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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문제 판도라 상자, ‘뇌하수체 종양’ 주요 증상과 치료 
건강 문제 판도라 상자, ‘뇌하수체 종양’ 주요 증상과 치료 
  • 황운하 기자
  • 승인 2019.09.25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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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하수체는 신체에 필요한 호르몬들을 분비하는 기관입니다. 뇌하수체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은 프로락틴 호르몬, 갑상샘 자극 호르몬, 성장호르몬 등 다양합니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움트는 ‘뇌하수체 종양’이 발생하면 이런 호르몬들의 분비량이 늘어나가나 감소하면서 불임‧생리불순 등 다양하고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킵니다.
인천 길병원 내분비내과 이기영 교수의 도움말로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건강 문제와 치료법, 호르몬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뇌하수체 건강 문제‧‧‧주로 ‘전엽’에서 발생 

뇌하수체는 뇌의 중앙부 및 두개골 하부 깊숙한 곳에 위치합니다. 뇌 바로 아래에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입니다. 뇌하수체는 무게 약 0.5g, 높이는 약 5mm, 길이와 넓이는 각각 약 10mm인 작은 조직이지만 신체에 필요한 호르몬들을 분비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뇌하수체 뒤쪽인 후엽에선 소변량을 조절하는 항이뇨호르몬과 여성이 아이를 낳을 때 자궁을 수축시키는 옥시토신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앞쪽인 전엽에선 △유즙 분비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 △성장호르몬 △갑상샘 자극 호르몬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성선 자극 호르몬 두 개 등 총 여섯 개의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문제가 생기는 곳은 주로 뇌하수체 전엽입니다. 시상하부에서 뇌하수체 전엽으로 혈관을 통해 명령하는데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호르몬 과분비가 부르는 건강 이상  

뇌하수체에 종양으로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건강 문제를 동반합니다. 특히 뇌하수체 종양 중에서도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은 프로락틴 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하는 프로락틴 종양입니다.

프로락틴이 많이 분비되면 여성은 무월경, 월경장애를 비롯해 난임‧불임, 유즙과다 분비 등 여러 가지 증상을 겪습니다. 남성은 발기불능, 성욕감퇴, 정자 생산 문제에 따른 불임증을 유발합니다.  

아울러 뇌하수체 종양으로 성장호르몬이 증가하면 거인증, 말단비대증이 생깁니다. 부신피질 호르몬이 늘면 식욕이 당겨서 살이 찝니다. 배가 볼록 나오고 얼굴이 달덩이처럼 붓는 쿠싱병은 부신피질 호르몬이 늘었을 때 생기는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호르몬 기능은 괜찮지만 종양이 커지면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기영 교수는 “뇌하수체 종양이 커지면 두통이 심해지고 시신경이 눌려서 시야가 좁아진다”며 “뇌 척수액이 지나는 길을 막으면 뇌 안에 물이 차는 수두증이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증상이 있으면 수술 치료를 해야 합니다.

 

▶호르몬 감소에 따른 다양한 건강 문제

뇌하수체 종양으로 호르몬 분비가 줄어도 문제입니다. 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면 남성은 발기부전의 원인이 됩니다. 여성은 무월경, 불임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남성에게 턱수염이 나지 않는 것은 성호르몬 분비가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이 교수는 “1주일에 한두 번 면도를 할 정도라면 테스토스테론이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수염이 나지 않거나 갑자기 근육량이 줄고, 아침에 발기가 잘 되지 않고 무기력한 남성이라면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신진대사를 담당하는 갑상샘 호르몬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추위를 타고 몸이 붓습니다. 또 위장 기능이 떨어져서 변비 증상을 호소합니다. 

부신피질 호르몬이 부족하면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합니다. 스트레스로 혈압이 떨어지고 저혈압 쇼크로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힘이 없고 극심한 무기력증이 나타납니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생명에 직접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근육을 발달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장호르몬이 적으면 심장근육이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뇌하수체는 종양이 없어도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성은 출산할 때 피를 많이 흘려 뇌하수체에 혈액이 가지 않아서 망가지는 시한(Sheehan) 신드롬이 흔합니다. 출산 후 모유수유를 못할 정도로 젖이 나오지 않으면 뇌하수체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장 운동 기능을 늘리는 약을 복용하면 프로락틴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여성은 갑자기 젖이 나오고 생리를 하지 않는 증상을 호소합니다. 남성은 발기부전이 생기는데, 약물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됩니다.

tip. 뇌하수체 종양이 부르는 건강 문제들 
-생리불순, 무월경, 난임, 불임, 유즙분비
-성욕 감퇴, 발기부전, 정자 생산 문제, 불임 
-거인증, 말단비대증 
-배가 볼록 나오고, 얼굴이 달덩이처럼 붓는 쿠싱증후군
-심한 두통 및 좁아지는 시야 

 

▶뇌하수체 종양의 진단과 치료 

뇌하수체 문제는 간단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도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통해 종양이 있으면 종양을 떼어내고, 호르몬이 부족하면 보충하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때 연령과 성별에 맞는 호르몬 수치를 파악하고, 적절한 양의 호르몬을 투여하는 게 중요합니다.

뇌하수체 종양은 대부분 내시경을 이용, 코를 통해서 별다른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치료로도 치료 효과가 있지만, 종양이 큰 경우나 시신경에 밀착된 종양이면 방사선치료는 금기입니다.

방사선 조사 후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방사선 치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심장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뇌하수체 종양 

신체 항상성을 유지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에 문제가 있으면 피로감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이기영 교수는 “심한 무기력감을 호소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는 증상이 1~3개월 정도 지속되면 의료기관을 찾아 호르몬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감기에 걸린 뒤 한 달 가까이 증상이 이어질 정도로 회복되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교수는 “뇌하수체 종양 등으로 호르몬 분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고 심부전증 등 심한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제때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럴 때 뇌하수체 호르몬 검사 받아보세요
-심한 무기력감
-1~3개월 간 지속되는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는 증상
-감기에 걸린 뒤 회복되지 않고 한 달 정도 지속되는 증상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이기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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