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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골든 라이프] 고령자 '불의의 사고' 1위, 낙상 아닌 '이것'?
[두근두근 골든 라이프] 고령자 '불의의 사고' 1위, 낙상 아닌 '이것'?
  • 고종관 기자
  • 승인 2023.04.24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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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대처하기 어려워집니다. 반사신경 뿐 아니라 균형감각, 근골격의 퇴행 등 모든 신체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낙상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낙상에 대해선 상당한 주의를 기울입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는 엉뚱한 곳에서 발생하지요.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이와 관련 일본에서 관심을 끌만한 통계가 나온적이 있습니다. 후생노동성의 '2019년 인구동태 통계'가 밝힌 65세 이상 고령자의 '불의의 사고에 의한 사망 상황'이 그것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고령인구 10만 명당 가장 많은 3대 사고는 '낙상‘과 '익사 및 익수' 그리고 '질식'입니다.

전체 사망자를 100%로 봤을 때 '낙상이 20.4%인데 비해 '익사 및 익수' 19.2%, 질식 25.1%로 높게 나와 있습니다.

이를 전기고령자(65~74세)와 후기고령자(75세 이후)로 나눠보면 전자에선 익사 및 익수 사고가 23.4%로 가장 높았고, 후자에선 질식이 가장 높은 29.1%를 기록했습니다. (표 참조)

일본 고령자의 높은 ’익사 및 익수‘와 ’질식‘ 사망은 국제 통계로 보면 매우 이례적입니다.

예컨대 ’익사 와 익수' 사망의 경우, 다른 나라(특히 미국과 유럽)에 비해 숫자와 비율 모두 두드러집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75세 이상 고령자의 '익사 및 익수' 사망은 인구 10만명 당 사망률이 미국의 경우 0.9명, 독일 1.0명, 영국 0.5명인데 반해 일본은 28명입니다. 이는 약 30배나 많은 수치죠.

이는 일본의 목욕문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고령자의 ’익사 및 익수‘ 사고가 대부분 입욕 중에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그 이유로는 일본의 주택구조와 입욕을 즐기는 문화를 들 수 있습니다.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일본의 오래된 가옥은 대체로 실내 난방이 안돼 추운 편입니다. 따라서 목욕을 위해 옷을 벗으면 체온이 떨어져 혈압이 상승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뜨거운 탕에 들어가면 갑자기 말초혈관이 확장해 혈압이 떨어집니다.

이 같은 혈압의 변동은 심장에 과도한 부담을 초래해 심부전을 일으킵니다. 심장의 펌핑기능이 떨어지면서 뇌로 혈류가 가지 않아 의식이 몽롱해지고, 급기야 물 속에 앉은 채 그대로 익사하는 것입니다.

이를 일본에선 '히트 쇼크'라고 부릅니다. '히트 쇼크'는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닙니다. 혈압의 변동성을 초래하는 환경에선 고령자 누구에게나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르신들은 급격한 체온변화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인식해 혈압의 변동성을 가능한 줄여야 합니다. 

​주의사항은 이렇습니다.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는 입욕 전 탈의실이나 욕실을 따뜻하게 할 것. 그리고 탕온은 41도 이하로, 또 탕욕 시간은 10분 이내로 줄여야 할 것 등입니다.

특히 탕욕을 하다가 갑자기 일어서는 것도 유의해야 합니다.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해 빈혈처럼 머리가 핑 돌 수 있거든요. 

또 입욕 사실을 가족에게 미리 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음주 후나 식후 바로 입욕을 삼가는 것도 주의사항 중 하나입니다.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고령자의 '질식'은 음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양에선 찾기 힘든 쫀득쫀득한 떡이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질식 사고가 명절 때 많이 발생하는 이유이지요.

고령자는 저작력이 매우 떨어집니다. 치아가 부실하고 침이 잘 나오지 않아 끈기 있는 음식일 수록 오래 씹어야 합니다. 

여기에다 연하반사 저하로 삼키는 타이밍에 오작동이 생깁니다. 어르신들이 사래가 잦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식도와 기도를 구분해 주는 밸브의 기능이 떨어져 식도로 들어가야 할 음식이 기도를 막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책은 떡 등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은 작게 나눠 먹어야 합니다.

보호자가 있다면 사전에 음식을 잘게 분리해 제공하거나, 식탁에 칼과 가위 등을 준비해 놓은 것도 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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