 농도 이하인 경우를 결핍 기준점으로 잘못 삼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전문학회‧기관‧병의원별로 혈중 비타민D 농도 20ng/mL 또는 30ng/mL를 정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상위 2.5% 내에 해당하는 과도하게 높은 농도다.

대부분 사람들이 12~20ng/mL에 해당하며, 이 범위 수준에서 골절 등의 질병이 높아진다는 근거는 불충분하다.

이와 관련 2021년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는 증상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비타민D 검사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이득과 해로움의 균형을 판단할 근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결론 내렸었다.

특히 혈중 비타민D 농도가 20ng/mL 미만으로 비타민D 농도가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46건의 임상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비타민D 요법이 △골절 △낙상 △사망률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어떤 질병에도 효과가 없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명 교수는 “결론적으로 일반적인 비타민D 검사나 보충은 필요치 않고, 뼈 건강을 위해 하루에 10분 이상 햇볕을 쬐면서 비타민D 합성을 늘리며,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비타민D가 포함된 등푸른 생선류나 버섯류 등의 섭취를 챙기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명 교수는 이어 “특정 영양소에 대해 건강인 중 상위 2.5%가 섭취하는 양을 권장섭취량으로 규정하고 있는 현재 기준은 의학적으로 건강한 상태와 관련 없다”며 “오히려 과도하게 높은 양을 권장하는 것이어서 권장섭취량의 개념과 정의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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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2024-01-21 17:08:03
정말 누구말을 들어야하나요 ? 골다공 환자로서 참 헛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