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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건강 Y] 여성암 1위 유방암 치료 돕는 '6가지 속설'에 대한 답  
[여성건강 Y] 여성암 1위 유방암 치료 돕는 '6가지 속설'에 대한 답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3.06.1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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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기준 한 해에 2만4806명의 새로운 유방암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여성암 중 1위입니다.

이렇게 환자가 많다보니 잘못된 내용이나 속설이 온라인과 여성들 사이에서 오르내립니다. 유방을 건강하게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게 유방암 속설 5가지의 사실을 정리했습니다. 

유방에 발생하는 종양은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나눕니다. 양성은 상대적으로 성장 속도가 느리고 전이(종양 세포가 다른 부위로 옮겨 가는 것)를 하지 않습니다.

반면 악성은 성장이 빠르고 주위 조직과 다른 신체 부위로 퍼져 나가 생명까지 위협합니다. 악성 종양이 흔히 알려진 유방암입니다. 

①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진 석류, 유방암도 예방한다?” X

유방암의 위험 요인 중 하나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입니다. 유방의 상피세포는 에스트로겐 등 여성 호르몬의 자극을 받아서 성장·분열합니다.

유방의 상피세포들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출산이나 모유수유 경험이 없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서 생리를 오래한 여성이 에스트로겐에 많이 노출됩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한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식품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석류이며, 칡·당귀·인삼·포도씨 등이 해당합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화학구조는 여성의 에스트로겐과 매우 유사해서 마치 여성호르몬을 투여한 것 같은 작용을 합니다. 

때문에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진 석류 같은 특정 식품만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암이 촉진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도 한 가지만 치우치게 섭취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를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신선하고 다양한 식품으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면 유방암은 물론 각종 성인병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② “가슴성형 수술을 하면 유방암에 걸린다?” X

많은 사람들이 가슴성형 수술을 할 때 사용하는 의료용 실리콘이 유방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서로 인과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유방에 혹이 있어서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 바늘이 실리콘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의료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히려 유방암 수술을 위해 유방 전체를 제거한 경우 실리콘 같은 보형물을 이용해 유방을 재건하는 것은 환자의 신체조직을 복원함과 동시에 정신적인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유방암 환자의 실리콘을 이용한 유방 재건도 유방암 재발률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③ “유방이 크면 유방암에 잘 걸린다?” X

유방은 크게 실질(實質)조직과 간질(間質)조직으로 나뉩니다. 실질조직은 젖을 분비하는 소엽(小葉)과 젖을 유두로 보내는 유관(젖샘관)으로 구성됩니다. 간질조직은 실질조직 사이를 지지하는 결합조직, 지방, 혈관, 신경, 림프관 등을 통칭합니다.

대부분 유방암은 유관에서 발생하며, 소엽에서도 나타납니다. 즉 유방암은 대부분 실질조직에서 관찰됩니다. 유방이 큰 것은 대부분 지방 조직이 많은 것입니다. 때문에 유방이 크다고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비만인 여성, 특히 폐경 후 비만이면 유방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은 에스트로겐이나 인슐린 같은 호르몬 대사와 세포의 정상적인 활동에 영향을 줘서 암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동양 여성은 서양 여성보다 치밀 유방이 많아서 유방의 크기가 작다고 유방암의 위험에서 안전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치밀유방은 지방 조직이 적고 실질 조직 비율이 51%를 넘는 촘촘한 유방을 말합니다. 

치밀유방은 유방암 위험 5배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치밀유방이 유방 검사를 해도 암을 발견하기 힘든 특징 때문인 것으로 추측합니다. 나이가 들면 점점 유방 실질 조직이 지방 조직으로 바뀌기 때문에 치밀유방은 폐경 전 젊은 여성에게 많습니다.

※한국 40세 이상 여성 연령별 치밀유방 비율 
(국립암센터, 2015년 국가 유방암 검진자 조사 결과) 

-전체 여성 중 50.5% 치밀유방
-40∼44세 80.9%
-45∼49세 76.2%
-50∼54세 61.1%
-55∼59세 44.4%
-60∼64세 32.1%
-65∼69세 21.7%
-70∼74세 14.8%
-75세 이상 7.4%

④ “유방을 절제하면 유방암에 안 걸린다?”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처럼 유전성 유방암 고위험군의 경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해당하지 않습니다.

유방암 환자의 5~10%에서는 유전적인 소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특히 유전자 중 BRCA1과 BRCA2 돌연변이가 유전성 유방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머니와 이모를 유방암으로 잃은 안젤리나 졸리는 유방암에 걸릴 것을 우려해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방암을 예측했습니다. 이 검사가 바로 브라카(BRCA) 유전자 검사입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BRCA1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유방절제술을 받은 후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에서 5%로 줄었습니다.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 검사 권고 대상

  • 유방암·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유방암 환자
  • 가족력이 없지만 환자 본인이 40세 이전에 유방암으로 진단 받은 경우
  • 가족력 없이 난소암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경우
  • 양쪽 유방에(동시에 또는 시간차를 두고) 암이 발생한 경우 
  • 여러 장기에 암이 발생한 유방암 환자
  • 남성 유방암 환자

⑤ “폐경기 후에는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낮다?” X

나이가 들수록 유방암 뿐 아니라 다양한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우리나라는 40·50대 유방암 환자가 제일 많지만, 서양에서는 60대 이상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방암 위험성이 낮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국내 조사 결과 한국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폐경 후 여성이기 때문에 폐경 후에도 지속적으로 유방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35~64세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유방암입니다.

⑥ “유방암이 있으면 갑상선암도 잘 걸린다?” X

유방암을 앓고 있는 환자 중 갑상선암을 동시에 치료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두 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유방암이 있으면 갑상선암 발생을 부추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유방암과 갑상선암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가 많이 있었지만 현재까진 의학적으로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암에 대해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환경적·유전적 요인이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할 뿐입니다.

때문에 유방암 또는 갑상선암으로 진단 받은 여성은 다른 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유방 자가 검진 시기

유방 자가 검진에 가장 적절한 시기는 매월 생리가 끝나고 2~7일 후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입니다. 자궁제거술을 받았거나 폐경이 된 여성은 매월 일정한 날을 정해 잊지 말고 자가 검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취재 도움 : 고대 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우상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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