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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술 안 마시는 난 괜찮아”
“지방간? 술 안 마시는 난 괜찮아”
급증하는 ‘비알코올 지방간’ 예외는 없다!
  • 정별 기자
  • 승인 2023.04.07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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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배‧팔‧허리‧엉덩이‧얼굴 등 육안으로 보이는 신체 부위에만 축적되는 것이 아닙니다. 뱃속 장기에도 지방이 쌓여서 건강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지방간’입니다. 간에서 지방 비율이 5%를 넘으면 지방간으로 진단합니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는 일명 ‘술고래’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경우를 ‘알코올 지방간’이라고 합니다.

그럼 술을 전혀 안마시면 지방간으로부터 안전할까요? 술과 무관하게 대사질환과 관련된 비만‧당뇨병·고지혈증 등의 영향을 받아서 나타나는 ‘비알코올 지방간’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서구화된 식생활 습관과 과도한 영양 섭취의 영향으로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비알코올 지방간도 개선하지 않으면 간경변‧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어서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손원 교수의 자문으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고위험군, 특징, 치료 및관리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방간 환자 94% 차지하는 ‘비알코올’

 

인체의 화학공장인 간에 지방이 증가하는 ‘지방간’으로 진료 받는 환자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17년 31만5679명에서 2021년 43만478명으로 4년 새 약 36%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의 증가 추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같은 기간 28만3038명에서 40만5950명으로 43%나 껑충 뛰었고, 전체 지방간 환자의 대부분인 94%를 차지합니다. 반면 알코올 지방간은 같은 기간 3만4356명에서 2만5879명으로,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과거에는 음주에 따른 지방간 비율이 높았지만, 점차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시는 데도 지방간이 생기는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비알코올 지방간 증가 원인, WHY?

 

비알코올 지방간도 과음과 지속적인 음주 때문에 생기는 알코올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만성적으로 축적돼 발생합니다. 

그럼 국내에서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부터 살펴보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대사장애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에 대한 반응이 감소한 상태입니다. 저항성이 높을수록 혈관 내벽이 손상되고, 끈적한 침착물인 죽상반이 증가하며, 포도당 대사 문제도 불러서 당뇨병 발병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즉 비알코올 지방간은 비만‧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 질환과 연관돼 있는 것입니다. 과식‧육식 등 고칼로리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내장지방 등이 신체에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고 이 같은 상태가 지속하면 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서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악화합니다.

현재 비만이거나 당뇨병‧고지혈증이 있으면 비알코올 지방간 위험이 높은 것입니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아도 과도한 탄수화물 및 육류 섭취 등 잘못된 식생활습관으로 비만‧내장지방 등이 발생했다면 지방간 고위험군이거나 이미 지방간이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운동 부족으로 근육이 감소하는 것도 체내 에너지 소비를 떨어뜨려서 지방간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간 기능 점차 떨어지며 간경변증‧간암도 발생할 수도

 

지방간 환자가 점차 늘고 있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낮습니다. 지방간이 찾아와도 가벼운 복부 통증이나 잦은 피로감을 호소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지방간 중 염증을 동반하지 않는 단순 지방간은 당장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지만, 경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지방간을 부르는 위험 요인 개선 없이 방치하면 서서히 간 기능 저하와 손상이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랫동안 이어진 비알코올 지방간에 따른 간 염증은 치료 경과가 좋지 않고 △간섬유화 △간경변증 △간암 등 점차 심각한 간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지방간이 진행하면 찾아오는 간섬유화는 간 조직의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는 증상입니다. 간섬유화가 발생하고 이후 지방간이 교정이 되지 않으면 서서히 진행해서 간이 완전히 굳는 간경변증으로 넘어갑니다. 

따라서 지방간 환자는 간섬유화의 동반 유무가 지방간 질환의 예후를 결정합니다. 지방간으로 처음 진단이 된 경우 간섬유화의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간경변증은 간세포가 파괴돼 정상조직이 사라지면서 간 기능이 상실되는 만성 질환입니다. 간경변 증상이 더 심해지면 결국 간암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방간이 확인되면 바로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방간 상태 확인 검사 & 치료‧관리 

 

지방간은 증상이 많이 악화해서 간 기능이 크게 떨어질 때까지 자각 증상이 없습니다. 때문에 지방간은 보통 무증상인 상태에서 혈액검사, 간 기능 검사 등이 포함된 건강검진에서 초음파 검사 이상 소견으로 확인됩니다.

특히 비알코올 지방간은 초음파 검사와 간 수치 결과가 정상 범위로 나오기도 해서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조직검사를 통해 간 속 지방의 침착 정도를 정확히 진단하고, 동반된 염증 및 섬유화 등을 확인해서 지방간염‧간경변증 등으로 악화할 수 있는지 판단합니다. 

비알코올 지방간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식습관 교정 및 운동 요법을 통한 체중 감량입니다. 체중감량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고 간내 지방량의 감소, 간내 염증의 완화뿐 아니라 간섬유화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또 비알코올 지방간과 함께 비만‧고지혈증‧당뇨병 등의 대사질환이 동반돼 있다면 이에 대한 치료‧관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간세포 보호제나 항산화제 등을 사용할 수 있고, 식사‧운동만으로 체중 감량이 힘든 고도 비만의 경우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 Doctor's Pick!
지방간은 비만‧당뇨병‧고지혈증‧알코올 등 발병 원인이 명확합니다. 때문에 이 같은 위험 요인을 개선하면 지방간 증상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육류‧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근력 강화를 포함해 주 3일 이상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간은 크게 음주에 의한 알코올 지방간과 비만‧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관련된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에서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의 증가로 인해 비알코올 지방간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의 경우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러한 고위험군은 지방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방간 환자에서 간섬유화가 발생하면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서 간섬유화 여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알코올 지방간의 경우 금주 및 절주 등 적절한 음주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비알코올 지방간은 탄수화물 및 과도한 육류 섭취를 줄이는 건강한 식습관과 주 3일 이상의 규칙적 운동 및 체중 감량을 통해 지방간 개선 및 간섬유화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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