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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질환자 생명도 위협하는 ‘온열 질환’ 예방‧관리
만성 질환자 생명도 위협하는 ‘온열 질환’ 예방‧관리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2.07.15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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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의 이상 기온으로 전세계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날씨 변화가 많이 보고됩니다. 특히 여름의 길목에 들어서며 미국‧유럽은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장마가 끝나면 여름철 폭염에서 예외일 순 없습니다. 하루 최고 기온이 33~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하는 폭염 주의보‧경보가 내려지면 남녀노소 모두 온열 질환에 빠져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합니다.

특히 평소 꾸준하게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 질환자 등 만성 질환자와 노약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일사병‧열사병 같은 심각한 온열 질환에 걸리면 자칫 생명도 위혐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승재 교수의 도움을 받아서 온열 질환의 심각성과 만성 질환자들의 건강 관리 및 응급처치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폭염이 부르는 온열 질환 ‘일사병 & 열사병’ 

여름이 시작하면 미디어에서 자주 업급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폭염’입니다. 7‧8월이면 섭씨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며칠씩 이어지기도 합니다.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종종 들립니다.

폭염이 이어지면 정신적•육체적으로 다양한 건강 문제의 단초를 제공합니다. 푹푹찌는 더위 탓에 증가한 스트레스와 스트레스 호르몬 때문에 단순한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는 일이 많아집니다. 신체도 점차 지쳐서 가만히 있어도 피곤하고, 축 늘어집니다.

특히 30도 이상 고온의 날씨는 주요 사망 원인인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키워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심장이 무더위 속에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더 많이 뛰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 주의해야 할 온열 질환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질환입니다. 대부분 낮 12시~5시 정도에 운동장‧공원‧실외작업장에서 발생합니다. 여름철 온열 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된 후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같은 증상을 보이면 의심해야 합니다. 

온열 질환 종류는 증상과 상태에 따라서 크게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습니다. 일사병‧열사병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매년 3000~6000명 정도입니다. 특히 환자의 95%가 7‧8월에 집중돼 있습니다. 

일사병은 신체 깊숙한 곳의 심부 온도가 37~40도로 높아진 상태며, 열사병은 심부 온도가 40도 이상인 것을 말합니다. 두 가지 온열 질환은 원인과 증상에 차이가 있습니다.

일사병은 더위 탓에 체내 수분이 많이 배출돼서 발생하며, 심박수나 중추신경계에 큰 문제가 없어서 수분‧전해질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면 개선됩니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 기능이 마비돼서 뇌와 장기가 손상될 수 있고, 방치되면 생명까지 위협합니다.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할 열사병 의심 증상은 △경련 △혼수 △40.5도 이상 고열 △건조하게 마르고 뜨거운 피부 등입니다.

▶노약자, 폭염이 부른 온열 질환 치명적

신체는 30도 이상 고온이 지속하는 환경에 놓이면 체온 조절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신체 외부로 땀을 배출하고, 피부 말초 혈관으로 혈류량을 증가시킵니다.

하지만 우리 몸이 폭염에 며칠씩 장기간 노출되면 이 같은 신체 시스템 작동에 오류가 생깁니다. 우선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신체의 수분‧전해질이 부족해지면서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껴 실신하거나 쓰러집니다. 

증상이 심하면 헛소리를 하고,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때 바로 수분을 보충하고, 높아진 체열을 낮추지 않으면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건강을 노리는 온열 질환은 체력과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장시간 바깥 활동을 하는 직업군을 위협합니다. 노약자, 어린이, 만성질환자, 야외 근로자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우선 노인들은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노화해서 몸의 열 변화를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또 체온 조절의 핵심인 땀샘이 줄어서 기온이 상승했을 때 열을 몸 밖으로 발산하는 기능도 떨어집니다.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만 더운 환경에 놓이면 갑자기 체온이 높아집니다. 

아이들이 기온이 높은 실외에서 신나게 뛰어논 후 음식을 잘 못 먹고, 메스꺼음과 갈증을 호소하면 일사병 등 온열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만성 질환자, 돌연사 위험 높아 주의해야 

노약자는 물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죽상동맥경화증 △심‧뇌혈관 질환 등 만성 질환자도 온열 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무더위 때문에 혈압과 혈당이 높아지면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거나 기존 질환이 악화해서 돌연사 위험이 커집니다.

온열 질환에 따른 돌연사 원인은 더위에 취약한 심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피부를 통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배출됩니다. 이 영향으로 혈액이 평소보다 농축돼 걸쭉해져서 혈전(피떡)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온열 질환이 치명적일 수 있는 만성 질환자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죽상동맥경화증
-협심증
-뇌졸중 


특히 혈전은 혈관을 타고 몸속을 떠돌다가 혈관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근경색,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미 죽상동맥경화증으로 혈관이 좁아진 상태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평소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중상동맥경화증을 앓고 있거나, 협심증‧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폭염 자체가 건강 위협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미국심장학회는 과거 기온이 32도 이상 올라가면 심장의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이 각각 20%, 66% 증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 주요 질환의 기온 1도 상승 시 사망 위험 증가율 
(미국 하버드대 2012)
-심장병 5.7% 
-심근경색증 9.5% 
-당뇨병 9.8%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7.8%


 
▶기억하세요! 온열 질환 응급처치 & 예방법 

온열 질환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치료‧관리의 핵심 요소 세 가지는 △체온 △수분 △휴식입니다. 높아진 체온을 39도 이하로 낮추고,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무더운 날 바깥 활동 중 어지럼증이나 무력감을 느끼고, 심장이 심하게 뛰는 것 같으면 온열 질환이 가까이 왔다는 신호입니다. 이 때는 신체 활동을 멈추고, 그늘 또는 시원한 곳에서 약 20분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또 가능하면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 후 선풍기를 틀어서 체온을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넥타이나 윗도리 단추 몇 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는 물을 먹이는 등 시간을 끌지말고, 119 구급대에 연락해서 신속하게 병원 응급실로 이송해야 합니다.

 
※ 폭염 대비 건강수칙 (질병관리청 자료)

Ⅰ. 물 자주 마시기
-갈증 없어도 규칙적으로 물‧이온음료 마시기
-신장 질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 수분 섭취 조절 

Ⅱ. 시원하게 지내기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기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 입기
-외출 시 양산‧모자 등으로 햇빛 차단하기

Ⅲ.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가장 더운 시간인 낮 12시~5시에는 휴식 취하기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 조절하기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을 예방하려면 우선 열기를 피해야 합니다. 기온이 상승해서 폭염이 있는 날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외출을 자제해야 합니다. 

부득이 외출이 필요할 경우 가벼운 소재로 만든 밝은 색의 옷을 입습니다.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양산과 챙이 넓은 모자도 착용합니다. 아울러 수분 보충을 위해 물통을 챙겨서 목이 마르기 전에 수시로 마셔야 합니다.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마시는 습관을 갖고, 한꺼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1~2시간에 한 잔씩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땀으로 부족해진 전해질은 과일‧채소로 보충할 수 있고, 스포츠 음료도 수분•전해질 보충에 효과적입니다.


※ 이승재 교수의 Pick!
우리 몸의 체력은 7‧8월 무더위가 지나가도 폭염의 영향으로 많이 약해져 있습니다. 때문에 노약자나 만성 질환자는 여름이 끝나도 지속적으로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도움말 :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승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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