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교차가 10도 정도 벌어지는 환절기여서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신체가 체온 유지를 위해 피를 순간적으로 공급하면 혈압이 갑자기 상승합니다. 이 때 혈관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면 결국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뇌혈관 질환은 낮 기온이 상승해서 건강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는 환절기에도 많이 발생합니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우식 교수와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의 자문으로 환절기 발생할 수 있는 심뇌혈관 질환 특징과 예방을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을 소개합니다.
▶심혈관 질환, 생활습관 개선해 예방해야
흔히 심혈관질환은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일교차가 큰 봄에 발생률이 더 높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3~5월에 심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87만여 명으로, 2015년 12~2월 84만여 명에 비해 3만 명 정도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심혈관 질환에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있습니다. 심장은 크게 3개의 관상동맥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습니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 하나라도 막혔다면 심근경색증으로 진단합니다.
협심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입니다.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간 혈관이 막힐 수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혈관이 막혔다면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이 전달되지 못해서 심장근육이 괴사합니다. 이는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급성으로 발병하면 돌연사 할 수 있습니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우식 교수는 “심근경색증은 협심증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심근경색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봄철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금연입니다. 특히 30‧40대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심근경색증은 흡연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 고혈압‧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당뇨병 등을 앓고 있으면 심혈관질 환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김우식 교수는 “심혈관 질환은 선행 질환의 적절한 관리와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일교차 클수록 파열 위험↑
혈관 수축은 뇌 건강에도 영향을 줍니다. 특히 일교차가 클수록 갑자기 혈관이 수축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는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의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입니다. ‘T’자 모양으로 갈라진 분지부 혈관이 부풀어 오르다 어느 순간 터져서 심각한 뇌 손상을 부릅니다. 증상이 심하면 사망에 이르며, 약 20%는 파열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목숨을 잃습니다.
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는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자각 증상이 없고, 평소 뇌혈관 상태를 점검하기 어려워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마다 진행속도가 달라서 두통이 며칠간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혈관이 터지면 극심한 통증‧구토 등이 생깁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병원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뇌동맥류 같은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관리가 필수입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6~7배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미리 예방해야 합니다.
도움말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우식 교수
-경희대벼우언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
