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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감별 중요한 소아 질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감별 중요한 소아 질환
가와사키병 &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 특징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12.13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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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수년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감염 질환을 중심으로 한 질병 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조금씩 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급성 전신 혈관 염증성 질환인 ‘가와사키병’과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MIS-C)’을 잘 살펴야 합니다. 두 가지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다른 질환이며, 특징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아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고, 가와사키병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발병 연령이 높아지고 있어서 두 가지 질환의 감별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강북삼성병원의 첫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 환아를 치료한 소아청소년과 곽지희 교수의 도움말로 가와사키병과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의 특징과 차이점, 치료‧관리에 대해서 Q&A로 풀어보겠습니다.

Q. 가와사키병은 어떤 질환인가요.

주로 5세 이하 어린이가 갑자기 고열이 나면서 전신에 혈관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1967년 일본의 가와사키 도미사꾸가 처음 보고해서 명명됐습니다.

※ 가와사키병 진료 환자 추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2016년 : 1만3551명
-2018년 : 1만3121명
-2020년 : 1만89명

Q.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훈군은 생소한 병 같습니다.

주로 8~10세 어린이가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매우 심한 복통을 동반한 복부 증상을 비롯해서 설사‧구토를 동반합니다. 또 심장 이외에 여러 장기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Q. 두 가지 질환이 잘 발생하는 나이는 언제인가요.

가와사키병은 주로 5세 이하인데,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를 맞고 있는 최근에는 5세 이상도 발병이 늘고 있습니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은 주로 8~10세가 호발 연령입니다. 성인 다기관 염증 증후군도 있어서 18세까지 매우 다양한 연령에서 발생합니다. 

Q. 가와사키병과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는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어린이가 어떤 병원체에 감염된 후 과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은 코로나라는 특정 병원체에 감염 후 2~4주 후에 과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면서 다기관에 염증이 생기는데, 가와사키병과 병인이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단, 다른 병원체의 감염은 없어야 합니다.

Q. 두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 궁금합니다.

우선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항생제나 해열제를 써도 반응하지 않는 고열이 5일 이상 지속하는 것입니다. 가와사키병은 이외에 △양쪽 눈의 결막 충혈 △입술의 발적 △딸기혀 △손‧발바닥 부종 △피부 낙설 △목의 림프절 종창 △피부발진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훈군은 가와사키 증상의 일부와 복통을 동반한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된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Q. 가와사키병으로 혼동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이 있나요. 

코로나19 이전에는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 △세균성 경부 임파절염 △인후 농양 △전신형 연소성 관절염과 감별해야 하는 질환이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훈군과 감별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습니다.

아직 병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서 많은 연구 중에 있으며, 우리나라의 첫 환자가 강북삼성병원의 제 환자였습니다. 5살이 넘은 아이였는데, 가와사키병과 많이 비슷한 증상을 보였지만 매우 극심한 복통을 호소해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Q. 가와사키병과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 진단을 위해 어떤 검사를 진행하나요.

아이의 상태에 따라서 혈액 검사를 비롯해서 △심장 초음파 검사 △소변 검사 △뇌척수액 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진행합니다.

우선 ‘혈액 검사’에서는 백혈구 급성 염증수치의 상승, 간염증 수치의 상승, 혈소판 수치의 퇴원 전 상승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수치들은 6~8주 후에 정상화 됩니다. 

‘심장 초음파 검사’는 두 가지 질환의 진단‧치료에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때문에 경험이 많은 소아 심장 전문가의 진행해야 합니다. 

심장 초음파는 입원 초기 심근염으로 인한 심장 기능 감소, 심장 판막이상, 미세한 관상동맥 변화 등에 따른 심장 염증 소견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2주 후, 6~8주 후 관상동맥의 확장 합병증 유무 판별 시에도 필요한 검사입니다.

‘소변 검사’는 무균성 농뇨(소변에 고름이 섞여 있는 것)를 확인하고, ‘뇌척수액 검사’는 뇌수막염을 의심하는 소견이 있을 때 시행합니다. ‘심전도 검사'는 드물게 부정맥, 심장박동 이상을 일으킬 수 있어서 진행하며, ’복부 초음파 및 CT‘는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훈군에 따른 복통이 심할 때 이뤄집니다.

Q. '불완전 가와사키병‘은 어떤 상태인가요.

가와사키병을 진단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불완전 가와사키병’입니다. 뚜렷한 원인 없이 5일 이상 고열이 발생하면서 가와사키병 증상 중 1~2가지가 동반돼서 애매합니다. 때문에 진단이 힘들고,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관상동맥의 변화를 살핍니다.

하지만 관상동맥을 확인해도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경험이 많은 가와사키병 전문가의 소견과 판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1세 미만 소아에게 이유 없는 열이 5일 이상 지속하면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Q. 가와사키병과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두 질환의 치료를 위해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와 ‘아스피린’을 사용합니다.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는 사람의 혈액 내에서 체취한 항체로, 체내에서 면역계의 반응에 관여해서 혈관내 염증을 억제합니다.

10~12시간 동안 천천히 주사하는데, 부작용으로 열이 아주 흔하게 발생합니다. 간혹 쇼크 과민증에 따른 간과 신장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급성으로 고열이 날 때 고용량으로 사용하며, 열이 떨어지면 저용량으로 하루 한번 복용합니다. 6~8주 정도 복용하지만 관상동맥을 확인하고, 정상화 됐을 때 복용을 중단합니다.

가와사키병을 치료할 땐 ‘불응성 가와사키병’을 잘 살펴야 합니다. 면역글로불린 투여 후에도 15~20% 환자에서 열이 지속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의사의 경험에 따라서 다시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할 수도 있고, 스테로이드‧인플릭시맵 등을 선택해서 사용합니다. 불응성 가와사키병은 현재까지 표준치료가 확립되지 않아서 경험이 많은 의사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특히 가와사키병을 감기나 단순 임파선염 등으로 진단해서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열이 나고 5~10일 안에 면역 글로불린치료 등을 시작해야 심장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Q. 두 가지 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 있나요. 

제떄 치료 하지 못하면 5명에 1명 꼴로 관상동맥이 확장되는 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처음 열이 시작하고 1~2주 후부터 확장이 시작됩니다.

동맥류가 작으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직경 8mm 이상 거대 관상동맥류는 혈전을 생성하고, 심근경색으로 이어져서 급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아스피린 이외에 와파린‧플라빅스 등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Q. 두 질환은 예방이 가능한가요.

우선 가와사키병은 원인을 몰라서 예방 백신을 만들 수 없습니다. 때문에 현재까지는 열이 5일 이상 지속하면서 의심 증상이 한 개라도 동반하면 반드시 심장 초음파가 가능한 병원과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가와사키병은 예방할 수 없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합병증은 막을 수 있습니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은 코로나19에 일단 감염되지 않는다면 발병률은 낮출 수는 있습니다.  

※ Doctor's Pick!

소아·청소년에게서 이유 없는 열이 5일 이상 지속하면 반드시 가와사키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가와사키병은 치료 후에도 1~3%는 재발할 수 있고, 재발하면 가와사키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어서 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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