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56 (금)

힐팁 동영상 콘텐츠‘네이버 지식백과’ & ‘다음카카오 다음백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고령자, 환절기 호흡기질환 주의보!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고령자, 환절기 호흡기질환 주의보!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 임미영 기자
  • 승인 2020.04.13 1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교차가 큰 봄철 환절기에는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습니다. 공기도 건조해서 상부 기도의 점막이 마르고,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서 다양한 호흡기 질환 발병의 도화선이 될 수 있습니다. 

봄철 심해지는 황사‧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도 호흡기 질환자 증가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감기‧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 발병은 물론 기존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나 기관지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정성환 교수의 도움말로 고령자가 주의해야 할 환절기 호흡기 질환들의 특징과 증상, 치료‧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봄철 악화하는 호흡기 질환 ‘감기‧기관지염‧COPD‧천식’ 

봄철 많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악화하는 호흡기 질환은 감기, 기관지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입니다.

봄철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은 ‘감기’라고 불리는 상기도감염입니다. 상기도감염은 비염, 부비강염, 인후염, 후두염 등으로 분류되지만 이들 질환들이 같이 섞여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병변이 조금 아래로 내려가서 후두를 지나면 급성 기관지염이 발생합니다.

아울러 기존에 호흡기 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들은 환절기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계절적으로는 겨울보다 환절기인 봄과 가을에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정성환 교수는 “환절기 때 흔히 악화되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은 기관지 천식과 COPD가 있다”며 “천식은 비교적 잘 알려졌지만 COPD는 일반인들에게는 물론 의료인들에게도 아직은 생소한 질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OPD 발병 주요 원인은 흡연과 공해입니다.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포의 탄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매우 흔한 노인성 질환입니다. 그동안 나이가 들면 당연히 생기는 현상으로 치부해서 관심이 적었던 질환이기도 합니다. 

▶특징적인 증상 없어‧‧‧세밀한 관찰 중요

호흡기 질환들은 대부분 초기에는 특징적인 증상들이 없습니다. 기침, 객담, 호흡곤란, 객혈, 흉통 등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감기부터 폐암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호흡기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증상이 언제 생겼는지, 얼마나 심한지, 선행 질환이나 동반 질환이 있는지, 악화 요인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면 진단과 치료의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때문에 환자는 의사에게 증상을 좀 더 정확하고 분명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기는 콧물, 기침, 발열, 전신 통증처럼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이면서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감기는 흔한 질환이고 누구나 걸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면 본인이 감기라고 단정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감기는 2주 이상은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일 기침이 3~4주 이상 이어지면 단순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커서 반드시 그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급성 기관지염은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입니다. 기침, 누런 가래, 발열이 주요 증상입니다. 다만 폐렴은 흉부 X선 검사에서 특징적인 소견이 있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천식과 COPD는 증상이 악화하면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이 호흡곤란입니다. 급성 악화 시에는 기침과 객담이 증가하고, 색깔이 누렇게 변하기도 합니다. 질환은 달라도 증상이 비슷해서 일반인들이 증상만 갖고 두 호흡기 질환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노인 폐렴은 세균 때문에 발생 

감기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가끔 박테리아가 합병돼 항균제를 투약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증상 치료제만으로 회복됩니다. 

그러나 독감(인플루엔자)은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와 다르고 때로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조류독감은 특효약이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안 되고 최근에는 약이 듣지 않는 사례도 보고됩니다.  

때문에 노약자나 만성 질환자들은 독감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급성 기관지염도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그러나 노인 폐렴은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대다수가 세균에 의한 것으로,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박테리아 때문에 발생합니다. 

천식과 COPD의 급성 악화는 바이러스‧세균 등이 원인의 70~80%를 차지하고, 대기오염‧미세먼지 등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질환에 따라 대증요법‧항생제 사용해 치료  
  
많은 환절기 질환들의 원인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특효약도 적은 게 현실입니다. 인플루엔자 같은 일부 바이러스에는 치료제가 있지만, 초기에 원인 바이러스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최근에는 분자 생물학적 방법인 ‘PCR’이란 방법으로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를 단기간에 진단할 수 있어서 원인을 비교적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독감 치료제 이외에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질환은 특효약이 없어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이 이뤄집니다. 

반면 세균성 질환이면 반드시 적절한 항생제를 제때에 처방해야 합니다. 이때 수많은 항생제 중에서 어떤 약을 선택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약한 약을 쓰면 병이 치료가 안 되고, 너무 강한 약을 사용하면 부작용과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만성 기도 질환인 천식과 COPD의 악화는 환자들이 입원을 필요로 할 정도로 심한 경우가 많아서 집중적이고 다양한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기관지확장제, 산소, 부신피질호르몬, 항생제 등이 필요하며 때로는 인공호흡기도 사용해야 합니다.

▶개인위생 관리 철저히 하고 유사질환 주의해야 

환절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손은 모든 감염의 원천입니다. 외출 후에는 물론 집에서도 수시로 손을 깨끗하게 유지하면 바이러스 침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몸에 수분이 충분하도록 물을 많이 마시고,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외에 비타민이나 건강보조식품들은 효능이 증명된 것이 별로 없습니다. 때문에 식사에 신경을 쓰면서 충분히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환절기에는 상기도 감염, 급성 기관지염, 폐렴, 만성 기도 질환의 악화 이외에도 다양한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서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감기가 1주 이상 지속되거나 여타 증상이 2주 이상 나타나면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반면 약 1주 전후의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가까운 의원에서 먼저 진료를 받는 것이 권고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정성환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