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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소화기 질환’ 다이어리] ③ 3주 이상 지속하는 복통•설사, 단순한 새학기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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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 의심 증상 & 진단•치료
  • 오하늘 기자
  • 승인 2023.03.21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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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하고, 복통‧설사 등 위장장애로 병원을 찾는 소아청소년이 늘고 있습니다.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증상이어서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복통•설사•체중감소 등 소화기 증상이 3주 이상 지속하면 염증성 장질환 같은 만성 소화기 질환은 아닌지 꼭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만성 복통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하는 질환 중 하나가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소아청소년 시기에 염증성 장질환이 발생하면 위장장애는 물론 성장장애까지 일으키기 때문에 부모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의사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만성 소화기 문제 일으키는 ’염증성 장질환’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생긴 염증 때문에 발생하는 만성 소화기 질환입니다. 증상은 악화하는 활동기와 없어지는 관해기가 반복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염증성 장질환 종류에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습니다. 우선 크론병은 구강‧식도‧위‧십이지장‧소장‧대장‧항문에 이르는, 입부터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 어디에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염증 범위가 점막에서 장막까지 깊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은실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은 항문에 인접한 직장에서 시작하는 연속적인 병변이 특징"이라며 "대장의 점막과 점막 하층을 얕게 침범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아청소년 비롯해 국내 환자 점차 증가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는 △유전 △환경 △면역 △장내 미생물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장에 있는 면역 세포들이 장내 미생물에 대해 면역반응을 과도하게 일으켜서 면역반응의 불균형이 일어나,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1850년대에 서구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이후 약 100년이 흐른 1950년대에 중국에서도 첫 보고가 이뤄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도 매우 빠르게 늘고 있으며, 최근 10년 동안 약 두 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김은실 교수는 "특히 최근 국내에선 소아청소년의 염증성 장질환이 늘고 있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1년 기준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환자 중 19세 이하 비율은 6.8%로 적지 않습니다. 소아청소년 환자 비율을 전체 염증성 장질환으로 넓히면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합니다.

▶이럴 때 ‘염증성 장질환’ 의심하세요!

염증성 장질환에 따른 주요 소화기계 증상은 만성적인 복통을 비롯한 설사‧혈변 등입니다. 특히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어도 소아청소년과 성인이 겪는 증상 특징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소아청소년 환자들은 성인보다 증상이 매우 심합니다. 소아청소년 크론병의 경우 소장과 대장을 동시에 침범하거나, 상부 위장관까지 침범하는 경우가 더 많을 뿐 아니라 서양보다 높은 비율인 최대 60%까지 항문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뚜렷한 소화기계 증상 없이 항문 누공‧농양 같은 항문 병변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울러 소아청소년 크론병 환자의 약 30%는 첫 진단 당시 키가 또래보다 작은 성장장애가 동반돼 있습니다.
 
김은식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성인은 주로 직장에만 국한되지만 소아는 대장 전체를 침범하는 사례가 더 흔하다"고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증상 의심될 때 진행하는 검사 & 치료 

염증성 장질환 진단은 어느 한 가지 증상과 진단 검사만으로 내릴 수 없습니다. 때문에 임상 및다양한 검사 소견을 포괄적으로 평가해서 이뤄집니다. 

세부적으로는 △병력청취 △신체검사 △혈액검사 △대변검사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조직검사 △영상검사(CT•MRI)가 포함됩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과 수술로 치료합니다. 치료제에는 △아미노살리실산 △스테로이드 △면역 조절제 △생물학적 제제들이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에 합병증이 동반하면 장 수술이 필요합니다.

기존 치료는 스테로이드를 먼저 투여한 후 치료 효과가 없거나 재발했을 때 생물학적 제제를 순차적으로 사용하는 ‘스텝업’ 치료법입니다.

반면 ‘톱다운’ 치료법은 생물학적 제제를 진단 초기부터 투여하는 것으로, 다른 말로 ‘초기 집중 치료’라고 합니다.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은 성인과 달리 재발이 흔하고, 유병 기간이 길어서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김은실 교수는 "특히 성장기에 발병하는 만큼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며 "때문에 진단 초기부터 빠르고 효과적인 초기 집중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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