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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충격 없었는데...” 점점 심해지는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큰 충격 없었는데...” 점점 심해지는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2.11.06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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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일상생활이 점차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의료기관에서 이 같은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교통사고 환자 증가입니다. 

최근 교통사고 후 외상은 없지만 잡히지 않는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환자가 늘었습니다. 바로 ‘교통사고 후유증’입니다.

교통사고 당시 신체에 아무런 문제가 없거나, 증상이 경미하면 병원을 찾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 전신 곳곳에 통증을 비롯한 신체 증상을 호소합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이 지속해서 검사를 받지만 원인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통증이 지속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직후 보다 사고 발생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증상이 발현되는 것에 집중해서 치료합니다.

교통사고 후 발생하는 ‘교통사고 후유증’ 원인과 특징, 효과적인 한의학적 치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후유증의 시작 ‘편타성 손상 증후군’

교통사고는 사고 자체로도 문제지만, 사고 후 찾아오는 후유증이 더 큰 문제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 교통사고가 일어난 직후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 환자가 주관적으로 호소하는 통증이 더 많습니다.
 
이 같은 ‘교통사고 후유증’의 범위는 상당히 넓은데, 그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이 ‘편타성 손상 증후군’입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신우철 교수는 "교통사고에서 가장 많은 사고는 후방 추돌"이라며 "편타성 손상 증후군은 이처럼 자동차가 갑작스럽게 가속‧감속하면서 목이 뒤로 크게 젖혀졌다가 다시 앞으로 꺾이는 복합적 손상을 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갑작스러운 과신전으로 목이 앞뒤로 젖혀지는 모습이 마치 채찍을 휘두르듯 갑작스럽게 발생한다고 해서 ‘편타성’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하나로 단정할 수 없는 교통사고 통증 

교통사고를 당하면 이렇게 갑자기 과신전 된 목으로부터 모든 통증이 유발됩니다. 목은 머리를 지탱하는 기둥이어서 충격을 받으면 △두통 △시각·청각 이상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시작됩니다.

또 목은 뇌에서 나오는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여서 목을 다치면 팔‧다리 저림을 비롯해, 증상이 심하면 사지마비까지 겪습니다.
 
교통사고 통증은 하나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교통사고로 받는 충격이 매우 비특이적이기 때문입니다. 운전자의 앉은 자세‧위치 등이 영향을 줘서 통증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이런 이유로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직후 보다, 사고 발생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증상이 발현되는 것에 더 집중해서 치료합니다.

▶교통사고 통증 & 후유증의 한의학적 접근

‘동의보감’에 ‘통증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통하면 통증이 없고, 통하지 않으면 통증이 있다는 뜻입니다. 즉 기혈의 흐름과 통증의 상관관계를 긴밀하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한의학에서 통증을 언급할 때 주로 쓰는 단어인 ‘비증(痺證)’도 ‘막혀서 잘 통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흔히 말하는 ‘어혈(瘀血)’도 결국 흐름을 방해해서 통증을 유발합니다.
 
한방에서는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줘야 교통사고 통증 치료가 이뤄지는 것으로 봅니다.

신우철 교수는 "기혈 순환을 돕기 위해 한방에서 적용하는 치료법은 △침 △뜸 △부항 △한방물리요법 △추나(근막이완, 관절 가동 및 교정) 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침 치료의 경우 일반침과 더불어 △전침 △온침 △가열식 화침 △도침 등을 사용합니다. 온침 치료는 침 손잡이에 뜸을 올려서 온열 기운이 전달되게 해 통증을 치료합니다.

가열식 화침 치료는 침을 꽂은 상태에서 침체에 열을 가해, 통증을 잡습니다. 도침 치료는 일반 침보다 두꺼운 침을 사용해서 근막 등이 유착된 부위를 섬세하게 절개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이 같은 침 치료를 통해 기혈의 흐름뿐 아니라 편타성 손상으로 손상된 근육‧인대 등의 조직까지 회복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심리적 요인도 교통사고 후유증에 작용

교통사고 후 통증은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통증이 미약하면 ‘이 정도로 병원에 간다고?’라며 미룹니다. 

그러나 교통사고 통증은 사고 즉시 나타나는 것보다 시간이 지난 후 누적돼 발현되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때문에 통증이 약해도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전문 의료진에게 진료받는 게 중요합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에는 신체적 요인뿐 아니라 심리적 요인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고 당시 충격이 트라우마가 돼서 실제 몸에 남은 사고의 흔적보다 더 큰 흔적이 신체에 남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한의학은 환자의 신체만 치료하지 않고, 상담을 통해 마음까지 들여다보는 진료를 합니다. 때문에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으면, 미루지 말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교통사고 후유증 특화 치료 클리닉

경희대한방병원 교통사고클리닉에는 눈에 띄는 외상은 따로 없는데,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교통사고 후 큰 골절이나 신체적 외상 흔적이 분명한 경우는 양방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합니다. 골절 등으로 양방 치료를 진행한 후 남아 있는 통증을 더 섬세하게 치료받기 위해 한방병원에 내원하면 도움이 됩니다.

교통사고 통증 치료 기간은 경미한 환자의 경우 2~4주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통증을 단순 근육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 근육통은 1~2주의 치료를 받으면 금세 호전됩니다. 

하지만 교통사고에 따른 손상은 근육의 근복부 손상과 함께 근육과 뼈 접합 부위인 건, 뼈와 뼈 접합 부위인 인대 조직의 손상입니다. 이 같은 조직 손상은 회복 기간이 4주 이상 걸립니다. 많은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4주 이상 치료를 권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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