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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받은 소아암 환자 치아 문제 발생”
“항암치료 받은 소아암 환자 치아 문제 발생”
치아 형성 시기 악영향‧‧‧항암 전후 치과 검진 중요
  • 정별 기자
  • 승인 2023.03.31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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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아의 치아 X선 검사 사진. X표는 치아 형성 부전으로 영구치 결손, 화살표는 왜소치, 치아 뿌리 부분의 꺽쇠(^)는 치근 형성 이상을 표시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아의 치아 X선 검사 사진. X표는 치아 형성 부전으로 영구치 결손, 화살표는 왜소치, 치아 뿌리 부분의 꺽쇠(^)는 치근 형성 이상을 표시했다.

치아가 형성되는 어린 나이에 항암 치료를 받으면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줘서 항암 치료 전‧후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교정과 김윤지(교신저자), 소아청소년과 정낙균(공동저자) 교수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익명화 된 의료 빅데이터 자료(CMC data warehouse)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서 암을 치료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소아암 환자는 치아 발육 이상이 발생하고, 어린 나이에 항암치료를 시작할수록 이상 범위가 더 광범위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국내 소아암 환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급성백혈병에 적용하는 치료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해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10세 이하 환자 중 조혈모세포이식 후 치과 파노라마 X선 사진을 촬영한 153명을 선별했다.

나이에 따라 △2.5세 이하 △2.6~5.0세 △5.1~7.5세 △7.5~10세 등 4개 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에 따른 △치아 결손 △왜소치 △치근 형성 이상을 조사했다.

그 결과 치아 발육이 일어나는 어린 나이에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일수록 치아 발육 이상이 더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항암 치료가 늦을수록 치아 발육 부전, 왜소치, 치근 형성 이상이 적었다. 즉 치아가 만들어지는 연령에 항암치료 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아 발육 이상이 발생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조혈모세포 이식 증례수가 국제적으로 많고 항암 치료를 받은 치과 환자의 진료 경험이 풍부해, 이런 환자들 중 특이한 점을 발견해 시작한 연구다.

치과교정과 김윤지 교수는 “치아가 불편하지 않아야 음식을 잘 먹을 수 있고, 성장에도 긍정적이어서 소아암 환자의 치아 건강은 중요하다”며 “항암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항암 치료 전‧후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과 정낙균 교수는 ”장기간의 축적된 자료를 분석해서 치아 발육 이상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연구“라며 ”향후 어린 나이에 조혈모세포이식 할 경우 이식치료 전‧후 치아 발달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국내 소아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치아 건강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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