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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건강 Y] 당뇨병 여성이 '질염' 많이 겪는 이유 & 관리
[여성건강 Y] 당뇨병 여성이 '질염' 많이 겪는 이유 & 관리
  • 정별 기자
  • 승인 2023.03.04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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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국민병으로 불립니다. 의료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30대 이상 성인의 약 500만 명 이상이 당뇨병 환자입니다.

당뇨병은 혈관을 손상시켜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여성 당뇨병 환자는 질염 같은 생식기 감염질환에도 취약해집니다.

특정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면 이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당뇨병 여성이 관리해야 할 질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슐인 문제로 발생하는 '당뇨병' 

당뇨병은 혈당 조절에 필요한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생기고, 소변으로 많은 포도당이 배출됩니다.

고혈당이 지속되면 혈관을 점차 손상시켜서 전신에 합병증을 일으키고 사망위험을 높이는 단초를 제공합니다.

아주 작고 미세한 혈관이 손상되면 망막병증‧신장기능장애‧신경병증 등이 나타납니다.

두꺼운 혈관에도 합병증이 생기면 동맥경화,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해서 사망 위험이 올라갑니다.

 

▶당뇨병 환자 늘지만 관리는 미흡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 당뇨병으로 진료 받는 환자는 약 350만 명에 이릅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팩트 시트 2020에 따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은 6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고, 당뇨병으로 악화할 수 있는 전당뇨에 놓인 사람도 약 949만 명에 달합니다.

이렇게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지만 당뇨병 관리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성인 당뇨병 환자 중 4분의 1만이 혈당을 잘 조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정 당뇨병 약 복용 여성 ‘질염’ 위험↑

당뇨병은 진행성 만성 질환이어서 장기적으로 잘 관리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 치료가 필요합니다.

제2형 당뇨병은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당뇨병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혈당을 조절하는 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제도 다른 약처럼 동전의 양면성이 있어서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치료제 특성에 따라서 △위장장애 △저혈당 △심부전 위험 증가 △체중증가 △구역‧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소변‧포도당 배출 늘며 생식기 감염  

가장 최근 나온 당뇨병 치료제는 SGLT-2 억제제 계열입니다. 이 치료제는 신장의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고 소변으로 배출해서 혈당을 낮춥니다.

아울러 체중 감소를 돕고, 심혈관 질환 위험도 줄이는 우수한 치료제로 평가받아 사용량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SGLT-2 억제제는 여성의 질염 등 생식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 치료제의 장점이 여성에겐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신장의 포도당 재흡수를 막아서 소변으로 배출 시키지만 이 때문에 질을 비롯한 여성 생식기의 밸런스를 무너뜨려서 질염‧요로감염 등의 위험을 높입니다.

소변 배출량이 늘어서 탈수 증상도 나타나서 질을 건조하게 하고, 가려움증도 증가합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이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본래 면역력이 떨어지고, 소변으로 당이 배출되기 때문에 세균‧곰팡이균에 의한 질염에 취약합니다.

여기에 소변의 포도당 농도를 높이는 특정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면 상황이 악화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당뇨병 여성은 질염 등 생식기 감염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더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질 속 밸런스 깨지면 발생하는 ‘질염’  

여성의 질(vagina)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을 막기 위해 평소 산도(pH) 3.8~4.5의 산성을 유지합니다.

이처럼 질이 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질 속에 있는 유익한 균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라는 유산간균 때문입니다.

유산간균은 질 상피세포의 글리코겐을 유산(젖산)으로 바꿔서 pH를 일정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질의 pH 균형이 깨지면 질에 나쁜 세균이 증식하고 질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이 되는 생활수칙
-질 안쪽을 비누처럼 강한 알칼리 성분으로 세척하지 않는다.
-속옷은 땀이나 분비물 흡수에 도움이 되는 면 소재를 입는다.
-꽉 끼는 하의를 입지 않는다.
-배변 후 질의 세균 감염을 피하기 위해 앞에서 뒤로 닦는다.
-대중목욕탕이나 사우나 이용을 피한다.
-질의 적정 산도(pH 3.8~4.5) 유지에 도움이 되는 여성제품을 사용한다.

취재 도움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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