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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골든 라이프] 일본 노인들, '그룹 홈'에 들어가고 싶지만...
[두근두근 골든 라이프] 일본 노인들, '그룹 홈'에 들어가고 싶지만...
  • 고종관 기자
  • 승인 2023.02.14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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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의 노인들은 ‘그룹 홈’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네요. 

일본의 그룹 홈은 우리나라의 요양원과는 다소 다릅니다. 그룹 홈은 치매환자와 고령자가 함께 생활하는 개호복지시설인 것은 같습니다.

하지만 그룹 홈은 보통 5~9명의 '유닛'으로 불리는 소그룹으로 나뉘어 입주자의 능력에 따라 가사를 분담해 서로 돕고 사는 방식입니다.

유닛의 단위가 적은 것은 치매환자에게 안정감을 주고 차분한 일상을 살도록 하는 배려라고 하는군요.

​제20회 사회보장심의회에서 그룹 홈의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1월 기준으로 67%의 그룹 홈이 ‘대기자가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대기자 수는 ‘5명 이상’이 28.8%, ‘10명 이상’ 14.8%, 심지어 7.1%의 그룹 홈에서는 대기자가 ‘16명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평균 대기자 수는 6.8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일본의 그룹 홈 수는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 2018년 6월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유료 그룹 홈 동향'에 따르면 2000년 675개에 불과했던 그룹 홈은 2016년 1만3114개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그룹 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치매환자의 증가 때문입니다. 

일본의 큐슈대학이 후생노동성의 용역을 받아 실시한 『일본의 치매 고령자 장래 추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12년 462만 명의 치매환자는 2025년이 되면 675만 명까지 증가해 노인인구의 19%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계산해보면 2040년에는 953만명(노인인구의 25.4%), 2060년에는 1154만명(34.3%)이 치매에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치매는 80대부터 크게 상승해 80~84세에선 10.4%, 85~89세 44.3%, 90세가 넘으면 64.2%에서 치매진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되니 요양보호사가 부족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2018년 전국 그룹 홈 실태조사’에서 ‘요양보호사 확보가 힘들다’고 응답한 그룹 홈은 전년도의 21.4%에서 24.6%로 증가했습니다.

또 ‘가까스로 확보하고 있다’고 응답한 시설도 68.4%에서67.0%로 상황은 계속 악화일로입니다.

이에 따라 65.3%의 시설이 적정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고, 채용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설은 90%, 이직률은 18.4%에 이른다고 해요.

상황이 이렇자 ‘일본그룹홈협회’는 정부에 인력부족에 대한 개선책을 요구했습니다. 현행 1유닛당 1명의 야근직원을 2유닛당 1명으로 완화해달라고 말입니다.

직원들이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야근 때문이니 야근이 줄면 직원 사직도 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정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 같은 야근인력 정책은 2006년에 발생한 심야 화재사고 때 바뀐 것이라 원래대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지요.

게다가 환자의 야간 감시와 체위 바꿔주기, 화장실 케어, 전화응대까지 1명이 담당하기엔 쉽지 않은 노동강도입니다.

이처럼 초고령화 사회로 나아갈수록 노인 간병인력이 쟁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대부분의 요양원 간병을 조선족이 맡고 있어 언젠가는 사회에 큰 이슈를 던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의 간병 인력에 대한 수요・공급조사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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