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게 됩니다.
노인 인구가 늘며, 퇴행성 질환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뇌 문제로 발생하는 치매와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하다가 결국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려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최근 뇌MRI와 인공지능(AI)이 결합한 진단 방법으로 치매와 파킨슨병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복잡한 검사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문제를 빨리 발견해 조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VIP건강증진센터가 도입한 이 프로그램의 특징과 이점에 대해서 신경과 신동훈 교수, VIP건강증진센터 권광안 센터장(소화기내과)의 도움말로 알아보겠습니다.
▶파킨슨병 가족력 있는 60대 A씨
67세 여성 A씨는 종종 ‘파킨슨병에 걸리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을 느끼며 생활했습니다. 어머니가 파킨슨병을 앓은 가족력이 있고, 본인도 나이 또는 기분 탓인지 움직임이 둔해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A씨는 자녀들의 권유로 최근 가천대 길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특히 맞춤형 뇌 건강 패키지 검사 중 ‘치매+파킨슨’ 검진을 선택했습니다.
뇌MRI 검사 결과를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A씨는 파킨슨병과 치매 의심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A씨는 “마음 한구석에 파킨슨병‧치매에 대한 걱정이 있었고, 복잡한 검사가 부담됐는데 MRI로도 검사가 가능해서 받게 됐다”며 “간단히 결과를 알게 돼 늘 막연하게 불안했던 마음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외서 인증 획득한 프로그램
가천대 길병원 VIP건강증진센터는 최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파킨슨병‧치매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뇌MRI 검사로 파킨슨 검사가 가능하고, 알츠하이머 진단을 위한 뇌 위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가천대 길병원이 도입한 진단 검사는 인공지능 기반의 뇌질환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휴런(Heuron)이 공급했습니다.
휴런은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신동훈 교수가 연구 성과를 토대로 창업한 바이오 벤처기업입니다.
신동훈 교수는 “휴런은 가천대 길병원 등 의료진들의 뇌 질환 관련 영상 이미지 연구 결과들을 기술이전 받아서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진단용 소프트웨어들을 개발했다”며 “이 프로그램들은 국제 학술지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이 확인됐고, 국내 및 유럽 등에서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단 및 뇌 건강 상태 추적‧관찰에도 용이
특히 가천대 길병원이 도입한 파킨슨 진단 검사 ‘휴런 NI’는 PET(양전자 단층촬영) 같은 핵의학적 검사 없이 MRI로 파킨슨병을 진단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입니다.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질에서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사멸해, 임상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신동훈 교수는 “휴런 NI는 MRI에선 보이지 않던 파킨슨병의 병소인 ‘나이그로좀1(Nigrosome1)’ 영역을 특화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해 낸다”며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도입한 ‘휴런 AD' 검사는 MRI 검사로, 동일 연령 대비 뇌 위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매의 약 75%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경우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에 의해 뇌 위축이 더 빠르게 진행합니다.
휴런 AD는 동일 연령 대비 뇌 위축도와 좌뇌‧우뇌의 비대칭 지수를 인공지능으로 자동 분석해서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뇌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하는데도 용이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VIP건강증진센터 권광안 센터장(소화기내과)은 “가천대 길병원이 뇌 건강검진에 도입한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뇌MRI 검사로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을 진단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라며 “상세한 검사 결과를 담은 결과지를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유증상 발견 시 신경과 및 신경외과 진료를 연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