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형성되는 어린 나이에 항암 치료를 받으면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줘서 항암 치료 전‧후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교정과 김윤지(교신저자), 소아청소년과 정낙균(공동저자) 교수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익명화 된 의료 빅데이터 자료(CMC data warehouse)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서 암을 치료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소아암 환자는 치아 발육 이상이 발생하고, 어린 나이에 항암치료를 시작할수록 이상 범위가 더 광범위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국내 소아암 환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급성백혈병에 적용하는 치료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해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10세 이하 환자 중 조혈모세포이식 후 치과 파노라마 X선 사진을 촬영한 153명을 선별했다.
나이에 따라 △2.5세 이하 △2.6~5.0세 △5.1~7.5세 △7.5~10세 등 4개 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에 따른 △치아 결손 △왜소치 △치근 형성 이상을 조사했다.
그 결과 치아 발육이 일어나는 어린 나이에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일수록 치아 발육 이상이 더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항암 치료가 늦을수록 치아 발육 부전, 왜소치, 치근 형성 이상이 적었다. 즉 치아가 만들어지는 연령에 항암치료 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아 발육 이상이 발생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조혈모세포 이식 증례수가 국제적으로 많고 항암 치료를 받은 치과 환자의 진료 경험이 풍부해, 이런 환자들 중 특이한 점을 발견해 시작한 연구다.
치과교정과 김윤지 교수는 “치아가 불편하지 않아야 음식을 잘 먹을 수 있고, 성장에도 긍정적이어서 소아암 환자의 치아 건강은 중요하다”며 “항암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항암 치료 전‧후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과 정낙균 교수는 ”장기간의 축적된 자료를 분석해서 치아 발육 이상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연구“라며 ”향후 어린 나이에 조혈모세포이식 할 경우 이식치료 전‧후 치아 발달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국내 소아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치아 건강이라는 것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