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이 없는 사람도 공복혈당 변화가 크면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심뇌혈관계질환과 사망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김명남) 건강증진센터 이경실 교수팀과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연구팀(공동1저자 김성민 연구원)은 ‘공복혈당 변화에 따른 심근경색, 뇌졸중 및 사망위험’에 관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회지(Cardiovascular Diabe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경실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이 없는 40세 이상 한국 성인 26만487명을 대상으로 2년간 공복혈당 변화가 8년 후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추적 관찰했다.
공복혈당은 100mg/dL 미만이면 정상이고, 100~126mg/dL인 경우 공복혈당장애(당뇨전단계), 126mg/dL 이상은 당뇨병을 의심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정상, 공복혈당장애, 당뇨병 의심 같은 각각의 공복혈당검사 결과가 2년 후에 어떻게 변했는지에 따라 10년 뒤 심혈관질환 및 총 사망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2년 간격으로 진행한 두 번의 국가건강검진에서 모두 공복혈당이 정상으로 나온 사람들보다 정상이었다가 당뇨병 의심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8년 뒤에 뇌졸중 위험이 약 20% 높아졌고, 총 사망위험은 56% 상승했다.
또 2년 동안 계속 공복혈당장애(당뇨전단계) 판정을 받은 사람에 비해서 공복혈당장애에서 2년 뒤에 당뇨병 의심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심근경색 위험이 65%, 총 사망 위험이 16%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즉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이 전혀 없는 사람도 공복혈당이 높아지면 심근경색, 뇌졸중 및 사망 위험이 올라간 것이다.
중앙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이경실 교수는 “지금까지 한 시점에서의 공복혈당과 심혈관위험도를 보는 연구들은 일부 있었지만, 당뇨병이 없는 사람의 혈당치 변화가 뇌심혈관계질환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명확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이 없는 사람도 혈당이 높아질 경우 추후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어서 혈당을 조절해 심혈관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